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필여령(弼如嶺)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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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례령은 한양 500리의 오색령과는 달리 동해안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내륙인 영서 로 전해지던 대표적인 “소금길”이자 지름길이었다. 양양에서 구운 소금, 말린 생선 등 이 봇짐으로, 혹은 나귀와 소의 등에 실려 필례령을 넘어가 인제에서 곡식, 나물, 버 섯 등으로 교환되면서 영서로 전해졌던 길이다.
조선 시대에 작성된 수많은 지도에 어떻게 표기가 되어있더라도 필려령은 오색령 (현 한계령) 남쪽 1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필려령의 이름도 의미도 여러 번 변경이 되었으나 산과 영은 늘 말없이 그곳에 있 으면서 우리들의 크고 작은 사건마다 눈물과 땀을 받아 주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피난처로, 전쟁터로, 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고 추억할 것이다. 때 로는 어느 예술인의 혼 속에 녹아서 사랑의 장소가 되기도 할 것이다. 과거라고 장똘 뱅이와 주막집 아낙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없었겠는가?, 역사는 흘러, 흘러서 인간 의 자취가 남을 뿐이다.
필여령을 정리하면서 영을 매개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노력하였다. 모 쪼록 필례령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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