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커야 꽤 볼 수 있고
해외는 다시 물이 없다
당고를 굉량이라 칭하는데
납호당의 기운은 만리에서 들어오네
천지는 나무뿌리가 드러나
세월의 처음과 끝을 볼 수 있네
돌아보니 큰 자라의 등뼈 아닌가
바로 이 집의 난간이네
物大有可觀
海外無復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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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한 스님이 이 절에 오래 머물었는데 神僧所卓錫
인품 모두 신비함이 있네 風氣團妙有
돌아가는 봉우리에 따라 학이 머물고 峰廻隨鶴止
샘이 솟고 길에서 호랑이 표호하네 泉涌經虎吼
동재에서 불경 한 권 들고 읽는데 東齋貝葉書
태수가 찾아 왔네 扣玄來太守
팽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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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에 소리에 우는 소나무 가지
이 세계는 분명 자궁과 통하는 구나
고요한 곳 새소리 골짜기 밑에서 들려오니
온갖 꽃 흩어져 오히려 아득하다
서쪽 기슭에 깨끗한 흰 모래 고요히 좋아하여
소나무 뿌리 베개 삼아 노을 속에 누웠다네
벌은 인간 세상에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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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봉이 에워싸도 바다 길은 열렸고
모래언덕 대에는 묘한 이치가 있네
한장이 돌아갈 때 사흘을 울었다고
지금도 전하는 기록이 남아있네
屏張萬岫海開門
沙阜成臺衆妙存
漢將廻時三日哭
至今猶記契玄言
『강원의 詩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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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내려온 저 달
초라한 내 사립문 안 비춘다
빛을 받아들임에 어찌 넓고 좁을 가릴까
내 마음엔 이미 아무 찌꺼기도 없는 것을
月自雪山來
照吾蓬戸裏
容光何闊狹
靈府已無滓
『三淵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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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울물 양양히 흘러
물결 따라 마음도 흐뭇하다
소양정 아래에 이르러
곧 곡운천과 합쳐지리라
碧澗洋洋去
隨波意森然
昭陽亭下到
方合谷雲川
「三淵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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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같이 깊은 물을 굽어보니
부채같은 청봉이 그곳에 펼쳐졌네
이곳이 생길 때에 묘리를 갖추었던가
그 기세가 어찌 그리 기장한가
瓊臺俯金潭
右扇排靑峰
融時備衆妙
豈惟勢奇壯
『강원의 시문』
비선대는 설악의 절경으로 이야기를 갖고 있는 풍경이 정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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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올라 남쪽 낙가봉 바라보니
바람은 구름 걷어 달빛만 짙구나
관음보살의 원통한 이치 깨닫고 싶은데
때로는 파랑새 꽃 물고 사람 맞이하러 오는구나
快登南望洛迦峰
風捲纖雲月色濃
欲識圓通大聖理
有時靑鳥含花逢
『江原道誌』
숙종(현종 2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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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한쪽에 층진 봉우리 꽂혔는데
소나무, 계수나무, 우거져 자줏빛 녹색 이네
난간을 바라보니 규벽 움직이는데
누전의 상방에서 또 만나 뵈네
滄溟一面揷層峰
松桂陰陰紫翠濃
試看欄頭奎璧動
上房樓殿亦遭逢
『江原道誌』
채팽윤(현종 10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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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가 세상을 피해 위천 가에 숨어사는데
대나무 스치는 바람 연꽃 향기 티끌 씻어낸다
습가지보다 다만 숲 동산 좋다 말하니
어찌하면 시선이 되어 주인 노릇할까
上舍幽居住渭濱
竹風荷氣淨纖塵
習池但道園林好
何得詩仙是主人
『江原道誌』
강원도지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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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정토 낙가봉에
영왕(寧王-당 현종의 형)의 보배로운 글씨의 먹이 짙구나
오색구름 가운데 상서로운 해가 떠오르니
황하가 하청(河淸-황하의 물이 맑다는 뜻으로, 기대할 수 없는 사물)할 즈음에 하물며 다시 만나리
金沙淨界洛伽峰
尙有寧王寶墨濃
五色雲中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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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센 머리로 해상봉에서 서로 만나니
꾀꼬리 울고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에 녹음이 짙구나
어찌 옛 절의 사롱(紗籠-현판에 먼지가 앉지 못 하도록 덮어씌우는 천)있는 것을 알고
다시 선조의 옛 동료와 더불어 만나리
白首相逢海上峰
鶯啼鷰語綠陰濃
誰識古寺紗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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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첫 눈에 놀랐는데
푸른 바닷물 아득히 퍼져 잔잔하구나
어느 곳이 하늘이고 어느 곳이 땅인지
해와 달은 늘 이곳에서 뜨고 지는구나
고요한 고깃배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데
눈처럼 흩어지는 파도는 큰 고래싸움임을 알겠네
천년토록 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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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벽 오르면서 나귀 발굽 벗겨졌는데
수많은 산봉우리와 시내도 건넌네
날리는 꽃잎 봄바람이 한 바탕 지나고 나니
돌아가려해도 낙엽에 길 묻혀 갈길 몰라 한다오
서풍이 비 뿌려 앞산을 지나가니
골짜기 나무 가을 빛 들어 비단 잎 아롱지네
깃든 새 숲에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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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 동쪽 솔밭을 지나면
깨끗하고 맑은 곳에 바람도 없네
호수는 맑아서 한 폭의 그림 같고
설악의 천봉이 거울 속에 잠겼네
금강산의 만이천봉을 두루 돌아서
명사 천리 해당화 길 밝고서 왔네
영랑 호반에 서니 시계가 열려
술동이 장단 치며 호호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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