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의 금강산에 노닌 기록에 이르기를 秋江游金剛山錄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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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령 위 돌 사이에
팔분으로 쓴 절구 한 수가 있다
단군 태어난 무진년보다 앞서났고
기왕(箕王)이 마한이라 하는 것을 보았네
우연히 영랑(永郎)과 수부(水府)에 노닐다가
또 봄 술에 끌려 인간에 머물렀구나
雪岳嶺上石間
有八分書一絕日
先生檀帝戊辰歲
眼及箕王號馬韓
偶與永郎遊水府
又牽春酒滯人間
하였다. 먹 자국이 아직 새로운 걸 보니 반드시 쓴지 오래되지 않은 것이리라. 세상에 선인(仙人)이 없으니, 이 어찌 일을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의 거짓 시(詩)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정자(程子)는 국운이 영명(永名)하기를 하늘에 빌고, 평범한 사람이 성인에 이르 는 것을 수련에 따라 장수하는데 비유하였으니 깊은 산, 큰 못 속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 지 모른다. 그 시를 읽으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세속을 벗어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공(秋江)의 친구 홍유손(洪裕孫) 여경(餘慶)은, 추강이 영동에 놀러온다는 말을 듣고 미리 이 시를 써 놓고 그를 기다렸으니 홍여경도 세속을 벗어난 선비로 일찍이 청한자(淸寒 子, 金時習)를 따라 놀았고 시문을 짓되 옛사람이 투에 따르지 않았다.
墨跡尙新 書之必不久 也世無仙者 豈非好事者僞題歟 然子程子以國祚之祈天永命 常人之至於聖 人 比修鍊之引年 深山大澤之中 亦有這般等人 未可知也 讀其詩 令人有出塵之想 盖公之友洪裕 孫餘慶 聞公將遊嶺東 預寫此詩以待之 餘慶亦物外士 嘗從淸寒子遊 爲詩文不事古人科日者
『丙辰丁巳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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