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혈사는 설악산에 있다. 신라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옛날에는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
靈穴寺在雪嶽新羅僧元曉所創建舊多高僧云
능엄경을 스스로 읽지 못하니
모든 번뇌 누구와 이야기 할까
잠시 떠나 벗과 흥겨운 주연을 즐기는데
불문(佛門)의 벗이 찾아오네
…
|
|
현산 삼십경을 읊으며(峴山三十詠)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
|
높고 높이 솟아 태초부터 빛나
추위와 더위 어느 때 쉴 날이오
바다위의 해는 사그라지지 마오
붉은 구름 신기하게 피어오르네
신선의 벼슬을 군성 서쪽에서 하며
매양 두 손 턱 괴고 읊조리며 바라보네
요대의 수천점
거센바람 백접리에 뿌리는구나
峩峩太始白
…
|
|
오대산은 한수의 발원 五臺我嶓冢
푸른 물결 해구에 출렁이네 滄浪漾海口
맑은 강물은 사조의 화려한 시가 되고 澄爲謝朓練
푸른 물결은 이백의 술이오 綠是李白酒
난주는 푸른 물결에 떠내려가고 蘭舟橫碧落
시에 능해 한수 동쪽을 지키네 能詩漢東守
굽지 않는 파리옥의 …
|
|
이화대는 아득히 멀고 迢遙梨花臺
가까이 산호가지 있구나 咫尺珊瑚枝
붉은 해가 금기둥과 함께 솟구쳐 올라 紅盆與金柱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리키네 指點每於斯
빈왕은 취령 뒤에 賓王鷲嶺後
누가 바다를 둘러보고 시를 썼나 誰爲觀海詩
만약 물으면 하늘 밖의 일 若問天外…
|
|
무릇 어찌하여 불평이 있는가 夫何有不平
굉효는 맑게 갠 하늘에 많네 匐哮殷晴空
요조숙녀는 스스로 알고 窈窕知所自
큰 파도 바람에 급히 보네 條見洪濤風
5월에 어찌 기다려 점치나 箕月豈待占
산천은 본래 서로 통하는구나 山澤本相通
어느새 사물과 나를 깨닫고 於焉…
|
|
나를 버려 그렇게 환영으로 변화 된 몸
부처의 모든 묘상을 구하였네
신령스런 수정염주 구슬 마음속에 떨어져
자죽은 정상에 솟아났네
부도는 일마다 변화하고
배는 구렁에 이미 간 자취 있네
청조는 가버려 그림자도 없고
먼 곳을 보니 구름 사이에 물결 광대하구나…
|
|
원통전에는 눈이 천개이신 관음보살 圓通千眼佛
사는 곳은 향해(香海)의 구불구불한 곳 住處香海廻
버들가지에 감수 뿌리고 楊枝洒甘露
중생은 관정을 우러러 보네 衆生仰灌頂
관음보살상 옥을 다듬어 만드는데 神像玉琢成
보배로운 달빛 머금었구나 中含寶月炯
고된 일 맡아…
|
|
계조암 굴은 거대한 낭떨어지기에 굴 嵌空巨崖广
주위에 제단 나누어져 있다 周遭壇宇分
고승은 감실에 편안하고 高僧安一龕
부좌하고 이끼무늬 옷 입었네 趺坐著苔紋
문 앞에 달마존자 계시는데 門前達摩尊
향을 사르며 받드는구나 奉以名香焚
화로연기 부드럽게 아래로 흘러…
|
|
경대의 맑은 물 굽어보니 瓊臺俯金潭
부채같은 청봉이 펼쳐졌네 石扇排靑嶂
비선대 생길 때 묘리를 갖추었나 融峙備衆妙
어찌 그 세가 이리도 기이하고 장엄한가 豈惟勢奇壯
명산을 나막신으로 두루 돌아 名山蠟屐遍
처음부터 맘에 들어 신선 사는 곳 상상하네 始愜丹丘想
…
|
|
산에는 수십 마리 꿩이 있고 雲根數十雉
띠에 얽힌 오래된 터가 남아 있네 帶縈尙餘址
물정이 어두워 속세의 사소한 일로 싸우고 茫昧蠻觸世
권씨와 김씨가 있는지 없는지 有無權金氏
생기고 무너져 쓸쓸히 나무와 돌만 남아있고 成壞空木石
증거는 마침내 산 속 짐승들이오…
|
|
영웅의 기상 세상 선비에게 바라는데
견식 넓은 이 모두 동쪽으로 가네
함께 이 하조대에 임하여
어찌 계책을 꾀하지 않는가 바위 벌인 곳에 도깨비 서 있고
파도 일어 떨어지자 고래상어 울부짓네
하늘과 땅 이곳에는 분별이 없고
오래도록 이름 남긴 짝은 길이 생생…
|
|
오랜 세월 동안 진실로 작은 산
아주 멀리서 달이 좋아 찾아왔네
밤에 찾아와 밤에 가지 않으니
어찌 존망을 느끼지 못하겠는가
깊이 생각하니 부드럽게 바람에 흔들리고
고개 돌려 타루비를 돌아보네
신선들에게 물을 수 없어
잔 잡고 흰머리 보며 웃음 짓네
…
|
|
복사꽃 자두꽃 고을에 만발하지만 爛漫桃李縣
어찌 무릉천 같으랴 何似武陵川
숲을 뚫고 명주 양산 쓰고 화전놀이 가서 穿林阜蓋往
다시 가련함 있음을 들었노라 更聞有可憐
바위의 꽃은 봄의 일종으로 巖葩一種春
물을 바라보며 아름다움 즐기네 臨水弄嬋娟
못 밑의 붉음을…
|
|
신령한 설악산의 한 자락에서 생겨 靈嶽所抽枝
조각조각 모든 산이 험준하네 片片皆孱顔
멀리 초나라 푸른 하늘 나누어 遙割楚天碧
작은 무산이 되었네 結爲小巫山
나는 구름에 정이 있다면 雲飛若有情
비로 어두워 미인의 머리 잘못 되었네 雨暗失翠鬟
아마도 새벽에 원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