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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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洛山寺) 낙정당(樂靜堂) 조석윤(趙錫胤) 113)
낙산에 절 지은 지 몇 천 년인가 洛山有寺幾千年
새로 지은 절이 바닷가에 섰네 棟年重新倚海天
문 열면 부상에서 해 뜨는 것이 보이고 開門扶桑先見日
선경과 이웃하여 신선도 만날듯 하네 地隣蓬島可枯仙
풍경소리 바람결에 갈매기 꿈을 깨고 風傳鐘聲驚鷗夢
성난 파도 법연까지 흘러들겠네 鯨蹴波濤濺法筳
선방에서 하루 묵고 갈 길 다시 물으니 一宿禪窓問歸路
세속의 인연은 아직도 남았네 此生猶未了塵緣
『樂靜先生文集』
○ 낙산사관일출(洛山寺觀日出) 낙정당(樂靜堂) 조석윤(趙錫胤)
동쪽 새벽별이 창으로 비쳐오기에 扶桑曙色射窓明
나그네 꿈결에 놀라 깨었네 宿客蒲團夢自驚
동대에 급히 올라 멀리 바라보니 急上東臺開遠望
오색구름 트인 곳에 둥근 해 뜨네 五雲綻處一輪生
『金剛山詩集』下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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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조석윤(趙錫胤-1605,선조 38~1654,효종 5)의 본관은 배천(白川)이고, 자는 윤지(胤之)이다. 호는 낙정재(樂靜齋)이다. 부친은 대사간 정호(廷虎)이고, 김상헌(金尙憲)의 문인이다. 대사간 대사헌 등을 역임하였고 때로는 유배를 가면서도 직언을 하였다.
첫 수는 낙산에 머물면서 일출의 광경을 보고 싶었는데, 동창으로 새벽별이 비치자 꿈결에 놀라 깨었다. 이때, 의상대 위를 바라보니 오색구름 트인 곳에 둥근 해의 일출을 보면서 그 장관을 노래하고 있다.
두 번째 수는 낙산사의 사찰이 그 유래가 아주 오래됨을 말하면서 새로 지은 절이 바닷가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문을 열어 일출을 바라보니 선경으로 신선을 만날 듯 승경이다. 선방에서 하루 묵고 다시 속세로 가야만 하는 자신을 보면서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