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양양 바닷가에서(襄陽海邊) /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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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집들 나무껍질로 지붕 덮고
소금 굽는 장막에는 흰 연기 오르네
푸르디푸른 빛은 동해의 바닷물이요
연분홍 고운 빛은 서안에 핀 꽃이네
둘러선 바위에는 해달이 울고
저무는 길에 명사십리는 메아리 치네
산봉우리들 푸름이 다하지 않는데
만 겹의 산이 눈 앞에 지나가네
漁家木皮蓋
鹽幕白煙斜
重碧東溟水
輕紅西岸花
廻巖鳴海獺
暮路響鳴沙
峰巒靑不盡
萬疊眼中過
『秋江先生文集』卷之二,詩
양양은 옛부터 바닷가의 풍경이 절경이다. 어촌의 촌가는 나무껍질로 지붕을 덮었고 소 금 굽는 장막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표현은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바다는 푸르 고 푸른빛으로 빛나고 해안가의 고운 연분홍 꽃이 피어 봄의 흥취를 돋운다. 바위 위에 서 해달이 소리 내고 저무는 길에 명사십리는 메아리친다. 푸르름을 드러내는 많은 산 들이 눈에 들어오는 관동지방을 유람하며 추강의 심회를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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