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낙산사(洛山寺) / 동명(東溟) 정두경(鄭斗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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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정자에 나무마다 배꽃이 만발하고
낙산의 바다는 아득하다
관청은 일이 없어 종일 한가하구나
모름지기 낙산에서 대제경 읽으리라
萬樹梨花海上亭
洛山邊海海冥冥
訟庭竟日閑无事
須讀扶桑大帝經
『金剛山詩集」下篇
정두경(선조 30년, 1597년〜현종 14년, 1673년)의 본관은 온양(溫陽)이고 자는 군평(君 平), 호는 동명(東溟)이다. 이항복(李恒福)의 문인으로 1629년 별시문과에 장원, 부수찬•정 언 등을 역임하였다. 이때 북방의 호족(胡族)인 청나라가 강성하여지자 〈완급론 緩急 論〉을 지어 무비(武備)의 급함을 강조하였다.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으나 모두 나아가 지 않고 〈법편 法篇〉•〈징편 懲篇〉등 2편의 풍시(諷詩)를 지었다. 효종이 즉위하자 임 금이 하여야 할 절실한 도리를 27편의 풍시로 지어 올려 효종으로부터 호피(虎皮)를 하 사받았다. 현종 10년(1669년) 홍문관제학을 거쳐 예조참판공조참판 겸 승문원제조에 임 명되었으나 모두 노병으로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이조판서•대제학을 추증하였다. 저서로는 『동명집』26권이 있다.
정두경은 이항복의 문인으로, 특히 문장에 뛰어났다. 양양에 공무로 왔다 봄에 배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고 이화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심회를 표현하고 있다. 낙산의 절경 은 일출이지만 배꽃과 광활한 망망한 바다이다. 그 바다를 통해 선비들은 큰 포부와 자 신을 회고할 수 있고, 깨달음의 공간으로 낙산과 바다, 배꽃을 소재로 하여 깨달음을 얻 으려고 노력하였다. 공무로 왔지만 태평하고 한가하여 황제나 영웅들의 도리를 읽으면서 목민관으로서의 자세를 배우겠다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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