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성전리(魚城田里)의 빼어난 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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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남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명주사가 위치한 어성전리를 거쳐 100㎞여정으로 바다에 이르는 지 혜로운 강이다.
어성전(漁城田)이라는 지명은‘물고기가 많아 밭을 이룬다’는 뜻이라고도 하고,‘물고기가 많고 주변의 산 자락은 성(城)과 같으며 밭이 기름진 곳’이라 해서 붙여진 곳이라고도 한다. 마을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산성(山城) 속 분지(盆地)를 이루어 기름진 전답이 수십만평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오대산(五臺山), 응복산 (鷹伏山), 만월산(滿月山)으로부터 발원하여 흘러 내려오는 신비한 하천의 경치는 태백 준령에서 쏟아져 내 리는 산세와 어우러지면서 대소(大小) 계곡의 물을 흡수하여 하상(河床)이 넓게 형성되면서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풍부한 나무로 장작불 때고 고깃국에 이밥을 먹고 살았 다고 한다.8)
살기 좋고 아름다운 이 고장에 반한 옛 선인들은 어성(漁城) 10경을 꼽으며 풍류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 중 산사모종(山寺暮鍾)은 바로‘명주사에서 은은히 울리는 저녁 종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명주사는 예로부터 운치가 그윽한 사찰로 마을과 정감을 교류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마을에서 명주사 가는 길로 들어서면 곧게 뻗은 관음송(觀音松)이 정법(正法)의 키를 재며 산풍(山風)으로 염불을 한다. 조금 더 들어가 부도(浮屠)밭에 이르면 수련(修練)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금강송(金剛松)이 고승 의 탑호(塔號)에 낀 돌이끼를 그림자로 닦아내며 공(空)한 이치를 알듯, 모를 뜻 일러준다. 일주문을 지나 금 당지가 보이는 다리를 건너려는데, 전나무와 은행나무가 500년 장독(杖毒)을 드러내 보이니, 즉시 고불(古 佛)임을 알아채고 고개를 숙여 합장하며, 일심(一心)으로 돌아간다.
〈그림 1〉전국 10승지 위치도
〈그림 2〉명주사표기『여지도서』양양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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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襄陽의 땅이름』1995년 2월 양양문화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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