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절 지은 지 몇 천 년인가 洛山有寺幾千年
새로 지은 절이 바닷가에 섰네 棟年重新倚海天
문 열면 부상에서 해 뜨는 것이 보이고 開門扶桑先見日
선경과 이웃하여 신선도 만날듯 하네 地隣蓬島可枯仙
풍경소리 바람결에 갈매기 꿈을 깨고 風傳鐘聲驚鷗夢
성난 파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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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향해 난 서쪽 창에 햇빛이 붉은데
절문 동쪽에는 배꽃이 막 피었네
미인과 술자리 하면서 산 찾을 약속하니
아마 사월 중에 금강산 찾겠네
西海房櫳日射紅
梨花初發寺門東
靑蛾酒席尋山約
要邇金剛四月中
『江原道誌』
류영길(중종 33년, 15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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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洛山寺)에서 판상 시에 차운하며
(洛山寺次板上韻)
도가 소멸과 성장 관여치 않으니 不關道消長
어찌 인간의 즐거움과 근심 알겠는가 何知人樂憂
또한 장차 나무로 활과 화살 만드는 뜻은 且將弧矢志
바다와 산에 의지하여 놀 것을 즐기려 하네 聊付海山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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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풍악산과 이별하고
秋風別楓嶽
해질 무렵 상운정에 도착했네 斜日到祥雲
모래 위에 수많은 바위가 열을 지어있고 沙上千岩列
소나무 사이 길 하니 분명하네 松間一路分
요란한 우렛소리 바다 물결 일으켜 殷雷波捲海
선 근 수레와 같이 기러기가 무리 지었네 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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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같이 맑은 물결이 기상은 한가롭고
하조대는 저 멀리 아득하네
조용하고 드넓음 다 갖추어
우주의 훌륭한 경치 낙산이 으뜸이구나
鏡水長波氣像閑
河臺極目渺茫間
從容闊遠兼斯二
宇宙奇觀最洛山
『金剛山詩集』 下篇
남용익(인조 6년, 1628년~숙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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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거리는 흰 물결에 산바람 흔들리고
등불 밝은 곳에 스님은 한가롭네
문 앞은 푸른 바다 뜰에는 밝은 달
천하의 기경 혼자서 보네
白浪飜天風撼山
佛燈明處寺僧閑
門前滄海庭前月
獨占奇觀天地間
『金剛山詩集』 下篇
조종저(인조 9년, 1631년~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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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깊게 잠들어
새벽에도 깨지 못하네
스님이 다가와 아침 해 보라기에
은해는 창망한데 붉은 빛 물들었네
宿醉昏昏睡正濃
晨光侵戸尙瞳朧
居僧蹴我看朝日
銀海蒼茫萬里紅
『金剛山詩集』 下篇
양양부사 시절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에 깨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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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요황(모란)에 자하기운 가득하고百朶姚黃爛紫霞
현산 서쪽 밭두둑에 비로소 해가 기우네峴山西畔日初斜
그대 습지 떠나가지 마시게使君不向池習去
임천 호사가에 와서 취해 보세來醉林泉豪士家
『峴山誌』
양양은 예부터 모란이 많았다. 모란이 불게 물들어 화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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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 앞은 가을 물결이 희고
이화정 가에 새벽안개는 붉다
수평성 물결 위에 아침 해 뜨니
갈매기 노래하며 하늘을 난다오
義湘臺前秋潳白
梨花亭上曉霞紅
俄頃日破層濤上
鷗鳥驚呼天海空
『金剛山詩集』 下篇
홍계적(숙종 6년, 1680년~경종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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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가 바다에 뜬 구름 동쪽에 있어
스스로 관세음보살의 오색 가운데 있네
떠오르는 달은 빛을 비추고
광한부(廣寒府-달의 궁전,월궁전) 신선의 풍악은 하늘 높이 부는 성난 바람일세
梨花亭畔海雲東
自在觀音五色中
浮出玉輪光照耀
廣寒仙樂落天風
『峴山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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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와서 우거진 부상의 가지를 잡고
날아서 푸른 바다 지나니 세상이 어찌 알겠는가
밝은 밤 학은 화표(왕의 치적을 기록하는 나무)로 돌아가고
저녁이면 스님은 종 칠 때 정하네
오봉산이 가을이 깊어 피릿소리 자주 나고 대해는 많은 시를 짓게 하네
오래된 현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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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이 날듯이 큰 언덕 지나가니 征袂翩然過大堤
종소리 이미 낙산사 서쪽에서 울리네 鍾聲己動洛伽西
소나무 숲에 쌓인 돌길은 멀고 松園石逕竹邊遠
바람에 실린 파도는 수평선 너머 나지막하다 天入風濤盡處低
이름난 경치 지팡이 잡고 다니며 절경에 빠져보고 地勝移笻綠絕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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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일만 봉 다 둘러보고 領略金剛一萬峰
동쪽 큰 바다에는 저녁구름 짙었네 東臨大海暮雲濃
받들어야 할 문장과 글씨를 보니 감격스럽고 雙擎翰墨堪垂涕
어찌 사신(詞臣)을 이 곳에서 만날 줄이야 何況詞臣此地逢
『峴山誌』
여필용(1655 ~ ?) 자(字)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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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동안 다섯 가지 계율 지키기를 홀연히 잊고서 三旬特戒忽焉忘
상쾌한 봄바람에 술잔은 차네 快倒春風蒲蒲觴
고요하고 맑아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으니 不侵小光齊拍手
뒷사람 누가 양양을 지나간 것을 알리오 後人誰識過襄陽
『峴山誌』
오도일(인조 23년,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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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이 어울리는 경치를 겸비하기는 어렵다. 仁者와 智者인 재주로도 능통함을 갖출 수 없다. 비록 하나의 언덕과 골짜기, 물, 돌을 보고 듣기 오히려 어렵다. 하물며 강과 산이 크며 큰 바다와 명산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우리나라의 영동 팔경인 오직 뛰 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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