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검색 닫기
양양문화원
HOME 문화원소식
  • 자료실
  • 낙산사 시문
  • 자료실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낙산사 시문

    안축

    페이지 정보

    조회 414회

    본문

     

    ○ 낙산 시운을 따라서(次洛山詩韻)      근재(謹齋) 안축(安軸) 133)


    부처님은 두루 통하는 경지에 계셔 太聖圓通境 

    바닷가 봉우리에 계셨다고 하네 曾聞海上峰

    은혜는 감로주와 같이 윤택하고 恩同甘露潤

    향은 임금께서 내리신 조서 있네 香有紫泥封

    사람에 따라 그 모습 늘 나타난다지만 隨類身常現

    얽히고 혼란한 눈으로 만나지 못해 纏迷眼不逢

    부처님 진신이다 아니다 말하지 말게 莫論眞與假 

    다만 자비로운 모습에 절하면 되네 但自禮慈容


    『謹齋集』



    ○ 관동별곡(關東別曲)      근재(謹齋) 안축(安軸)


    바다는 겹겹, 산은 첩첩, 관동의 뛰어난 경치 海千重 山萬壘 關東別境

    푸른 휘장 붉은 장막에 둘러싸인 병마영주 碧油幢 紅蓮幕 兵馬營主 

    옥대 띠고 일산 기울이며 검은 창 붉은 깃발 늘어진 모래사장으로 帶傾盖 黑紅旗 鳴沙路


    아. 순찰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爲 巡察景 幾何如 

    이 지방 백성들이 의를 기리는 풍속 따르네 朔方民物 慕義趨風 

    아. 임금의 교화와 중흥하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爲 王化中興 景幾何如


    학성 동쪽의 원수대와 천도섬 국도섬 鶴城東 元帥臺 穿島國島

    삼산 돌고, 십주 지나, 금자라가 이고 있는 삼신산 轉三山 移十州 金鼇頂上 

    안개 거두고 붉은 노을 사라져 바람 고요하고 물결 잔잔하니 收紫霧卷紅嵐 風恬浪靜

    아. 높이 올라 바라보는 창해의 모습 그 어떠합니까 爲 登望滄溟景 幾何如

    계수나무 노로 아름다운 배 저으며 기녀들의 노랫소리 桂棹蘭舟 紅粉歌吹

    아. 경승지 둘러 보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爲 歷訪 景幾何如


    총석정 금란굴의 기암괴석 叢石亭 金窟 奇岩怪石

    전도암, 사선봉, 푸른 이끼 낀 옛 비석 顚倒巖 四仙峯 蒼苔古碣 

    내 발로 바위를 돌아보니 뛰어난 그 형상, 이상한 모양 我也足 石巖回 殊形異狀

    아. 세상 천하에 없는 것이로다 爲 四海天下 無豆舍叱多

    옥비녀 꽂고 구슬신발 신은 많은 나그네 玉簪珠履 三千徒客 

    아. 또 어느 날 다시 찾아올고 爲 又來悉 何奴日是古


    삼일포, 사선정, 전설이 깃든 좋은 경치 三日浦 四仙亭 奇觀異迹 

    미륵당, 안상저, 서른여섯 봉우리 彌勒堂 安祥渚 三十六峯 

    밤 깊고, 물결 잔잔 소나무 끝 조각달 夜深深 波松梢 片月

    아. 그 고운 화랑들의 모습이 나 여기 있소 하네 爲 古溫貌 我隱伊西爲乎伊多

    술랑도들이 새겨 둔 붉은 여섯 글자 述郞徒矣 六字丹書

    아. 오랜 세월 오히려 분명하구나 萬古千秋 尙分明


    선유담, 영랑호, 신청동 안으로 仙遊潭 永郞湖 神淸洞裏

    푸른 연잎 자라는 모래사장, 푸르게 빛나는 묏부리, 십 리에 서린 안개 綠荷洲 靑瑤 風烟十里


    은은한 향기, 짙푸른 나무 숲, 거울같은 맑은 호수, 香翠森森 琉璃水面 

    아. 배 띄워 노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爲 泛舟景 幾何如

    순채국과 농어회, 은실처럼 가늘고 눈같이 희게 써네 蓴羹로膾 銀絲雪縷

    아. 양젖이 맛있다 한들 이보다 더하리오 爲 羊酪 豈勿參爲里古


    설악산의 동쪽, 낙산의 서쪽의 양양 풍경 雪嶽東 洛山西 襄陽風景

    강선정, 상운정,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네 降仙亭 祥雲亭 南北相望 

    자주 빛 봉황 타고 붉은 난새 타고 내려오는 우아한 신선들 騎紫鳳 駕紅鸞 佳麗神仙 

    아. 붉은 거문고, 다투어 타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爲 爭弄朱絃景 幾何如 

    풍류로운 술꾼들 습욱의 지관같은 좋은 경치 속에서 高陽酒徒 習家池館 

    아. 사계절 놀아 보세 爲 四節 遊伊沙伊多


    삼한의 예의, 오랜 풍류 간직한 옛 고을 강릉에는 三韓禮義 千古風流 臨瀛古邑

    경포대, 한송정에 달 밝고 바람 맑은데 鏡浦臺 寒松亭 明月淸風 

    해당화 길, 연꽃 핀 못, 봄가을 좋은 시절 海棠路 池春秋佳節 

    아. 노닐며 구경하는 광경 어떠합니까 爲 遊賞景 何如爲尼伊古 

    등불 밝힌 누각에서 새벽 종소리 울린 후 燈明樓上 五更鍾後 

    아. 해 뜨는 광경 어떠합니까 爲 日出 景幾何如


    오십천, 죽서루, 서촌팔경 五十川 竹西樓 西村八景 

    취운루, 월송정, 십리의 푸른 솔 翠雲樓 越松亭 十里靑松 

    옥저 불고 가야금 타며, 청아한 노래 부르고 우아한 춤추며 吹玉弄瑤琴 淸歌緩舞

    아. 귀한 손님 맞이하고 보내는 광경 어떠합니까 爲 迎送佳賓景 何如

    망사정에 위에서 창파만리 보노라면 望亭上 滄波萬里

    아. 갈매기도 반갑기 도 하여라 爲 鷗伊鳥 藩甲豆斜羅


    강은 십리, 절벽은 천 층, 거울같이 맑은 물을 에워쌓네 江十里 壁千層 屛圍鏡澈 

    풍암 수혈 지나 비룡산에 올라 倚風巖 臨水穴 飛龍頂上

    좋은 술 기울이고 용빙봉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바람 쐬며 傾綠蟻 聳氷峯 六月淸風


    아. 피서하는 광경 어떠합니까 爲 避署景 幾何如

    옛날 주씨 진씨가 더불어 무릉의 풍물 대대로 전하듯 朱陳家世 武陵風物

    아. 자자손손 이어가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爲 傳子傳孫景 幾何如


    『謹齋集』


    ----------------------

    133) 안축(安軸)이 1330년(충숙왕 17년) 강릉도(江陵道) 존무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관동의 아름다운 경치를보고 읊은 노래이다. 전체 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변, 통천, 고성, 간성, 양양, 강릉, 삼척, 정선의 고을, 즉 관동팔경(關東八景)을 묘사한 경기체가(景幾體歌)로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보다 250년 앞서지었다. 안축의 관동별곡은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서두에 관동지방의 뛰어난 경치를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관동팔경의 구체적인 중심 제재를 보면 제1장에서 서사(序詞)로서 순찰경(巡察景), 제2장은 학성(鶴城), 제3장은 총석정(叢石亭), 제4장은 삼일포(三日浦), 제5장은 영랑호(永郞湖), 제6장은 낙산사(洛山寺), 제7 장은 임영(臨瀛), 제8장은 정선(旌善)의 절경이다. 이는 금강산(金剛山)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우아한 풍치로 그 대상을 찬양하고 절승경개(絶勝景槪)를 이룬 자연 속에 노니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신선이 노닐었던 양양의 자연을 그림처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 풍부한 음식, 그리고 배띄우고 노니는 풍류는 이 작품을 읽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낙산과 강선정, 상운정의 풍경과 그곳에서 거문고 타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안축(1287년 충렬왕13-1348년,충목왕4)의 휘(諱)는 축이고,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전주사록(全州司錄)·사헌규정(司憲糾正)을 지내고 1324년(충숙왕 11) 원 (元)의 제과(制科)에도 급제해 개주판관(蓋州判官)으로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고려에 돌아와 성균학정(成均學正)을 거쳐 충혜왕(忠惠王) 때 강원도 존무사(存撫使)로 파견되었다. 이때 충군애민(忠軍愛 民)의 뜻이 담긴 문집 『關東瓦注』를 남겼다. 시를 통해 그 시가 칭찬하는 것과 꾸짖는 것을 살펴서 권면과 경계를 삼고자 함이었다.

    1332년(충숙왕 복위1) 판전교(判典校)·지전법사(知典法事) 재직 시 파면 당했다가 전법판서(典法判書)로복직되었으나 내시의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 충혜왕이 복위하자 다시 전법판서·감찰대부(監察大夫)에등용되었으며, 1344년(충목왕 즉위)에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첨의찬성사(僉議贊成事)를 지내고 판정치도감사(判整治都監事)가 되어 양전(量田) 행정에 참여했다. 민지(閔漬)가 지은 『編年綱目』을 이제현(李齊賢) 등과 다시 편찬했고 충렬왕·충선왕·충숙왕의 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경기체가인 「關東別曲」·「竹溪別曲」을 지었고, 문집은 『근재집』이 있다. 흥녕군(興寧君)에 봉해졌고, 순흥의 소수서원에 제향 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관음보살의 상주처인 낙산사는 불교의 성지이고, 깨달음의 공간이다. 고승인 의상대사가 낙산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바닷가에 절을 건립하였고, 고려 공민왕과 신돈이 낙산사를 찾아 풍년의 고마움을 감사로 예배드렸다.

    많은 스님과 지식인들이 낙산을 찾아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 싶었지만 속세의 번뇌와 욕망 때문에 친견하지 못했다. 관음보살을 친견하느냐 못하느냐 보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예불 드리는 것이 더중요하다고 귀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