자지산은 부의 남쪽 칠십 리에 있다. 산중에는 자지가 많이 나므로 이름 하였다.
紫芝山 在府南七十里山中多生紫芝故名
꽃 사이에 두건 쓴 늙은이 나타나
소나무 그늘 아래서 노인이 반기네
다만 녹색 포도주 맛보니
영묘한 지치로 빚었다네
지치로 일 또한 많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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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동쪽 팔 리 구봉산 아래 있다. 두 호수가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있어 이름을 쌍호라 하고 또한 순지라고도 한다.
在府東八里九峯山下兩湖夾其左右故名以雙湖亦稱蓴池
이슬 젖은 아욱 캐어 국을 끓이니
젖빛 같이 기름지고 부드럽네
생성요리 아름다운 맛 잃고
깨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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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루는 곧 객사이다. 문루는 매우 넓고 시원하다. 태수는 늘 이곳에서 풍류를 베풀었 다.
太平樓卽客舍門樓極宏敞太守毎張樂於此云
높디높은 누각은 설악산으로 인하여
좌부선인의 신비로운 음악이 빛나는구나
남대천의 물결은 목이 메어 흐르지 않고
무산의 구름이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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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신묘는 부의 동쪽 해변 송림 속에 있으며 봄가을에 제를 올린다.
東海神廟在府東海邊 松林間春秋設祭
울창한 송림 속은 시원하고 고요한데
신을 모신 신궁은 엄숙하고 밝다
향을 피우니 하늘하늘 구름이 되고
깃발 날리어 바닷바람 일으키네
모든 백성 늘어서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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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는 부의 남쪽 사십 리 관란정 앞에 있다. 섬은 푸른 대가 가득하고 섬 아래 바닷가 에 구유같이 오목한 돌이 있는데 갈리고 갈려서 기교하게 파인 속에 둥근 돌이 하나 들 어 있다. 민간에 전하는 말에 그 속에 둥근 돌이 흔들리고 회전하여 철구가 되었는데 다 갈려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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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성호 일명 청초호라고 한다. 부의 남쪽 사십 리에 간성과 경계에 있다. 둘레가 수십 리고, 매년 겨울 얼은 후에 얼음이 갑자기 물결을 일었다. 북쪽 기슭에 남쪽 기슭까지 마치 쟁기질로 물결을 갈라 엎은 것 같은 형상이어서 마을 사람들이 이르기를 용갈이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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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운정은 부의 남쪽 20여 리에 있다. 바닷가의 장송이 울창하여 뜨는 해가 보이지 않는다.
祥雲亭在府南二十餘里傍海長松森欝仰不見日
해돋는 바다가 막혀서
작은 풀언덕이 환상으로 변하였구나
용왕의 분노를 변화하고자 하니
서리 맞은 나무 고고하고 굳센 것을 근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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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서쪽에 사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 대제라고 부른다. 幌山西傍有通衢俗稱大堤
버들 빛은 아름다운 큰 제방에
푸른 비단 옷 입고 계집아이 노니네
현산의 배꽃이 날리니
한가로이 제방을 그리며 희롱하네
산옹은 길거리에서 취하여
늘어진 수양버들 좋구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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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은 설악산 정상에 있어 굽어보면 만개의 봉우리와 동쪽으로는 넓은 동해를 접해 있다. 시원하게 뚫린 골은 견줄 데 없고 암자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가히 수천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곳이다. 유의하여 세운 탑이 고고하게 높이 솟아 있는데 언제 창건 했는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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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사는 부의 서쪽 칠십 리 산협에 있는데 다만 절은 없고 절터만 남아 있다. 절 앞의 석비에 곧 매월당이 왕휘지의 글자체로 집자하여 홍각선사의 행적을 기록하였다. 필획이 완연하여 실물과 흡사하여 이 보물을 많은 사람들이 완상하였다. 근자에 나무꾼들이 두 들겨 부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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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령은 부의 서쪽에 있으며 고비와 고사리가 많이 생산된다.
五色嶺在府西多生薇蕨
끝 매봉 남쪽에 산물이 季鷹南山物
이제부터 오색령에서 생산되네 今從西嶺生
어린 아이 주먹 쥔 듯 하고 已作小兒拳
나물국은 천리에 으뜸이다 不下千里羹
다만 놓아버리면 없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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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진은 낙산사 서쪽 수 리 쯤에 있다. 태수는 낙산사에 들렸다가 매양 북진에서 고기구경을 하였다.
北津在洛山西數里許太守毎自洛寺觀漁於此津云
고기잡이 배가 후진에 모이니
검은 그물이 운연같네
작은 고기는 거두지 않고 버리니
방어와 연어 뛰어오르는 물소리
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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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은 오봉산 아래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관세음보살이 벼 베는 여인으로 변화하였는 데, 고승 원효대사가 지나가다 냉천에서 물을 마시며 부인과 희롱하였다고 한다.
冷泉在 九峯山下世傳觀音化爲女刈稻高僧元曉因取飮冷泉與之戲謔
정추의 시 鄭樞詩
바닷가 산이 밝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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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달동은 부의 남쪽 팔십 리 아주 험한 산골에 있다. 첩첩한 산중에 봉우리가 둥글게 굴 러 쌓여 있어, 인적이 드물다. 즉, 김시습이 은거하던 곳으로 옛 자취가 남아 아직 있다. 속세에 전하기를 오세 동자(김시습)가 살던 터라고 말한다.
黔達洞在府南八十里山谷間絕 險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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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호당은 부의 태평루에서 동편으로 수십보 정도에 있다. 한 면을 굽어 바다를 보면서 예전에 유상하던 곳이다. 당은 훼손되어 복구되지 않았다.
納灝堂在太平樓東數十步許俯 海一面舊爲遊賞之所堂毁未復
남대천과 더불어 흥겨운 주연에
잡된 것에 물들지 않네
내 황죽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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