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의상의 기적(義相異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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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승 익장의 기문에 낙산사 동쪽 수리쯤 해변에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굴이 있는데 관세음보살이 머물던 곳이라고 세상에 전한다. 굴 앞에 한자리 깔만한 돌이 있어 신라 의상법사가 이에 돌 위에서 전좌배례하며 관세음보살 진상을 진견하려고 14일을 기다려 도 볼 수 없어 바다에 몸을 던졌더니 용이 붙들고 돌 위로 나왔다.
관세음보살이 굴속에서 팔을 내밀어 수정염주를 부면서 “내 몸은 볼 수 없다. 다만 굴 위를 따라가면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난 곳에 이르면 그곳이 내 이마머리다. 여기에 불 전을 짓고 상설안배 하라” 하였다. 용이 바치는 여의주와 보옥을 의상께서 받아가지고 오니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았다. 이에 그 땅에 절을 짓고 용이 바친 옥으로 불상을 마련 하여 봉안하니 곧 관음사요 수정염주를 소장한 보물의 절이 되었다.
고려 유자량이 병마사가 되어 관음굴 앞에 이르러 분향재배하니 청조가 꽃을 물고 날 아와 노래하며 꽃을 두건 위에 떨어뜨렸다. 유자량의 시에 명주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 니고 청조를 이 사람이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굴 왼편 한 기슭에 바다에 우뚝 솟아 예부터 의상이 머물던 곳을 이름하여 의상대라 하였다. 대 앞에 구불구불 서린 여러 그루 의 고송이 볼만하다.
高麗僧益壯記。洛山寺東數里許海邊。有窟可容舟。世傳。觀音大士所住處。窟前。有石可 鋪一席。新羅義相法師。乃於石上展拜。求見觀音眞像。二七日未獲覩。便投身海中。有神 龍扶出石上。觀音卽於窟中。伸臂授水晶念珠曰。我身不可覩。但從窟上。行至雙竹湧出 處。是吾頂上。於此。可營一殿。安排像設也。神龍獻如意珠及寶玉。義師受珠玉而來。有 雙竹自抽。乃於其地創殿。以龍所獻玉。造像安之。卽觀音寺。藏珠於是。寺傳寶之。高麗 庾資諒爲兵馬使。到窟前拜稽。有靑鳥啣花飛鳴。花墜幞頭上。庾資諒詩。明珠非我欲。靑 鳥是人逢云云。窟左一麓陡起入海。舊稱義相所憩處。名以義相㙜。㙜前數株古松蟠屈可 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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