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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시문

    강원 유도사(柳都事)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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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강원 유도사(柳都事)를 보내면서 겸하여 성 감사(成監司)에게 부치다.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



    그대는 못 보았는가,  가정 이 선생의 동유기를   君不見稼亭李先生東遊記

    또 못 보았는나 근재 안 대부의 와주편을     又不見謹齋安大夫瓦注編

    관동의 뛰어난 경치는 천하에 드물어        關東形勝天下少

    이따금 풍류 즐긴 이들은 모두 유교와 선교네    風流往往皆儒仙

    나는 지금 와유하면서 머리털만 희었으니       我今臥遊空白頭

    그대 보내는 정이 얼마나 아득하겠는가        送君情思何悠悠

    경포 어느 곳 달 아래 목란주를 띄웠는지       鏡浦何處蘭舟月

    백구는 한송정 가을에 신의가 있고          白鷗有信寒松秋

    죽서루 아래 물이 이끼 같을 게고           竹西樓下水如苔

    운금루 앞에 연꽃이 응당 만발했겠지          雲錦樓前荷滿開

    사선정 위에는 붉은 글씨             四仙亭上丹書字

    삼일포 어귀에는 조수가 휘몰아칠 걸세        三日浦頭潮欲回

    총석정은 우성 두성 사이에 우뚝 치솟았고      叢石岩嶤揷牛斗

    금란굴은 선경이 아닌가 혼란하기도 하지       金蘭有窟迷洞府

    관란정 앞에 흐르는 물은 영랑호에 닿아        觀瀾水接永郞湖 

    춘풍에 포도주 빛으로 파랗게 벌창하리        春風綠漲葡萄酒

    풍악산은 모두 일만 이천 봉우리           楓岳一萬二千峯

    오대산은 푸른 연꽃처럼 우뚝 솟아 있어       五臺山聳靑芙蓉

    동해를 내려다보면 술잔보다 작아 보이고       俯瞰東溟小於杯

    함지에서 해 나오면 금분이 붉게 보이리            咸池日出金盆紅

    명사는 희고 희어 눈빛보다 더 희고         鳴沙白白白於雪

    해당화는 두루 피어 그지없이 찬란한데        海棠開遍紅鬧熱

    때로 자고새가 날아와서 울면            時有飛來鷓鴣啼

    주구책격에 니골골을 연거푸 지저귀네        輈鉤磔格泥滑滑

    여기에서 알겠도다 관동이 관서보다 나아       是知關東勝關西

    사신의 빠른 역마 두 발굽 번득이는 걸        使華飛馹翻雙蹄

    관동행이여 관동행이여                關東行關東行

    관동 지방의 경치는 간 곳마다 뛰어나        關東雲物在在奇

    어느 곳 누대인들 새로 지은 시제가 없으랴      樓臺何處無新題

    방백의 문아함은 제일로 추앙하니           方伯文雅推第一

    아사의 재명도 능히 갑을 겨룰 만한데        亞使才名能甲乙

    가정의 동유기와 근재의 와주편 광경을        稼亭之記謹齋編

    두 분이 얻었으니 여기에 누가 앞서리오        兩君得之誰最先

    두 분의 문장 기교는 본래 절묘하니          兩君手段本妙絶

    위로는 하늘까지 아래론 바다까지 더듬어       上探霄漢下溟渤

    창해의 여주를 만일 얻을 것 같이         滄海驪珠如可得

    부상의 옹견을 만일 따올 수가 있거든        扶桑甕繭如可摘

    돌아와서 내게 주어 문장을 도와주게나        歸來遺我資文章

    순의 의상에 오색사로 보불을 수놓으려네      五色黼黻舜衣裳


    『四佳集』



    關東行. 送江原柳都事. 兼簡成監司.  


    君不見稼亭李先生東遊記. 又不見謹齋安大夫瓦注編. 關東形勝天下少. 風流往往皆儒仙. 我今臥遊空白頭. 送君情思何悠悠. 鏡浦何處蘭舟月. 白鷗有信寒松秋. 竹西樓下水如苔. 雲錦樓前荷滿開. 四仙亭上丹書字. 三日浦頭潮欲回. 叢石岩嶤揷牛斗. 金蘭有窟迷洞府. 觀瀾水接永郞湖. 春風綠漲葡萄酒. 楓岳一萬二千峯. 五臺山聳靑芙蓉. 俯瞰東溟小於杯. 咸池日出金盆紅. 鳴沙白白白於雪. 海棠開遍紅鬧熱. 時有飛來鷓鴣啼. 輈鉤磔格泥滑滑. 是知關東勝關西. 使華飛馹翻雙蹄. 關東行關東行. 關東雲物在在奇. 樓臺何處無新題. 方伯文雅推第一 亞使才名能甲乙. 稼亭之記謹齋編. 兩君得之誰最先. 兩君手段本妙絶. 上探霄漢下溟渤. 滄海驪珠如可得. 扶桑甕繭如可摘. 歸來遺我資文章. 五色黼黻舜衣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