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에다 운사께서 작은 암자 지었으니
돌 문 한 면에 바로 열린 곳이 남쪽이라네
홀처럼 기형으로 섰으니 산은 몇 십개나 되는가
상전은 지난 오랜시간동안 옮겼으나 바다는 세 번 응했네
스님이 염주 돌림은 가끔 염불하는 것이고
나루의 아낙네 장막 치고서 아들 낳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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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절엔 천년동안 신성함 일어나니
봄 끝에 지팡이에 나막신 신고 억지로 올라보았네
산은 속객 혐의하니 바람소리 괴롭히고
하늘은 노는 사람 보내니 달 빛 맑구나
연 잎 향기 속에 한가롭게 앉아있는 이는 부처이고
솔 꽃 깊은 곳엔 혼자 돌아오는 스님이라네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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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날고 신선이 눕기를 옛날 언제부터 했는가
날면 비선이고 누우면 와선 이라네
외로운 학은 두 날개로 적벽강 지나가고
신령스런 지초 아홉 잎 단정에 빼어났네
붉은 이끼에 글자 무치니 사람들 느낌이 많고
은 폭포 소리차니 손님은 잠 못 이루네
새로 시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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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거리 십리이나 숭조 동안의 거리도 못 되는데
많이 팔아 주었더니 돌아올때도 부름 당하네
술 좋아하여 잠시 산 아래 주점에서 기울이고
기이한 암석을 다시 절 앞 다리에서 가리키네
숲 꾀꼬리 손님 보내는 소리 도리어 껄끄럽고
보리밭의 제비는 사람만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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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축년 4월 2일 석교리에
있는 초은재(樵隱齋) 화회(花會)에서 읊으며
(石橋里樵隱齋 花會吟 乙丑四月二日)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지팡이 짚고 나막신 신고 남으로 와 문명을 향하니
사물에 응해 서로 보니 모두 마음으로 들어오네
시냇가 풀은 새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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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상복동에
있는 종철재(鍾喆齋) 화회(花會)에서 읊조리며
(上福洞喆齋 花會吟 四月四日)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봄 빛이 염염함은 동쪽의 바다와 산 인데
나를 건차로 데리고 가니 그대와 같이 하였네
부드러운 버들 일천 갖에 꾀꼬리 혀 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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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상복동에 있는임환재(麟煥齋) 화회(花會)에서 읊조리며(上福洞麟煥齋 花會吟 四月六日)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남쪽 바람이 날 일으키니 옷깃이 헤쳐졌는데
돌 등지고 소나무 의지한 채 한 자리 펼쳐졌네
서림에서 서화를 쓰거나 그리니 누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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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전리(公須田里)
이백우재(李白又齋)에서 화회(花會)를 열며
(公須田里李白又齋 花會 同月十八日)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마음이 늘 깨어 있으니 이 분이 주인 늙은이 인데
찾아뵈려 길 거쳐오니 길이 서로 통해있네
산 얼굴은 그려놓은 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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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옥담 몇 천년 되었는가
흥취 이용해 따라오니 내 어깨 으쓱하네
향사엔 늙은이 많음 일찍이 들었고
무이는 어디에 있는가 예전의 어진이 생각한다네
바람나니 폭포의 거품이 다투어 눈 뿌리고
날 조용하니 물결 마음에 푸른 것이 연기 같구나
다행히 맛없는 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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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대는 물에 가깝고 가을되어 시원한데
더욱이 계절의 기운은 화성이 흐르네
문장 지어 읊조리니 매미 나무에서 울고
처사가 호수에서 노니 학 배에 알려주네
바위에 곷 붉은 잎 떨어뜨리는 것이 웃음 머금은 듯하고
강가 풀 푸르니 어찌 수심 일으키랴
머뭇거리며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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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봉우리 높이 나솟고 못 깊은데
하루종일 가고 또 가 별경을 찾았네
여만사 앞엔 흐르는 물 맑고
혜후루 위엔 푸른 놀 떠 있구나
티끌은 큰 겁 지났으니 쇠잔한 꿈 기대고
말은 청진에 이르니 본심 깨닫네
떨기 잣나무 찬 꽃 감상 제공해 주는데
이 마음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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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깊은 곳에 신선 암자 있으니
산악의 형세 험하나 멀리 남쪽이 트였네
권역안에 진형이 걸렀으니 그 오세암이고
경쇠에 유적이 달렸으니 이는 삼연이라네
가을 빛 어여쁘니 서리 나무에 침노했고
하늘 빛 얻으니 물은 못에 가득하네
고상한 선승의 정성스런 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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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명승지 보호하려고 우리나라에 주었으니
나무 잡고 돌 밟으며 같이 왔다네
산 봉우리는 세 철의 비에도 끊이지 않았고
처마에는 만리의 바람이 길게 불어오네
옛날의 자선은 바다에 떠 멀리갔고
어느 사람이 지팡이 짚고 구름 뚫고 오는가
한가한 스님 앉아서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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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기 영특하고 눈 빛 맑은데
비로소 신령스런 구역 깨달으니 첫째가는 이름이네
상서로운 봉황 천년동안 붉은 이마 세우고
상서로운 기린 백리에 푸른 발굽으로 가네
여기에서 가장 기쁜건 신선 인연 중함이요
속세 밖이라 무관함은 들의 횡설수설이라네
칠푼 정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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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 빛 하늘과 가지런하여 감히 오를 수 없으니
가로지른 바위 골짜기 막았으니 몇 천 층이나 되는가
옥가루 뿜어대니 돌개바람 지나가고
은 병풍 둘렀으니 묵은 안개 엉켰네
짧은 노 저어 누가 일어서는 손님 태우는가
높은 누각에 그대 의지해 봉우리의 스님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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