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관란정 (觀瀾亭) / 통정(通亭) 강회백(姜淮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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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앞 모옥에 가시문을 달았는데
나무마다 매화 피니 눈 속의 마을이구나
사면의 푸른 소나무 연기가 어둡고
노젓는 소리 그치고 달이 어스름하네
호수 빛은 거울처럼 원래 더러움 없고
바다물결 구름까지 날리어 도리어 삼킬 듯하네
오직 청산이 우뚝하게 보이며
예나 이제나 푸르게 홀로 높다네
亭前茅屋掩柴門
樹樹梅花雪裏村
四面蒼松煙暗淡
斃聲柔櫓月黃昏
湖光鏡淨元無累
海浪雲奔却欲呑
唯有靑山瞻突兀
古今蒼翠獨能尊
「新增東國輿地勝覽』卷之四十四江原道襄陽都護府
강회백(공민왕 6년, 1357년〜태종 2년, 1402년)의 본관은 진주(晋州)이고 자는 백부(伯 父), 호는 통정(通亭)이다. 우왕 2년(1376년)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제주(成均祭酒)가 되었 으며, 밀직사의 제학•부사•첨서사사(簽書司事)를 역임하였다. 1385년 밀직부사로서 명나 라에 다녀왔으며, 1388년 창왕이 즉위하자 밀직사로 부사 이방우(李芳雨)와 함께 명나라 에 다녀왔다. 이어 판밀직사사(判密直司事) 겸 이조판서에 있을 때, 상소하여 불교의 폐 해를 논하고 한양 천도를 중지하게 하였으며, 이어 교주강릉도도관찰출척사(交州江陵道 都觀察黜陟使)로 나갔다가 돌아와 정당문학 겸 사헌부대사헌(政堂文學 兼 司憲府大司憲) 이 되었다. 문집으로 『통정집(通亭集)』이 있다.
관란정에 머물며 풍경을 노래하였다. 정자 앞의 집들은 가지나무로 닫혀 있고, 많은 나 무에 매화기 피어 마냥 눈 속의 마을처럼 보인다. 푸른 소나무가 정자를 감싸고 노 젓는 소리 그치고 달빛은 어스름하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빛은 깨끗하고 바다의 세상을 삼킬 듯한 위세다 그래도 청산은 우뚝 서서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존재를 높이는 것을 느끼 면서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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