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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蘘陽의 漢詩

    114. 낙산기유로 암 노석에게 주며 / 교산(蛟山) 허균(許筠)

    페이지 정보

    조회 19회

    본문

    낙산기유로 암 노석에게 주며
    (洛山記遊贈嵒老釋)

     

    설악산 높은 창공에 꽂혔으니 

    많은 옥이 다투어 푸른 노을 중에 솟았네 

    한줄기 꿈틀거려 오봉을 지어내니 

    바닷가에 금빛 연꽃 봉우리 우뚝이 빼어났네 

    영도(주역의 팔괘) 암암리에 낙산사와 어울려라 

    그윽한 동굴은 예부터 원통이 장엄하네 

    용천팔부 시종들이 베풀며 법을 따르니 

    백호(白毫)는 빛을 내어 동쪽 바다 비추네 

    금산의 늙은 스님은 부처님의 후신이라 

    석장 짚고 여기 와서 이궁을 얻었다네 

    관음보살의 진상으로 나타나서 

    여의주 내려주어 지난 업보 없앴다네 

    부처님께 바쳐 대가 땅에 솟아나니 

    쩗은 시간에 절을 구름 밖에 세워졌네 

    채색 노을 창에 비쳐 벽에 어린 붉은 색깔 

    나는 듯 솟은 누각 빽빽이 마주보네

     

    雪嶽之山高揷空 

    萬玉爭聳靑霞中 

    蜿蜒一脈作五峯 

    海上秀出金芙蓉 

    靈圖暗與寶陋合 

    幽窟自古莊圓通 

    龍天八部設法從 

    白毫光照滄溟東 

    金山丈老佛後身 

    一錫來瞰得異宮 

    白衣大士現眞相 

    投下摩尼除宿障 

    旃檀貢玉竹湧地 

    頃刻花宮雲外創 

    彩霞射牖丹寫壁 

    飛樓聳閣森相向

     

    일곱 겹의 구슬발이 주전을 가리우고 

    세 발 달린 금오가 금방으로 날아들어 

    향화에 정근한 지 자그마치 일천 년이라 

    장엄한 그 공덕 진실로 끝이 없네 

    느 해에 임금께서 자해를 순행했나 

    암자마다 연이어 채장을 옮기었네 

    임금께서 만월의 용모를 알아보니 

    법뢰는 소리 흘려 공악이 울렸어라

     

    七重珠網鎖珠殿 

    三足金烏翥金牓 

    精勤香火一千年 

    功德莊嚴信無量 

    何年淸蹕慈海巡 

    嵒竇聯翩移彩仗 

    重瞳親識滿月容 

    法雷流音空樂響

     

    새는 꽃비 머금어 천의에 떨어지고

    용은 향운을 뱉어 어장을 감쌌다오 

    그 향운 그 꽃비가 공중으로 사라지니 

    임금 행차 아득아득 물을 곳 없네그려 

    산문의 성사가 이보다 더할쏜가 

    노승들 이야기 지금도 들려주네 

    내가 온 때 바야흐로 팔월달 맑은 가을 

    죽장에 짚신 신고 숲 속을 걸어가네

     

    鳥銜花雨墮天衣

    龍吐香雲籠御帳 

    香雲花雨入空去 

    縹緲宸遊問無處 

    山門盛事此最雄 

    只今猶聞老僧語 

    我來正値淸秋節 

    竹杖芒鞋步林樾

     

    바다에 부는 천풍 산악을 뒤흔들어 

    바라보니 놀란 파도 불골에 침노하네 

    이화정 가에서 달 뜨기를 기다리니 

    옥바퀴 돌아돌아 하늘로 떠오르네 

    계수나무 그림자 금계를 뒤덮으니 

    일천 바위 변하여 구슬 굴이 되는구만 

    선들선들 마치도 바람탄 열자인 듯 

    황학의 등에 올라 부구를 붙들고자

     

    天風吹海動雲根 

    笑看驚濤侵佛骨 

    梨花亭畔待初月 

    玉輪輾出琉璃滑 

    桂影婆娑遍金界 

    千巖變作瓊瑤窟 

    冷然似馭列子風 

    欲挹浮丘跨黃鶴

     

    함께 간 풍류승이 티끌 생각 벗어나니 

    총채를 휘두르며 선 이야기 싫지 않아 

    법라의 혀끝으로 인천을 다 흔드니 

    부생이란 주착이 없다는 걸 깨달았네 

    사리가 재촉하여 오경종을 두들기니 

    새벽녘 동쪽 방에 비단발을 걷는구나 

    둘러싼 향기 구름 양곡을 가렸는데 

    고래가 화주 끌고 푸른 하늘 날아가네

     

    同遊韻釋出塵想 

    揮塵談禪也不惡 

    人天掉盡法螺舌 

    頓覺浮生無住著 

    闍梨催打五更鍾 

    曉上東房褰綉箔 

    繚繞香雲掩晹谷 

    鯨引火珠騰碧落

     

    문을 닫고 향 피우니 일 만 생각 맑아져서 

    부처님 설법하신 미타경을 다 읽었네 

    미진을 건너갈 보벌도 빌렸어라 

    각로에서 다시 또 금승을 찾아가네 

    이 몸은 황홀하게 극락 땅에 와 있는데 

    묘오에 어찌 꼭 명성을 봐야 하나 

    내 한평생 발걸음 모두 길을 잃었는데

    무슨 일로 하늘이 이 구경 막지 않지

     

    焚香閉閣萬慮淸 

    讀盡佛說彌陀經 

    迷津已借寶筏渡 

    覺路更覓金繩行 

    恍然身在極樂土 

    妙悟何必看明星 

    平生投足摠失路

    何事玆遊天不阻


    원컨대 이 몸을 유마에 기탁하여

    우리 스님 짝을 삼아 부처님께 참여하리 

    언젠간 벼슬 놓고 행각을 머물리니 

    청련의 한 탑 자릴 나에게 허해주네


    願將身世寄維摩 

    長伴吾師參佛祖 

    投簪他日住行脚 

    一榻容我靑蓮宇

     

    『惺所覆瓿稿』 卷之二,附錄 蛟山憶記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