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낙산사팔월십칠일 (洛山寺八月十七 日) / 간이(簡易) 최립(崔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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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하늘가 달이 질 무렵에
만경창파 갑자기 붉은빛 번쩍이네
꿈틀거리는 온갖 괴물들 불을 머금고
밝은 달을 황도 가운데 전송하누나
玉宇迢迢落月東
滄波萬頃忽飜紅
蜿蜿百怪皆銜火
送出金輪黃道中
『金剛山詩集』下篇
최립(중종 34년, 1539년~광해군 4년, 1612년)은 본관은 통천(通川)이고, 자는 입지(立之), 호는 간이(簡易)•동고(東皐)이다. 아버지는 진사 자양(自陽)이다. 이이(李珥)에게 수학했다.
외교문서 작성에 뛰어나 임진왜란 때는 여러 번 명(明)나라에 사신으로 갔었다. 명종 10년(1555년)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561년 식년문과에 장원급제했다. 전쟁 후에는 판결 사(判決事)•강릉부사•형조참판 등을 역임했다. 광해군 즉위 후 대북정권이 등장하자 정계 에서 은퇴하여 평양에 은거했다. 문집으로 『간이집』이 있다.
이 시는 강릉부사로 와서 쓴 것으로 보인다. 강릉부사 시 낙산의 일출이 훌륭하다는 이 야기를 듣고 일 년을 기다려 중추에 달을 보려고 왔는데, 이 때 모진 비가 내려 보지 못한 것을 하늘이 자신을 영동에 시를 쓰라고 잡아둔 것이라며 아쉬운 심회를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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