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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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洛山寺) 청천당(聽天堂) 심수경(沈守慶) 134)
오래된 절을 찾으니 등불 이백이 달려 있고 古寺來懸二百燈
잠시나마 한가한 맛 산승에 즐기네 暫時閑味適山僧
창밖의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고 軒窓勝絶眞堪愛
벽에 걸린 시문들은 한결 돋보이네 滿壁留詩價倍增
『聽天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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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심수경(1516,중종11∼1599,선조32)의 본관은 풍산(豊山)이고 자는 희안(希安), 호는 청천당(聽天堂)이다.
1546년(명종1) 식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 하였다. 1552년 검상(檢詳)을 거쳐 직제학을 지냈다. 1590년(선조 23) 우의정에 오르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삼도제찰사가 되어 의병을 모집하였으며, 이듬해영중추부사가 되었다가 1598년 물러났다. 청백리오 문장과 서예에도 능했고, 저서로는 『청천당시집』· 『청천당유한록』 등이 있다.
이 시는 오래된 낙산사에 등불이 이백 개 걸려 있다면 아마도 큰 법회가 있었던 것 같다. 이백 개의 등불이 달려 있는 오랜 된 사찰인데 오히려 승방은 한가롭고 고요하다. 이런 사찰에서 세상시름 잊고 잠시동안이지만 스님처럼 한가롭다. 창밖의 낙산 절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하다. 절에 걸려 있는 문인들의 시문이 더욱 풍치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