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주사 동종(銅鐘)
페이지 정보
본문
명주사 동종은 1980년 2월 26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다. 예로부터 어성십경 (魚城十景) 중에는 명주사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인“산사모종(山寺暮鐘)”을 으뜸으로 쳤다.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범종으로 1704년(숙종 30)에 제작되었으며, 높이 83㎝, 둘레 2.6m이다.
재질은 청동으로 용뉴는 동종의 몸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냘프며, 쌍룡이 다소 형식화된 느낌을 준다. 낮게 솟은 천판 위에는 음통(音筒)이 없는 쌍용(雙龍)의 종뉴(鍾鈕)를 갖추었다. 종뉴는 머리를 반대로 돌
린 두 마리의 용이 서로의 등을 맞대고 하나로 이어져 반원(半圓)의 고리를 만들었고, 각자의 두 다리로는 천 판을 딛고 서 있다.
용의 머리에는 세 개의 뿔과 코의 양 옆으로 촉수(触須)가 돌출되었으나, 몸체의 비늘 표현은 간략해졌고, 다리에 장식도 생략되었다. 그리고 용의 얼굴은 반달의 두꺼운 눈두덩이 아래로 넓고 납작한 들창코가 있으 며, 그 아래에 두꺼운 입술로 입을 크게 벌려 동그란 여의주를 단단히 물고 있다.71)
네 곳에 기하학적인 사선문(斜線紋)의 정사각형 연곽(蓮廓)72)이 있고, 연곽 안에는 돌출된 9개의 연뢰(蓮 蕾)73)가 있다. 연곽 사이의 빈 공간에는 윗부분에 원문범자(圓紋梵字)를 돌려가며 네 곳에 돋을새김하고 있 는데 원형범자는 내부에 불교의 진언인‘옴,‘옴,‘훔,‘반’자를 차례대로 배치하였다. 이 범자들은 순서는 뒤 바뀌었으나,‘옴마니반메훔’으로 음역되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74)을 간략히 표기한 것으로 여겨 진다.
아래로 머리 광배를 갖춘 4구(四軀)의 합장천부보살상(合掌天部菩薩像)이 있다. 그 아래쪽에는 명문이 돋 을새김 되어있으며 하대는 화려한 덩굴무늬 띠가 둘려졌다.
특히 원문범자 아래에 보살상이 있는 모습이 하나의 조(組)를 이루어 연곽과 연곽 사이의 네 곳에 시문 되 어 있다. 종 아랫부분이 돋을새김으로 처리된 문양 등으로 양감이 있는 편인 이 동종은 종신의 모양이나 연 곽과 하대의 위치 등에서 한국 종의 전통 형식을 따르고 있음이 엿보인다.
다소 쇠잔한 듯한 쌍룡, 종신의 공간구조 및 저부조(低浮彫)의 돋을새김 선[陽刻線]으로 처리된 문양 등에 서 기하학적으로 변모된 18세기 범종의 양식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2005년에 범종각을 지어 사물 중 동종만을 안치하였으며 현판은 아직 없다.
---------------------
71) 양양 명주사 소장 1704년작 울진<대흥사명 범종>과 제작 주종장 연구, 김수현, 고양시청 학예연구사
72) 연뢰를 싸고 있는 사각형의 틀
73) 연꽃 봉오리
74) 대승불교의 경전인 '육자대명왕다라니경'(六字大明王陀羅尼經) 및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説大乘莊嚴寶王經) 등에서는, 이 진언을 부르 면, 여러 가지 재앙이나 병환, 도적 등의 재난에서 관세음보살이 지켜주고, 성불을 하거나 큰 자비를 얻는다.
-
- 이전글
- 4. 명주사의 성보(聖寶)
- 25.01.24
-
- 다음글
- 가. 대흥사 동종(銅鐘)의 명주사 이안(移安) 내력(來歷)
- 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