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헌종 공상대왕(獻宗恭殤大王) / 청파(靑坡) 이륙(李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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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에 주문(朱門)이 버려졌는데
버들 그늘지고 꽃이 밝아 한 마을이 되었네
달이 동해에 돋으니 물결 망망하고
바람이 서새(西塞)에 부니 비가 침침하네
봉래, 영주(蓬瀛)는 반드시 멀지 않고
운몽(雲夢)을 오히려 8, 9개나 삼킬 듯하네
머리를 돌리니 장안(長安)이 어디멘고.
응당 단정하게 팔짱 끼고, 엄연히 높은 자리에 계시네
明沙十里敝朱門
柳暗花月白一村
月上東溟波浩浩
風吹西塞雨昏昏
蓬瀛未必三十隔
雲夢猶能八九呑
回首日邊何處是
只應端拱儼居尊
『新增東國輿地勝覽』卷之四十四,江原道襄陽都護府
이륙(세종 20년, 1438년〜연산군 4년, 1498년)의 본관은 고성(固城)이고 자는 방옹(放翁), 호는 청파(靑坡)이다. 좌의정 원(原)의 손자로, 문종 2년(1452년)사마시에 합격한 뒤 지리 산에 들어가 학문을 닦기에 힘썼다. 세조 10년(1464년)춘방문과에 장원급제하여 겸예문 에 선발되고, 성균관직강이 되었다. 1488년 동지중추부사가 되어 서반으로 옮겼다가 그 해에 형조참판이 되었다. 이듬해에 강원도관찰사로 나갔다가, 1490년 예조참판이 되어 정조사(正朝使)의 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와서 병조참판형조참판을 역임하였다. 연산군이 즉위하자, 연산군 1년(1495년)에 경기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대사헌에 등용되어 여 러 가지 시폐의 시정을 진언하였다. 그 뒤 한성부의 좌윤•우윤, 호조참판•병조참판을 지 냈다. 저서로는 『청파집』•『靑坡劇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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