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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시문

    용담사(龍潭寺)에서 행하는 총림회방(叢林會牓)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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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용담사(龍潭寺)에서 행하는 총림회방(叢林會牓) 


    조사(祖師)가 서천(西天)에서 오매 심법(心法)이 중국에 행해진 지 오래나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미치지 못했더니, 신라에 와서 왕자(王子) 도의국사(道義國師)가 배를 타고 당(唐) 나라에 들어가서 지장화상(地藏和尙)에게 법(法)을 배워가지고 돌아와 드디어 진전사(陳田寺)에서 입정(入定)하여 심인(心印)을 몰래 전한 뒤에야 선법이 비로소 우리나라에 펴지게 되었다.

    우리 태조대왕이 건국할 때에 선법을 독실히 존숭한 나머지 이에 오백선우(五百禪宇)를 서울과 지방에 창건하여 중들을 거처시키고 한 해씩 걸러서 담선대회를 서울에서 열었으니, 이것은 북쪽 거란 군사를 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산(九山)의 승려들이 이 대회가 있기 1년 전에 각기 그 산문(山門)으로써 지방의 절들을 점유하고는 법회를 열어 겨울을 지냈는데, 이것을 총림(叢林)이라 이른다. 《선기(禪記)》를 상고하면, 범어(梵語)로 빈다바나(貧陀婆那)라 하고 여기서 총림이라 말한 것은 조사 사나바사(舍那婆斯)가 머무른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지금의 총림은 어찌 그 유법(遺法)이 아니겠는가?

    이 대회에서 장로(長老)들이 서로 지행(志行)을 연마하고 심학(心學)을 연구하며 거듭 종문(宗門)을 정돈하니, 규승(規繩)이 늠름해서 범할 수가 없다. 이것은 바로 《대장엄론(大莊嚴論)》에 이른바,


    “이와 같은 중승(衆僧)이 곧 중지(衆智)의 총림이니, 일체선문(一切善門)이 그 가운데 모여 있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총림이 있는 곳에는 그 주인의 응접(應接) 공봉(供奉)하는 일이 호번하여 감당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에 무릇 그 절에 머문 자는 다 이것을 어렵게 여긴다. 더구나 가지(迦智)는 구산 가운데 가장 크므로 승려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데랴? 만일 동도(東道)의 예(禮)에 법과 같지 않는 점이 있다면 연소한 사미(沙彌)의 무리들이 여러모로 가책(呵責)하여 말할 수 없는 일이 빚어질 것이라, 이 때문에 더욱 어렵게 여긴다.

    올 병술년에 총림대회를 용담사(龍潭寺)에서 열었다. 그 주공(住公) 담이(湛伊)는 독실한 사람인데, 그는 ‘무릇 중이 되는 자는 그 선행으로 복을 쌓는 데 있어서는 비록 사방을 다니면서 학(學)을 권하고 도(道)를 넓히는 일도 오히려 하고 싶거든, 하물며 나라에 있는 절의 동문학자(同門學子)들이 기꺼이 와서 한꺼번에 모임을 맞게 됨에랴? 이것은 천행인데, 무슨 크게 불가할 것이 있어서 싫어하는 빛을 나타내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이에 저축한 것을 털어서 그 경비를 충당하여, 비록 하좌(下座)의 사미에 이르기까지도 대빈(大賓)처럼 공경하였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승방(勝房)과 낙토(樂土)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하였고, 그들이 떠날 때에는 오히려 연연 불망하여 상하련(桑下戀)이 없지 않았다.

    모월 모일부터 총림회를 열어서 모월 모일에 이르러서 파하였다. 그 총림회에 참석한 승려 약간을 왼쪽에 적어서 표지(標識)를 한다.


    『東國李相國文集』 제25권 방문(牓文) 




     「龍潭寺叢林會榜」


    夫祖駕西來. 心法之行乎中國尙矣. 然猶未及於三韓. 曁新羅王子道義國師航海入唐. 求法於地藏和尙. 得而東還. 遂入定陳田寺. 蜜傳心印. 然後禪轍始輾于東土矣. 及我太祖肇基王業. 篤崇禪法. 於是刱五百禪宇於中外. 以處衲子. 間歲設談禪大會於京師. 所以鎭北兵也. 九山釋子. 先其會一年. 各以其山門. 占斷外方之伽藍. 而開法會涉冬節. 是之謂叢林. 按禪記梵云盆陁婆那. 此言叢林. 因祖師舍那婆斯所住. 故名之也. 今之叢林. 豈其遺法耶. 於是會也. 長老輩相與硺磨志行. 研覃心學. 申之整頓宗門規繩. 凜凜乎不可犯也. 是大莊嚴論所云如是衆僧. 乃衆智之叢林. 一切善門. 集在其中者是已. 然叢林所嚮. 其主人所以應接供奉. 繁夥浩大. 似不堪支. 故凡住其寺者皆難之. 況迦智於九山爲大. 而衲子之輩林會霧集. 濟濟如也哉. 若東道之禮. 有不如法. 則年少沙彌輩. 呵責萬端. 有不可言者. 由是益難之. 今丙戌叢林之會于龍潭也. 住公湛伊. 篤實人也. 自以爲凡爲浮屠者. 其於營善作福也. 雖遊行四方. 勸學弘道. 猶欲爲之. 何況居國伽藍. 得致同門學子之肯來一集. 是天幸也. 何有大不可. 而輒形猒怠之色耶. 於是罄倒儲㣥. 以充其費. 雖至下座沙彌. 敬若大賓. 故學者之輩. 如入勝房樂土. 及其去也. 尙眷眷焉不能無桑下之戀矣. 自某月日開堂. 至某月日罷會. 其會上禪子若干人. 具書于左. 以爲之標表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