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낙산사제영(洛山寺題詠) / 정식(鄭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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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벽 오르면서 나귀 발굽 벗겨졌는데
수많은 산봉우리와 시내도 건넌네
날리는 꽃잎 봄바람이 한 바탕 지나고 나니
돌아가려해도 낙엽에 길 묻혀 갈길 몰라 한다오
서풍이 비 뿌려 앞산을 지나가니
골짜기 나무 가을 빛 들어 비단 잎 아롱지네
깃든 새 숲에 들어 바윗길 어둑하니
지팡이 짚고 스님 흰구름 밟고 돌아온다오
걸어서 성 동쪽 취원대 오르니
들복숭아 산살구 온성에 활짝 폈네
세상 어지러워 일 많은 때
봄빛 보고 묻노라 오기는 오는지를
登登石壁脫驢蹄
踰盡千岑或越溪
花雨東風曾一過
却因黃葉路依迷
西風吹雨過前山
洞樹秋光錦葉斑
宿鳥投林岩路暝
一笻僧踏白雲還
步上城東聚遠臺
野桃山杏滿城開
世間擾擾方多事
爲問春光有底來
『江原道誌』
정식(숙종 9년, 1683년~영조 22년, 1746년)의 자(字)는 경보(敬甫), 호(號)는 명암(明菴)이 다.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대형(大亨)의 손자이다. 『진양속지』권2 「인물조」에 의하면 태어나면서부터 남다른 재주가 있고, 젊어서부터 독서하기를 좋아하였으며 지조 가 맑고 고상하였다고 한다. 일찍이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아름다운 산수를 찾아 풍류 를 즐겼다. 지평(持平)에 추증(追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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