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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동이를 여다 놓고서 물그림자를 보니 촌 살림하기에는 정말 원통 하구나

정선같이 살기 좋은 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 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행주치마를 똘똘말아서 옆옆에다 끼고 총각낭군이 가자고 할 적에 왜 못 따라 갔나

노랑 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받고 싶어 받았나 우리 부모님 말 한마디에 울며불며 받었지

살개바우 노랑 차조밭 어느 누가 매주나 비 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러 갑시다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 서울 준댔죠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의 맛만 같아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살아나지

돈이생겼나 사랑이 식었나 둘 중에 하나같은데 눈을 뜨고도 볼 수 없는 건 당산마음 이라

당신은 나를 알기를 흑싸리 껍질로 알아도 나는야 당신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놀다가세요 자다가세요 잠만 자다 가세요 그믐초승달이 뜨도록 놀다가 가세요

오뉴월 삼복더위에 모달리 수건은 왜 썼나 오다가다 정든님 만나면 잠자리 할라고 썼지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바람이 불까 염려요 당신하고 나하고는 정떨어질까 염려라

건너갑니다 넘어갑니다 아라리 건너갑니다 여기오신 여러분한테로 아라리 건너갑니다

나는 널 안 고 너는 날 안고 단둘이 꼭 껴안고 여산 폭포 돌 굴 듯이 달달 굴러보세 뒷집에 숯 돌이 좋아서 낫을 갈러 갔더니 뒷집 색시 옆눈질 바람에 낫날이 홀짝 넘었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