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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蘘陽의 漢詩

    89. 차낙산사판상운(次洛山寺板上韻) /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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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큰 파도는 봄에 절을 뒤흔들고 海濤春動寺

    소나무 위의 달이 승려들을 엿보네 松月夜窺僧

    읊조리는 글소리에 바람이 일어 嘯引長風發

    지금 세상인은 기운을 더하네 今人氣益增

    고요한 밤 달빛은 배나무에 비꼈고 夜寂梨橫月

    빈 창에는 나그네 승려와 마주 앉네 窓虛客對僧

    뉘라서 장부의 큰 뜻을 알리요 誰知丈夫量

    비는 바닷물을 더하지 못하는구나 滄海雨無增

     

    『金剛山詩集』下篇

     

    임억령(1496〜1568년)의 자는 대수이고, 호는 석천이다. 중종 11년(1516년)년에 진사가 되었고, 1525년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명종 즉위년(1545년)년 금산 군수 때에 을사사화가 일어나, 동생 임백령이 소윤으로 대윤의 선배들을 내몰자 자책을 느껴 벼슬을 내놓고 해 남에 은거하였다. 1552년에 동부승지에 등용되어 병조 참지를 지내고, 강원도 관찰사를 거쳐 1557년에 담양 부사가 되었다. 문집으로는 『석천집』이 있다.

    이 시는 임억령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낙산사를 찾아 쓴 시로 누구의 작품보다 뛰어 나다. 관찰사로 부임하여 당쟁의 와중에서 낙산의 장엄함과 바다의 열정적인 모습 을 보고, 장부의 숨은 큰 뜻을 표현하였다 봄이 되어 세상을 뒤 흔드는 파돗소리 있는 밤에 소나무에 걸린 달이 스님을 엿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읊조리는 노랫소리 는 정신을 더 맑게 한다.

    낙산사는 전통적으로 배가 유명하다. 달빛 속의 배꽃은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 다. 이러한 밤에 스님과 마주앉아 있는 자신의 큰 뜻을 알 수 없음을 표현하였고, 비가 와도 변하지 않는 바다처럼 흔들림 없이 자신의 꿈을 펴보고 싶다는 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