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회원당시(懷遠堂詩) / 교산(蛟山) 허균(許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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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당시(懷遠堂詩)-
峴山 李 僉知의 집 마루에 題하다
양양성 서쪽이 큰 언덕 북쪽에는
이 가운데 임천이라는 동네가 있네
산은 끊기고 물은 감도는데
단청은 신선의 집을 그려내었네
풍경은 습가지를 방불하니
정자와 누대에는 아름다운 나무 울창하네
주인은 신선의 장수 누렸는데
대로 만든 수레 몰며 댓길을 울려오네
襄陽城西大堤北
中有林泉藏洞府
斷崖開麓水縈廻
丹靑畫出神仙宇
風煙彷彿習家池
亭榭蔥籠種芳樹
主人眉壽享喬松
咿軋尹與鳴竹路
오십 년 동안 구름과 노을 을 마시며
시내와 산을 차지해 한가한 정취 만끽했네
이수가에는 일로당이 처음 이뤄졌고
망천에 연꽃 핀 언덕 쌓아 놓았네
나는 봉황 같은 용마루는 추녀를 눌러 있고
무지개 허리 같은 굽은 들보는 기둥을 받치고 있네
열두 개의 그림 난간 꽃가지가 들어오고
바람이 주렴 움직이니 붉은 비가 내리는가 의심하네
雲霞呑納五十年
占斷溪山飽閑趣
伊水初成佚老堂
輞川旋築辛夷塢
薨翔鳳翼壓璇題
梁屈虹腰承綉柱
畫欄十二花枝入
風動緗簾灑紅雨
용은 금방을 감았는데 자획이 힘차니
공손랑(公孫娘)의 칼춤을 보는 듯하네
회원당이란 이름 무슨 의미인가
蛟纏金牓字鬱律
若見公孫龍劍舞
堂名懷遠亦何義
풍수의 남은 슬픔 토할 수 없네
다시는 색동옷 입고 뜰 앞에서 장난할 수 없는데
서쪽으로 부모산소 바라보니 안개만 자욱하였네
책상머리에는 부질없이 육아시가 덮어있고
風樹餘哀茹未吐
綵衣無復戲庭前
西望松楸隔烟霧
牀頭空掩蓼莪詩
봄 이슬, 가을 서리 밟으며 슬퍼하네
부모 그리워하는 정성 화타 편작에 붙이니
화석의 이름난 정자 나는 ?(탈자) 못하네
고령에 즐거움은 선의 보답 받음이라
비로소 하늘의 부여 공평함을 알겠네
수성인 남극성은 광채를 더하니
지초 영춘은 사시사철 봄이라네
含愴春秋履霜露
念親誠孝寓華扁
花石名亭吾不○
高年佚樂餉厚報
始識天公公賦與
壽星南極動光彩
芝草靈椿春不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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