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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시문

    제사(祭祀) 기우제(祈雨祭)의 축문(祝文)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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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제사(祭祀) 기우제(祈雨祭)의 축문(祝文)은 마땅히 새로 지어 써야 한다. 혹 옛것을 사용하면 크게 예에 어긋난다(祈雨祭文 宜自新製 或用舊錄)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무릇 제문은 마땅히 사언(四言)으로 지어야 읽는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지리(支離)하고 늘어져 글자의 수가 고르지 못한 글은 읽으면 소리가 조화되지 않는다. 시골의 축사(祝史)들은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아 읽는 소리가 껄끄러워 사언(四言)이 아니고서는 읽을 수가 없다. 

     사언이 아니면 또 모두 운(韻)을 알아야 한다. 동파(東坡)의 「제구양공문(祭歐陽公文)」에 구(龜)‧사(師)‧위(爲)‧지(知)‧의(疑)‧이(夷)‧시(時)‧이(貍) 자가 운에 맞지 않는 것이 없어 이것이 법이다.

    주자의 기우문(祈雨文)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오직 신께서 황제의 조정에서 직(職)을 받았으니 이 땅에 먹을 것을 내려 사람들을 복되게 해야 한다. 지금 사람들의 위급함이 이와 같은데도 신께서 못 본 체한다면 또한 어찌 신이라 하겠습니까 

    이 편을 살펴보니 갈(渴)‧일(一)‧실(室)‧홀(忽) 네 글자로 줄여 운을 하니 마땅히 참고해야 한다.


    계곡(谿谷) 장유(張維)가 군(郡)에 있을 때 지은 기우제문은 다음과 같다.

    오직 이 가뭄이 허물을 누가 탓하랴. 봄부터 여름까지 단비 한 번 없었네. 기장도 마르고 또 보리도 추수하지 못하여 백성들의 주린 병을 무엇으로 고칠까. 꿈틀대는 용왕(龍王)님 영추(靈湫)에 살며 비구름 몰아다가 위덕(威德)을 펴야 하는데 문 닫고 들어앉아 무엇을 바랍니까. 우리 백성 굶는 꼴 차마 볼 수 있습니까. 수령이 잘못하여 신주(神誅)를 범하여 이 몸에 죄줄 일이지 백성들이 무슨 죄인가. 살찐 희생 맑은 술에 포(脯)와 식혜 갖추어서 올리고 권하여 신의 기쁨 바라오니 신께서 제물을 흠향하고 조화를 부리시어 우뢰와 번개 몰아 하늘로 올라가서 주룩주룩 단비를 팔구(八區)에 두루 내려, 마른 싹을 적셔 주고 만물을 소생케 하시면 영원토록 신에게 제사드리니 변치 않으리.


    용신(龍神)에게 드리는 제문이다.

    높고 높은 명산(名山)은 오직 읍인(邑人)들이 우러러보는 곳으로 운동(運動)은 볼 수 없으나 이택(利澤) 헤아리기 어렵네. 잘못된 양기(陽氣)가 극성을 부려 오곡(五糓)이 모두 말라가고 며칠이 더 간다면 모두 다 죽으리라. 물속에 잠긴 용은 잠을 자는지, 간절히 호소해도 목 듣는가. 신의 인자(仁慈) 아니고는 누가 있어 백성을 구제하리. 나의 재물을 흠향하고 우리를 돌봐주신 신령께서는 단비를 주룩주룩 내려 군생(群生)에게 은택을 베푸소서.


    산신(山神)에게 드리는 제문이다.

    서파(西坡) 오도일(吳道一)이 성주 목사(星州牧使)가 되어 지은 「태자암기우제문(太子巖祈雨祭文)」은 다음과 같다.

    명신(明神)이 사는 땅의 정기 서린 곳이다. 위로는 하늘을 떠받치고 옆으로는 봉우리를 끼고서 이 고장의 진산(鎭山) 되어 『여승(輿乘)』에 실려 있네. 구름을 몰아다가 비 내리는 조화 부려, 우리 곡식 익게 하여 우리 백성 복되게 했네. 이런 음공(陰功) 보람 있어 성주 사람 의지했네. 여름을 당하여 가뭄이 극성 부려, 비가 올 듯하다가 다시 햇빛 쨍쨍 나네. 어쩌다 가랑비 내리기는 했으나 마른 싹들 해갈(解渴)에는 턱없이 부족했네. 사방의 들판은 적지(赤地)가 되었고 도랑도 시내도 모두 말랐네. 모내기를 못했으니 추수를 바랄손가. 집집마다 쌀독이 바닥났으니 전준(田畯)은 눈물만 삼킬 뿐이네. 

     불쌍한 이 백성 돌보지 않아 수년 동안 큰 흉년 거듭했는데, 금년에도 마침내 흉년이 들면 모두가 쓰러져 죽을 뿐이리. 밝으신 신명만 믿고 있는데 어쩌면 이토록 잔인합니까. 변변찮은 이 몸이 수령이 되어 밤낮으로 근심하고 마음 태우나, 신의 도움 아니면 뉘라서 돕겠는가. 희생과 폐백을 덜고서 경건히 술을 올리노니 신께서는 밝게 듣고 흠향하여 조화 부려 단비를 내리시어 백성이 곡식을 먹게 하여 신(神)의 부끄럼 없게 하소서.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이 청풍 부사(淸風府使)로 지은 「금수산기우제문(錦繡山祈雨祭文)」은 다음과 같다.

     지극히 숨기는 것이 신이고 지극히 드러난 것은 사람이니 드러나고 은미한 차이는 있으나 그 이치는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은 사람에게 느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응(應)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변찮은 정성을 바쳐 신이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금수강산은 높디 높고 용연(龍淵)은 깊고 깊다. 항상 구름ㆍ비 일으켜 만물에 끼친 은택 넓고도 넓다. 고을에 은택을 고루 펴서 이 백성들 살렸으니, 이 모두 신의 은혜인데 누가 신을 존경치 않으리오. 

     어찌하여 근년에는 신의 베푸심이 인색하여 사방에 수확할 것 없게 하여 백성을 주리게 합니까. 금년 봄에 이르러 씨앗 뿌려 묘판에 모가 나고 보리는 이삭이 패니 가을에 추수하여 쌀밥 먹기 바랐습니다. 대단한 가뭄이 몇 달을 극성부려 벼싹도 말라가고 이삭도 말랐으니 잠시 동안 내린 비에 무슨 수로 해갈될까. 구름은 항상 끼어 비가 올 듯하다가도 바람이 심술궂게 구름을 흩어 버려 하늘에는 햇볕이 다시 나니 어찌 차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임금께서 밤낮으로 걱정이니 읍을 맡은 소신(小臣)은 죄를 받아 마땅하리. 신께서는 이러한 때에도 은택을 베풀지 않으시니, 만백성은 입을 벌린 채로 구렁에 굴러 죽게 될 뿐입니다. 혹시 신께서 노여움이 있다면 이 몸에 죄를 주시고, 백성을 불쌍히 여겨 신의 은혜 내리시어, 조화를 발동하여 천리에 비를 내려, 마르고 시든 곡식 소생시켜 신의 은혜 입히소서. 이때를 놓친다면 비를 줘도 소용없소. 신께서는 어찌 비를 아껴 이 고을을 버리시겠습니까. 변변찮은 제물로 몸소 신택(神宅)에 바치오니, 흠향하시고 이 땅에 비를 내려 주소서.


     희암(希菴) 채팽윤(蔡彭胤)의 용추기우제문(龍湫祈雨祭文)은 다음과 같다.

    깊숙한 못에는 빛나는 신령이 있네. 구름을 일으키고 우뢰를 토하여 비의 은택을 온 고장에 베풀었네. 우리 백성 소생하면 신령도 제사받으리. 어찌하여 음양이 잘못되어 여러 달을 가무는가. 아침에는 안개 끼고 저녁이면 바람이 선들거려 대지가 다 타도록 비 한 방울 오지 않아, 도랑에 물 마르니 백성들 속수무책, 초목이 다 말라가는데 이상 비를 더 늦출손가. 하지(夏至)가 지났으니 비 바라는 마음 더욱 간절하네. 이 몸이 수령 되어 근심으로 마음 타네. 백성이 다 죽으면 신은 어디 의지하리. 신의 수치 짓지 말고 비를 좍좍 내려 주소서.


    채희암의 세 번째 기우제문은 다음과 같다.

    여름 가뭄이 계속되다가 초복(初伏)에 이르러 이따금 가랑비가 내리고 한 이틀 동안 비구름이 끼어 있더니 구름이 점차 흩어지면서 햇볕이 쨍쨍 나니, 이제 막 생기(生氣)가 돌던 싹들이 다시 시들어 마치 어린아이가 젖을 물고 채 빨기도 전에 젖을 빼앗기는 것과 같습니다. 불쌍한 이 백성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혹독한 벌을 내리십니까. 이 고을 읍장(邑長)으로 현로(賢路 벼슬길)를 피하기도 하였고 두 번씩이나 용추(龍湫)에 기우제를 지냈는데도 어찌하여 우리를 돌아보지 않습니까. 

     근심으로 타는 마음 누구에게 호소하란 말입니까. 산신령은 실로 이 고장을 주관하는 분이니 음양을 다스려서 풍년 들게 하소서. 백성이 죽어가는데도 어찌하여 굽어살피지 않습니까. 이 재난 구제하려거든 촌각을 머물지 말고 피어나는 향내 따라 은택을 내리시어 이 고장을 흠뻑 적셔 주소서.


    채희암이 설악산(雪嶽山)에 두 번째 올린 기우제문은 다음과 같다.

    울창한 이 산은 개벽이 있어 높은 곳과 통하고 아래로는 활개 치며 다닌다. 탁한 먼지 전혀 없고 맑은 기운 쌓여 있어, 음양의 기운 펴서 심한 가뭄 물리치니 빌지 않음이 있을망정 빌기만 하면 보답(報答)이 없은 적 없어, 우리에게 은혜 주어 복스럽게 살게 하더니 어찌하여 이번 가뭄 여러 달 혹독합니까. 

     구름이 끼어 비가 내리는가 하면 햇볕이 쨍쨍 나고 구름 쫓는 바람은 저녁마다 부니, 백성들의 기대는 끊어지고 농사철도 거의 지나가서 백성들의 다급한 근심 걱정 몇 끼 굶은 것보다 심합니다. 이러한 백성들의 고통 덜어줄 길 없어 여러 산을 두루 찾아 망제(望祭)를 지냈는데 정성을 감히 태만히 하지 않은 것은 신께서도 옆에서 지켜보신 바입니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우리를 돌보지 않습니까. 하늘을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할 뿐입니다. 못자리가 말라 갈라진 채로 이달도 다 가려 하니 지금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온 경내가 굶어 죽을 것입니다. 뒤에 아무리 큰 비를 내려 준다 해도 마른 싹이 되살아날 수 없으니 어물(魚物) 가게에 강물을 대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설악산 신령님은 온 주위에서 우러러보는 바이니 사람들이 다 죽게 되었는데 신령만 홀로 편할 수 있겠습니까. 왕사(王事)에는 정식(程式)이 있으므로 몸소 가서 제사를 드리지 못하고 삼가 폐백(幣帛)을 보내어 충정(衷情)을 고하오니 신께서는 굽어살피시어 농시(農時)를 놓치게 하지 마시고 즉시 단비를 주시어 큰 은덕을 베푸소서.


     채희암이 무주(茂朱)에 있을 적에 지은 「옥연기우제문(玉淵祈雨祭文)」은 다음과 같다.

    깊숙한 연못에 신(神)이 자리하셔서 비를 내리기도 거두기도 하시어 때를 어긴 적이 없는 것이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처럼 백성들이 빌기만 하면 그때마다 응답이 있어 우리의 농사를 도우셔서 기근이 없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사나운 한발(旱魃)이 위세를 부려 타지 않은 땅이 없고 시들지 않은 곡식이 없게 하십니까? 

     물줄기는 모두 말라 먼지만 일고 시내 바닥도 모두 갈라졌으니 높은 지대야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사직(社稷)에 호소하였으나 가랑비만 약간 내렸을 뿐이니 한 수레 섶에 붙은 불에 한 잔의 물과 같아 떨어지면서 말라 버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짙은 구름이 끼어 큰비를 바라게 하였으나 비는 오지 않고 다시 햇볕만 쨍쨍합니다. 혹시나 하고 바라는 비는 날마다 오지 않으니, 전지(田地)를 돌아보며 눈물짓는 백성들을 보자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신의 은혜가 아니라면 이 백성들 어디에 의지하겠습니까. 살아있는 게 다 죽는다면 어찌 신인들 비난을 받지 않겠습니까? 그러하오니 바람을 부르고 번개를 불러 비구름을 모아 급히 비를 내리시어 재앙을 상서로 만들어 마른 싹에 생기(生氣)가 돌아 다시는 마르지 않고 무성하게 하소서. 신께서도 내 말을 들으셨다면 흠향하고 감동하실 것입니다.


    국포(菊圃) 강박(姜樸)의 「흥림산기우제문(興霖山祈雨祭文)」은 다음과 같다.

    저 높은 산은 읍치(邑治)의 주산(主山)으로서 백성들이 의지하는 바이고 밝으신 신명(神明)께서 주관하는 바입니다. 잠깐 사이에 산마루에 짙은 구름 끼면 비가 조용히 내리는 것은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곳 늙은이들에게서 징험하였습니다. 이것은 신의 영험 때문이나 산 이름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하겠으니 가뭄을 빌고자 한다면 신령님을 버리고 누구에게 의지하겠습니까. 과거에 이 고을이 어리석어 신령님을 제질(祭秩)에서 빠뜨렸으니 이는 우리 스스로가 큰 재난을 불러들인 것이라 신께선들 어찌 우리를 아껴주시겠습니까? 

     이번 가뭄도 신의 노여움에서 연유하여 와야 할 비가 오지 않은 지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농사의 재앙은 백성의 한숨이고 백성의 한숨은 내 마음의 슬픔입니다. 희생과 폐백을 바쳐 제사 드린 정성과 백성들의 한숨 소리가 천지(天池)에 닿았는지 비가 올 듯하다가는 다시 햇볕이 납니다. 

     내가 나아가 들판을 돌아보니 자란 싹들 모두 타서 못 쓰게 되었으므로 근심이 더욱 다급해져서 고을 사람들에게 수령인 나의 잘못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더니 기우제를 지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을 거느리고 신에게 와서 기우제를 지내는 바이니 신은 나를 벌 주고 저 백성들을 죄 주지 마소서. 

     어찌 우리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전에 빌기만 하면 비를 내리던 영험을 버리려 하십니까. 이 산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틀림없이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려 주소서. 조금만 늦어도 모든 곡식이 망할 것이니 바로 지금 내려 주는 것이 소중합니다. 

     진실로 나의 충정(衷情) 들어 주어 마른 땅을 적셔준다면 나와 고을 사람들이 감히 그 은혜 잊겠습니까. 제단(祭壇)을 소제하고 제단의 담을 단장하여 향기로운 곡식으로 영원히 보답하는 제사를 지낼 것이니 신은 소홀히 듣지 마소서. 나의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牧民心書』




    祈雨祭文. 宜自新製. 或用舊錄. 大非禮也.   

    凡祭文. 宜用四言. 讀聲調叶. 其支蔓錯落者. 讀之不能成聲. 鄕村祝史. 口棘喉澀. 非四言. 不可讀也. 

    其非四言者. 亦皆叶韻. 東坡祭歐陽公文. 龜師爲知. 疑夷時貍. 無不叶韻. 斯可法也. 

    朱子祈雨文略云. 惟神受職帝庭. 降食玆土. 以福其人. 今人之急如此. 神若弗聞. 亦何神哉. 

    案此篇. 渴一室忽. 約略叶韻. 當事者. 宜考焉. 

    張谿谷維在郡. 其祈雨祭文云. 唯玆之旱其誰尤. 自春徂夏絶膏油. 黍稷且稿麥不秋. 民將病饑曷其瘳. 蜿蜿神物宅靈湫噓雲洩雨威德流. 閟宅不施欲何求. 忍我赤子絶其喉. 邑宰不職干神誅. 罪丁厥躬民何辜. 肥牲淸酤脩醢俱. 以薦以侑冀神娛. 神其飮食回玄樞. 驅雷鞭電騰天衢. 霈然甘澍溥八區. 沾枯潤焦萬品蘇. 永世報祀不敢渝. 右祭龍神 

    巍巍名山. 唯邑之望. 不見運動. 澤利難量. 愆陽爲虐. 五種皆枯. 更閟數日. 焦灼無餘. 淵龍耽睡. 有訴無聞. 非神之仁. 孰恤斯民. 歆我芬苾. 惠我神靈. 一霈甘霖. 以澤群生. 右祭山神 

    吳西坡道一爲星州牧使. 其太子巖祈雨祭文云. 明神之宅. 地靈攸鍾. 上撑磅礴. 傍擁巃嵸. 鎭玆彊土. 著在輿乘. 呼噓造化. 雨泄雲與. 登我稼穡. 福我黎蒸. 寔效陰功. 星人是靠. 屬當南訛. 亢陽扇虐. 其雨其雨. 出日杲杲. 間或霢霂車薪杯水. 四野洪爐. 川枯溝涸. 秧苗愆期. 西成望絶. 比屋懸磬. 田畯啜泣. 哀民不天. 大侵彌年. 今又卒痒. 擧將顚連. 仰惟明神. 胡寧忍此. 藐玆無似. 猥黍邑宰. 夙宵憂焦. 方寸焚灼. 微神顧諟. 疇庇疇隲. 肆蠲牲幣. 虔薦泂酌. 神其明聽. 克賜歆格. 式斡玄樞. 速霈甘膏. 俾民迺粒. 無貽神羞. 

    李靜觀端相守淸風. 其錦繡山祈雨祭文云. 至晦者神. 至顯者人. 顯晦雖間. 其理則均. 故神於人. 有感必應. 玆輸淺誠. 以冀神聽. 錦嶽崇崇. 龍淵湯湯. 常興雲雨. 澤物洋洋. 利遍一府. 活此黎元. 實維神惠. 疇不神尊. 如何近歲. 神嗇其施. 四境無秋. 民屢阻飢. 及至今春. 播種旣畢. 禾纔生苗. 麥已吐實. 西成有望. 庶幾粒食. 旱魃肆威連月爲虐. 苗者漸苦. 實者盡萎. 崇朝一霎. 曷云其滋. 恒陰欲雨. 風輒散之. 仰視杲杲. 胡寧忍斯. 寡君在上. 焦勞乙丙. 守土小臣. 罪合譴屏. 神於此際. 久閟靈澤. 萬口喁喁. 勢迫塡壑. 倘神有怒. 降罰此身. 軫我孑遺. 亟垂神仁. 鼓發神用. 沛然千里. 蘇枯起萎. 俾荷神賜. 苟愆厥時. 惠亦無及. 神豈有慳. 遽棄斯邑. 肆將薄具. 躬奠神宅. 神其歆格. 霈此一域. 

    蔡希菴彭胤龍湫祈雨祭文云. 有湛者淵. 有赫其靈. 欱雲吐雷. 厥施滿盈. 我民之蘇. 靈享其報. 胡愆者陽. 彌月斯杲. 氛霧朝屯. 凄飆夕簸. 大地立赤. 涓澤不下. 川溝絶灌. 民束其手. 土毛旣焦. 夫其曷後. 夏至云徂. 霓望逾渴. 身叨民寄. 憂甚焚焫. 生類且盡. 神亦何賴. 無爲神羞惠我滂沛. 

    三次祈雨文云. 維夏之旱. 汰至初伏. 滲滲霢霂. 渰渰信宿. 屯雲寢離. 烈陽旋曝. 將興之苗. 索然就厭. 如孩獲乳. 未咽而奪. 哀民何辜. 而毒降罰. 如以邑長. 已避賢路. 再叩于湫. 莫我肯顧. 憂心譙譙. 誰因誰訴. 惟山之靈. 實主玆士. 司厥陰陽. 阜我稌黍. 生類斬伐. 胡不降監. 若濟焚溺. 無晷刻淹. 馨發澤應. 以洽以霑. 

    蔡希菴雪岳山再次祈雨文云. 鬱律維山. 開闢則有. 上通呼吸. 下絶翔走. 氛埃是截. 淸淑攸畜. 助宣二氣. 揮霍翕赩. 有所不祈. 祈無不答. 惠我邦人. 以庥以福. 胡今之旱. 彌月愈酷. 其雲其霓. 杲杲而烘. 凄其以散. 每夕輒風. 民望且絶. 農節詎幾. 憂心遑遑. 有甚調飢. 痾痒弗蠲. 代走群望. 誠非敢慢. 質之在傍. 寧莫我顧. 視天眇眇. 秧區向坼. 玆月迫脁. 失今不雨. 闔境其莩. 後雖翻瓢. 旣枯則那. 奚異魚肆. 始決江河. 維嶽之靈. 一邦所詹. 人方盡劉. 神其獨恬. 王事有程. 又不克躬. 惟勤遣幣. 矢言有衷. 丕惟降監. 無愆民時. 立賜甘澍. 用流鴻慈. 

    蔡希菴茂朱玉淵祈雨文云. 有湛者淵. 神所憑依. 斂舒膏澤. 時用無違. 如谷於響. 輒應民祈. 隲我三農. 以無饉饑. 云胡戾魃. 載煬厥威. 無地不亦. 無苗不腓. 泉源卒涸. 埃士或飛. 溝塍旣圻. 高燥曷希. 控于社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