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태평루 차운하며(次太平樓韻) /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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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층층이 그늘이 지고
내려다보면 뭇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하늘의 신선은 머리 위에 있으니
태양 아래 흠뻑 취하고자 하였네
늙은 잣나무가 누각을 그늘지게 하니
푸른 구름 위 아래가 아득하네
신선이 오던 때 돌이켜 생각하니
생소는 좋은 밤과 짝이 되네
쌍정이 봄비에 젖고
만리타향에서 귀거래사 읊네
삼월에 평안도 가는 길
산꽃은 수놓은 옷을 비추네
커다란 종이에 강산을 그리니
태평루 벽에 남았구나
어느 곳에서 저녁 퉁소 불었는가
하늘 가 홀로 돌아가는 나그네라네
강산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데
하늘과 땅은 동서로 나뉘었네
바쁜 일정에 쫓겨 역관을 지나면서
사람 깨워 새벽 닭소리 들었네
봄날 새는 꽃 사이에서 울고
저녁 학은 가지 끝에 깃드네
어떤 일로 노닐러 나온 사람이
좋은 밤 촛불 잡지 않았던가
危樓落層陰
俯挹群峰翠
天仙在上頭
日下謀饒醉
古柏蔭重樓
蒼雲迷上下
緬懷羽人來
笙簫伴良夜
雙亭濕春雨
萬里賦言歸
三月關西路
山花映繡衣
巨扁描江山
芳名在樓壁
何處暮吹簫
天涯獨歸客
江山一今古
天地隔東西
嚴程過候館
相蹴聞晨鷄
春鳥花邊啼
暮鶴枝頭宿
何事遠遊人
不秉良霄燭
『漁村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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