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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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제영(洛山寺題詠) 응재(凝齋) 박태관(朴泰觀) 150)
높은 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첫 눈에 놀랐는데 高臺東望眼初驚
푸른 바닷물 아득히 퍼져 잔잔하구나 積水滄茫萬里平
어느 곳이 하늘이고 어느 곳이 땅인지 不識乾坤何處卷
해와 달은 늘 이곳에서 뜨고 지는구나 常看日月此中生
고요한 고깃배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데 漁船靜似浮孤島
눈처럼 흩어지는 파도는 큰 고래싸움임을 알겠네 雪浪應知鬪巨鯨
천년토록 어찌 저 바닷물 더하고 덜어졌으리 千古那曾有增損
한없이 넓고 넓어 이름 짓기 어렵구나 洋洋浩浩儘難名
『凝齋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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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박태관(1678~1719)의 본관은 반남(潘南)이고 자는 士賓, 호는 응재(凝齋)이다. 부친의 상을 치른 후 산천
을 두루 돌아다니며 자연과 벗하였다. 만년에는 김창흡과 지기가 되어 설악산을 찾기도 하였다. 김창흡이편집해 준 『응재고(凝齋稿)』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