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이 단풍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단풍나무인데
사면으로 둘러 에워싸니 석성이 붉게 물들었네
수레 멈추는 이 가끔 있으니 숲속 뚫는 손님이요
시구지어 누가 부르는가 단풍잎 따는 아이라네
본 빛깔 옮겨옴은 연나라 물 위이고
맑은 화장 나눠 얻음은 한나라 계단 동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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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폭포 바라보니 푸른 성에 걸렸는데
고을 하늘은 고요하고 붉은 연기나네
망치질 않는데 옥 부서지니 일천 가루 생기고
비오지 않는데 우뢰우니 백리에 소리나네
바위 곁에 산비둘기 깃드리니 마음에 번뇌 생기고
못 속에 용 잠겨 있으니 꿈도 놀래네
밤낮으로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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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가에 신선의 옷을 엮고
동쪽 땅에 홀로 오니 뜻은 묘연하구나
해진 뒤 밝은 모랫 벌의 호수는 넓고
어디서 신선을 물어야 할지 알 구 없구려
羽衣初綰白雲邊
匹馬東來意渺然
日落沙明湖水闊
不知何處問神仙
『강원의 詩文』
이상질(선조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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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 동쪽 솔밭을 지나면
깨끗하고 맑은 곳에 바람도 없네
호수는 맑아서 한 폭의 그림 같고
설악의 천봉이 거울 속에 잠겼네
行盡長松沙岸東 澄淸瀟泗竟無風 明湖一曲眞如畵 雪嶽千峰倒鏡中
금강산의 만이천봉을 두루 돌아서
명사 천리 해당화 길 밝고서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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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우뚝 솟은 바위 있으니
한 맥의 산 뿌리 이어지길 다하지 않다네
형체는 장군의 머리에 투구와 철갑옷 입고 있고
모양은 노불의 입에 쇠를 물고 있는 것 같다네
만일 화공이 모사함에 채색 먹으로 그리게 한다면
누가 밭갈고 우물 팜에 예리하고 긴 모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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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옥담의 물(碧玉潭遊)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벽옥담이 옥 갈고 물은 평평히 흐르는데
쌍 폭포인 구룡이 머리 위에 있다네
물결 형세에 놀라지 않은 채 낚시 드리우고
돌 뿌리는 장애가 안 되니 배를 용납할만 하네
산 늙은이는 풀 깔고 시 읊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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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의 기적(大浦汽笛)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기운은 만 리를 배로 갈 수 있는데
호랑이 짖고 용이 우는 소리 서로 이어지네
천균 무개의 닻 쇠는 깊이 바닥에 드리우고
하나의 드리운 연기는 멀리 하늘에 뻗쳤네
역력한 산하는 마음에 기억하고
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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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서 놀며(遊神興寺)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문득 봄 다간 뒤 산에 들어갔단 말 들으니
꽃다운 풀 우거진 곳에 한 지름길 열려있다 하네
십리의 저문 종소리 조굴에 드리고
천추의 밝은 달 선대에 비치네
고기 보는 나는 귀찮은 세상일 잊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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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에서 놀며(遊飛仙臺)
5월 4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스스로 명산 사랑하고 또 봄 사랑하는데
봄 빛은 나에게 두 눈동자를 허락했다네
붓 꽃은 향기 풍겨 시객을 맞이하고
병 새는 소리 전해 취한 사람 권하네
두 계단의 은색 폭포는 다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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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옥담에서 노닐면서(遊碧玉潭)
5월 26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못 속은 영롱하여 옥 색 처럼 푸른데
형승은 오히려 학무정 보다 낫다네
일생동안 구영수의 즐거움 얻기 원하고
온 세상에서 누가 굴원의 깨어남 흠모하는가
끊어진 벼랑에 꽃 웃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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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무정의 봄 흥취(鶴亭春興)
3월 21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거울 같은 맑은 봄 빛 마음으로 들어오니
고요히 사물의 이치 봄에 절로 나고 나는구나
복숭아 꽃 흐르는 물 따뜻하니 고기 뛰어놀고
꽃다운 풀에 연기 자욱하니 송아지 우는구나
고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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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서 단풍 구경하면서(神寺觀楓)
경축년 9월 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가을 경치 사랑하며 이 산에 들었는데
서남쪽 낭떨어지기엔 돌 깎아 놓은 듯하네
한 표주박에 샘물 퍼 마시니 마음 도리어 깨끗해지고
십리나 되는 시냇가로 오르니 다리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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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서 단풍 구경하면서
(神寺觀楓)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지팡이에 나막신 신은 체 산에 가니 좋은 가을인데
새벽까지 비 내리니 짐짓 머물게 하려는가
술 따라놓은 채 울타리 가의 꽃 잎 따고
시 쓴 잎 물가에다 띄워 보내지 말아라
스님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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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에서 놀며(遊永郎湖)
3월 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영랑이 있고 호수도 있으니
훌륭한 경치 지도에 실림 마땅하구나!
푸른파도의 마음 고요하니 능형(菱形)의 거울 열려고
흰 달 빛나니 술 병에 비취네
나그네 시 지어 화답할 수 있고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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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무정에서 봄에 모이어(鶴亭春會)
경진년 3월 26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늦게야 맑아지니 작은 정자에 오르는데
유연히 지팡이 짚고 짐짓 오래 머물렀네
복숭아 꽃 물에 떴으니 고깃배 붉게 보이고
꽃다운 풀 뚝에 나니 말 발 푸르구나!
무심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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