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처음 해가 절을 비추니
붉은 비단 하늘에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가득 찼네
십도삼산의 안개 밖
신선과 천제가 사는 궁궐에는 없는 가운데 있네
경예(숫고래와 암고래)가 거세게 물결쳐 천 층의 파도 일으키고
갈매기 백로를 만리풍으로 흔들어 날려 보내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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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헛되이 지나 공직 가운데 있었고
이 승경에 있게 되니 다행 아니겠는가
관음굴에 빠르게 임하려니 몸에 깃이 나려하고
불대(佛坮)에 높이 오르니 겨드랑이에 바람이 이네
초운(楚雲)은 골짜기를 막아 신의 발자취 남았고
복희씨 기뻐해서 진성(辰星)을 침범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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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둔덕을 모두 밟아보니
지는 해는 이미 현산 서쪽에 걸렸네
어두우니 소나무 숲 멀리서 종소리 들리고
설악의 가을 경치 바닷물 아래까지 이어졌네
손에 이끌린 고승은 깊고 험한 골짜기를 찾으며
지팡이에 의지한 게으른 나그네 위태롭게 사다리 밟네
난간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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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芙蓉) 한 가지가 거울 속에 드려져 있고
이곳에 와서 조화의 기이함 보네
청조(靑鳥)는 날아 진불(관세음보살)을 보고
천자(물총새의 깃털로 장식한 天子의 기)의 소식 노승은 아네
삼나무 소나무는 촘촘하여 보주(寶珠)를 간직한 탑 지키고
함지(咸池)에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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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경 중에 제일 이름 난 곳
이화정의 나무는 빛나고 빈 정자만 있네
난간에 기대어 홀연히 산하가 다했음을 깨닫고
베개 베고 누워 평안히 해와 달이 뜨는 것 보면 노래하네
물에 빠져 흐릿해져서 청조는 끊어지고
빈산에 취화 가벼움 상상하네
도의 기운이 가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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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감아 도는 산마다 산 빛 밝은데 宛轉羣山氣色新
구름사이로 솟는 달은 바퀴보다 크구나 雲間湧月大於輪
하늘 높고 물 쌓여 서로 이어진 곳 天高水積相連處
유리처럼 파랗고 은처럼 희네 碧似琉璃白似銀
『江原道誌』
이해창의 본관은 한산(韓山)이고 자는 계하(季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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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위태로운 산등성이에 한 길이 나 있고
성궁은 멀고멀어 삼청(도교, 옥청, 태청, 상청을 삼천이라함)을 눌렀네
바람과 안개 가득하여 두루미 깊고 먼 선굴에서 헤매고 風煙鴻洞迷仙窟
소나무 그늘은 창망하여 화성(좋게 고침)을 가리네 松陰滄茫閱化成
물밑 어룡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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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큰 파도 하늘 구름 속에 잠겨 極目長波蘸碧雲
하늘모습 바다 색깔 그 모습이 그 모습 天容海色杳難分
천년석굴에 돌아온 혼 방울져 떨어지고 千年石窟還魂落
오진 석가여래만이 밤낮으로 듣고 있네 惟有金仙日夜聞
『江原道誌』
백영수(1811~18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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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에 비 뿌리는데
불경소리만 쓸쓸히 울리는구나
가을 풀 뜰에 가득 스님 보이지 않는데
누구 꽂아 놓았는지 향불만 타네
落山寺裏雨蕭蕭
貝葉傳經轉寂廖
秋草滿庭僧不見
誰將一炷佛香燒
『江原道誌』
자비심 발한 곳 쌍죽(雙竹)이 솟고
법력으로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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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파도 소리 소나무 스치는데
산은 절을 감싸고 바다는 산을 둘렀구나
곧 바로 이화정에 올라가 앉으니
스님은 이곳에서 일출 볼 수 있다하네
風濤聲在古松澗
山擁琳宮海繞山
直上梨花亭上坐
僧言日出此邊看
『江原道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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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깊고 나무는 늙고 석문은 높은데
안개 노을 모두 밟고 나니 취흥이 좋구나
탑 있는 외로운 암자에 부처 환영 보이고
우레 울리는 굴에 층층이 파도 부딪친다
구름 머문 산굴에 석양 비치는데 저녁 종소리 울리고
소나무 가지 끝에 밝은 달 학과 함께 솟는다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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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푸른 바다 반은 산
속세도 편안하니 모두 다 한가롭다
바위 가에 흰 갈매기 학과 더불어 노닐고
불전 앞 푸른 대나무 소나무 잎 스친다
나그네는 부처님 찾아와 천천히 거닐고
스님은 바람 맞으며 늘어진 소나무 사이에 서있구나
예부터 이 곳 올라온 호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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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넝쿨 엉킨 소나무에 돌문 하나
불쑥 솟아 편안히 앉아있는 달마존자
낙산사의 신이 아끼고 보호하는 천년 땅
끝없는 바다 무량하여 아득히 넘치는 구나
탑 근처의 새는 허물어진 기와 구멍 엿보는데
골짜기 아래층은 석양 받으며 물동이 기울이네
봉래산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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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의 서기가 낙산에 모여 五峰佳氣赴玆山
큰 바다 둘러서 사찰을 지키네 大海三千護寺還
고루에는 종소리요 승방에는 염불소리 鍾動高樓僧唱偈
구름 위의 붉은 해는 낙산사를 비추는구나 昇霏紅日莅東寰
『襄州誌』
강필효(영조 40년, 1764년~헌종 14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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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함이야 감히 범공(范公) 앞에 바랄 건가
유람함도 젊은 때라야 가능하네
그림자는 현산관도(峴山官道)에 달을 따르고,
꿈에는 화악어로(華岳御爐)의 연기를 찾네
은택이 깊어 보답하고파도 갚을 땅 없음이 슬프고
책임이 중하니 감당하기 어려워 하늘에 부끄럽네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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