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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蘘陽의 漢詩

    140. 수몽 정 선생의 양양 부사 부임을 전송하며 / 계곡(谿谷) 장유(張維)

    페이지 정보

    조회 16회

    본문

    수몽 정 선생의 양양 부사 부임을 전송하며

    (送守夢鄭先生之«陽)

     

    몇 분 남지 않은 유림의 어른 중에 

    아직 백발 안 되신 우리 수몽선생 

    뱃속에 하나 가득 경술을 담고 

    선유(先儒)의 뒤를 이을 학문의 경지 이룩하였네 

    그동안 얼마나 조정의 촉망 받았던가 

    팔좌는 물론이요 태두에도 가까웠네 

    그런데 공을 앉힐 자리가 하나 없어 

    고개 넘어 수령으로 보낸단 말인가 

    다른 이들 탄식해도 공은 홀로 웃나니 

    외직(外職)이 오히려 더 좋을지 모름일레 

    더구나 공은 또 노모가 계시잖나

    맛있는 음식 올리기도 마땅찮은 집안 살림 

    전성 봉양 예로부터 중하게 여겼나니 

    오정식(五鼎食) 올리며 장수 누리게 하오시라 

    순박하기로 으뜸 가는 영동(嶺東)의 풍속 

    누워서 다스려도 벌 줄 필요 없으리니 

    습가지(習家池)의 풍류도 즐겨 보시고 

    와현(瓦峴)의 치적(治績)도 이루어 보시구려 

    한가롭게 육순(六旬)의 나이 즐겁게 보내면 그만인 걸 

    출퇴근 쫓기는 조정 관원 부러워할 게 못되지요 

    넓고 넓은 천지 간에 한 몸 두기 어려우니 

    말도 많은 세상 일 입 꼭 닫고 있어야 하리 

    선배들 봐도 절반은 바람에 날려 떨어진 채 

    강변 둑 아니면 밭 고랑 신세 

    현옹도 초췌하고 사로도 몸져 누웠나니 

    양구의 재액(災厄) 면한 이 다시 찾기 어려워 

    공처럼 복받은 분 그 누가 있으리요

    칭찬도 비난도 없는 생활 그냥 즐겨 보시구려 

    이번 걸음 신선놀이와 무엇이 다르리요

    하늘의 기막힌 은총 공께서도 아시나요 

    생각하면 선친께서도 이 땅을 사랑하사 

    이십 년 전 수령으로 나가셨는데 

    공을 전송하노라니 불현듯 솟는 눈물 

    시 한 편 올리면서 다시 고두(叩頭)하옵니다

     

    儒林丈人誰復有 

    守夢先生未白首 

    先生滿腹貯經術 

    絕學擬紹諸儒後 

    淸朝屬望向來重 

    八座自是鄰台斗 

    豈無一片著公地 

    却遣嶺外紆墨綬 

    餘人咄嗟公獨笑 

    外內未可論薄厚 

    況公堂上有壽母 

    家食不易充旨滫 

    專城榮養古所重 

    五鼎之饋百金壽 

    嶠東謠俗最淳古 

    臥治定不煩鞭扭 

    習池風流仍可踐 

    峴首嘉名良不偶 

    優游六考樂有餘 

    不羨簪紳趨卯酉 

    乾坤納納難容身 

    世事悠悠休挂口 

    坐看前輩半飄零 

    不是江潭卽吠畝 

    玄翁蕉萃沙老病 

    更有何人免陽九 

    如公福德誰得比

    任是無譽却無咎 

    此行何異便登仙

    天實寵公公知否 

    先人遺愛在此土 

    二十年前曾出守 

    送公不覺涙潸然 

    獻詩一篇頭再叩

     

    『谿谷先生集』 卷之二十六,七言古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