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닐던 추억을 떠올리며
양양의 최 상사 기철' 기백 형제에게 부치며.
갑술년(憶舊遊 寄襄陽崔上舍基鐵 基銆兄弟 甲戌)
밤 연회 끝날 무렵 취한 원님
태평루 위의 아침 해 붉기도 하였는데
울리는 모래 꽃다운 풀 대제의 길 걷노라니
서울 가는 나그네 숙취…
|
|
티끌 속의 정기 날리며 서쪽으로 와 西來旌旗暗飛塵
낙산사에 이틀 머물며 한만 새롭네 信宿琳宮恨轉新
바다의 안개는 돋는 해 가리고 海霧苦遮暘谷日
산의 꽃은 반이 지고 봄 동산 그윽하네 山花半謝祇園春
『金剛山詩集』下篇
이이명(효종 9년, 1658년~경종 2…
|
|
거북이 등 위에 용의 기운 서린 산
절 문의 단청은 웅장함이 새롭게 보이네
오랫동안 신기루는 금방(金榜)에 불고
이 밤 둥근 달 빛은 배웅하네
특별히 풍악은 머무는 나그네를 취하게 하고
하늘의 별은 사람을 움직여 추운데 오르게 하네
높이서 떨어진 모자 정리는…
|
|
사찰을 살펴보니 관동의 절승이니 寺壇關東勝
쓸데없는 나라 근심만 깊었네 吾深杞國憂
일찍이 그림 쫓아 그 안을 보았는데 曾從畵裡見
지금이 바로 꿈속에서 노는 것 같네 今似夢中遊
창해에서는 먼저 뜨는 해 보고 滄海先觀日
건곤은 홀로 다락에 의지하였네 乾坤獨依樓
…
|
|
이 날 이 고을에 누구 올지 알았으리
원님은 정사 때문에 밤잠 못 이루네
고당에 부 있어 이름 전해지는 송옥
늙은이는 어떤 사람인지 성은 방씨
조각돌 이끼 끼고 구름 고요한데
큰 제방 노래와 춤 달빛 아래 쌍쌍이오
늙은이 오히려 산옹처럼 취하고 싶어
금동이…
|
|
바닷가 정자에 나무마다 배꽃이 만발하고
낙산의 바다는 아득하다
관청은 일이 없어 종일 한가하구나
모름지기 낙산에서 대제경 읽으리라
萬樹梨花海上亭
洛山邊海海冥冥
訟庭竟日閑无事
須讀扶桑大帝經
『金剛山詩集」下篇
정두경(선조 30년, 1597년〜현종…
|
|
옥같은 명사십리에 백구가 날고
지는 해는 선계를 황금으로 물들었네
이화정 기슭에 폭풍으로 수레는 멈추었고
구름 없는 바다에 달빛만 밝구나
鳴沙戞玉白鷗邊
落日浮金翠鳌上
梨花亭畔駐飇輪
銀海无雲月正朗
『金剛山詩集』 下篇
조문수(선조 23년, 159…
|
|
봉래산은 아득하고 바다 빛은 희미한데
밤 깊은 절에 달빛은 차갑네
가련하다. 옥 같은 사람 어디 갔는가
홀로 절의 열두 계단 오르네
蓬萊滄茫海色微
夜深臺殿月凄凉
可憐如玉人何處
獨上瓊樓十二涕
『江原道誌』
|
|
절벽에 서 있는 천 년 고목
하늘 높이 치솟은 백 척 의상대
신승이 가버려 자취 없고
구름 밖 멀리 선학이 나는구나
倚壁千年樹
凌虛百尺臺
神僧去無跡
雲外鶴徘徊
『江原道誌』
수초(1590~1668년)의 조선시대의 승려로 속성 성(成)으로 본관 …
|
|
휴 상인이 낙산으로 떠나려 하면서
시권을 가지고 와 보여 주기에 차운하여 시를 지어 주면서
[休上人將向洛山携詩卷來示次韻以贈]
남능북수를 논하지 마오
사람마다 마음속에 등불 하나씩 있는 것을
병중에 만난 스님 서로들 말이 없이
밝은 모습 근심 대하는 듯하네…
|
|
수몽 정 선생의 양양 부사 부임을 전송하며
(送守夢鄭先生之«陽)
몇 분 남지 않은 유림의 어른 중에
아직 백발 안 되신 우리 수몽선생
뱃속에 하나 가득 경술을 담고
선유(先儒)의 뒤를 이을 학문의 경지 이룩하였네
그동안 얼마나 조정의 촉망 받았던가
팔좌…
|
|
난리를 피해 가다 양양 길에서 逃亂襄陽道
서로 만나 고생을 이야기 했네 相逢說艱難
은근히 연상으로 찾아와 慇懃漣上訪
나의 어려움 슬퍼했네 哀我遷凶艱
이 깊은 정에 감동되어 感此情意深
만날 때 마다 기쁜 얼굴이었네 逢場開好顔
궁한 처지에도 자주 찾아 주기에 窮…
|
|
강릉 도중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감회를 쓰며
(江陵途中望雪嶽感懷作)
설악산 높이가 만 길이나 되어
봉래산과 강릉까지 그 기운 이어졌네
대천봉의 눈빛은 뜨는 해를 맑게 비추니
저 멀리 옥경에 상제들 모여드는구나
매월당 거기에 머물며 거룩한 기상 하늘까지 이…
|
|
묻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선생께서 북쪽에서 배소로 옮길 때 영동(嶺東) 촌가 에 이르렀는데 그 집에 써 붙인 시구에
세 사람이 저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전하니 사람들이 다 믿었고 三傳市虎人皆信
한번 치마속의 벌을 잡으니 아비도 또한 의심하네 一掇裙蜂父…
|
|
부상에서 새벽별이 창으로 비쳐오자
나그네 꿈결에 놀라 깨었네
동대에 급히 올라 멀리 바라보니
오색구름 트인 곳에 둥근 해 뜨네
扶桑曙色射窓明
宿客蒲團夢自驚
急上東臺開遠望
五雲綻處一輪生
『金剛山詩集』下篇
조석윤(선조 38년, 1605년~효종 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