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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蘘陽의 漢詩

    130. 옛날 노닐던 추억을 떠올리며 / 택당(澤堂) 이식(李植)

    페이지 정보

    조회 20회

    본문

    옛날 노닐던 추억을 떠올리며

    양양의 최 상사 기철' 기백 형제에게 부치며.

    갑술년(憶舊遊 寄襄陽崔上舍基鐵 基銆兄弟 甲戌)

     

    밤 연회 끝날 무렵 취한 원님 

    태평루 위의 아침 해 붉기도 하였는데 

    울리는 모래 꽃다운 풀 대제의 길 걷노라니 

    서울 가는 나그네 숙취(宿醉)에 머리가 지끈지끈 

    눈은 졸려 거슴츠레 입은 말라 바짝바짝 

    갈증을 풀려 하니 동해의 물도 적겠구나 

    일찍 이름 알려진 양양의 우리 재사(才士) 

    그야말로 쌍벽(雙璧)인 박릉의 백중께서 

    술과 안주 마련하고 길가에 배웅 나왔나니 

    길가엔 백 척이나 드리운 솔 그늘

     흔연히 말을 내려 언치 위에 걸터앉아 

    유하의 술 큰 잔 가득 벌컥벌컥 마셨어라 

    얼마나 화려하였던가 무르익은 풍광(風光)들 

    바다와 호수의 빛 멀리서 서로 반사하고 

    해당화 섬 곳곳마다 붉은 비단결 

    버들 언덕 흐늘흐늘 푸른 실오라기 

    아명의 사당 휘감은 상서로운 구름이요 

    용궁 위에 명멸하는 채색 신기루였어라 

    황금 안장으로 예쁜 아가씨와 바꾸는가

    길 막으며 백동제(白銅鞮) 부르게 할 게 뭐 있으리 

    술잔 나누는 담소 속에 의기(意氣)도 자못 호방해져 

    하늘 보고 땅을 보며 장탄식(長歎息)을 하였어라 

    안기를 만나서 화조를 맛보는듯 

    귤수를 따라서 영액을 마시는 듯 

    바다에 떠 있는 삼신산(三神山)에서 

    불어오는 바람결 겨드랑이에 선들선들 

    이 환락(歡樂) 동쪽 유람 최고의 풍류였나니

    지금도 마치 어제처럼 꿈속에서 헤매노라 

    난대의 주묵필(朱墨筆)로 눈 내린 듯 흰 머리칼 

    한 번 취해 볼라치면 대관의 꾸지람 받기 일쑤 

    어떡하면 숨 막히는 이 좁은 방을 벗어나서 

    버선 발로 짚신 신고 멀리 유람 떠나 

    그대들과 선경(仙境)의 일 함께 얘기하며 

    다시 한번 청문의 금적을 만져 보고 싶구나


     

    宵筵欲闌使君醉 

    太平樓上晨曦赤 

    鳴沙芳草大堤路 

    宿酲偏惱西歸客 

    睡睫朦朧喉吻乾 

    塵肺欲吸東溟窄 

    隆中材俊早知名 

    博陵伯仲眞連璧 

    斗酒雙魚候道左 

    道左松陰垂百尺 

    忻然下馬坐馬韉 

    滿酌流霞催大白 

    是時融景正妍華 

    湖光海色遙相射 

    棠洲處處錦染紅 

    柳岸依依絲軃碧 

    祥雲繚繞阿明祠 

    彩蜃倏閃龍王宅 

    不用金鞍換翠娥 

    不用銅鞮攔綺陌 

    一觴一談意頗麤 

    俯仰乾坤三太息 

    似逢安期啖火棗 

    疑從橘叟斟靈液 

    蓬壺指點虛無裏 

    習習神飈生兩腋 

    東遊此歡最風流

    夢想至今如宿昔 

    蘭臺朱墨鬢成雪 

    一醉也遭臺官嘖 

    安能鬱鬱老蝸殼 

    布襪粽鞋將遠適 

    期君共話三山事 

    更向靑門撫金狄

     

    『澤堂先生集』卷之六,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