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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시문

    이민구

    페이지 정보

    조회 402회

    본문

     

    ○ 낙산사제영(洛山寺題詠)     동주(東州) 이민구(李敏求) 161)


    거북이 등 위에 용의 기운 서린 산 鰲頂山回龍勢蟠 

    절 문의 단청은 웅장함이 새롭게 보이네 寺門丹碧壯新觀 

    오랫동안 신기루는 금방(金榜) 162) 에 불고 長時蜃氣吹金榜

    이 밤 둥근 달 빛은 배웅하네 此夜蟾光送玉盤

    특별히 풍악은 머무는 나그네를 취하게 하고 特地笙歌留客醉

    하늘의 별은 사람을 움직여 추운데 오르게 하네 中天星斗動人寒

    높이서 떨어진 모자 정리는 바로 쓸데없는 일이고 登高落帽渾閒事

    찬바람 빌려와 천자가 타는 수레에 걸터앉으리라 直借冷風跨紫鸞


    『峴山誌』




    ○ 도사가 뒤따라 낙산에 도착하였기에 농담삼아 써서 시를 재촉하다[都事追到洛山戲筆督詩]                      

    동주(東州)  이민구(李敏求)


    그대의 재주 본래 왕로를 뛰어넘고 君才本自邁王盧 

    관동 산천은 특별히 아름답지 嶺外山川又別區 

    차마 시 없이 풍경을 마주하랴 可忍無詩對風景 

    어쩌다 영랑호를 훌쩍 지나쳤구나 忽然走過永郞湖


    『東州集』




    ○ 낙산사에서 일출을 보다[洛山寺觀日出]   (東州)  이민구(李敏求)


    여섯 용이 해 받들어 하늘 높이 올라오니 六龍扶日上層霄

    망망한 은빛 바다에 자욱한 안개 사라진다 銀海茫茫積霧消

    희화에게 알리노니 고삐 느슨히 잡아라 爲報羲和徐按轡

    우연 서쪽 두둑이 멀지 않단다 虞淵西畔未全遙


    『東州集』




    ○ 낙산의 9월 9일 연회에서[洛山九日宴集]  동주(東州)  이민구(李敏求)


    자라 머리에 산 감돌아 용의 기세 서렸고  鼇頂山回龍勢蟠 

    단청 칠한 절 문 장관이네 寺門丹碧壯新觀 

    오래도록 신기가 금빛 현판에 불었고 長時蜃氣吹金牓 

    이 밤 달빛을 옥쟁반에 보내오네 此夜蟾光送玉盤 

    아름다운 곳 생황 노래에 머문 나그네 취하고 特地笙歌留客醉 

    중천의 별빛이 사람을 춥게 하네 中天星斗動人寒

    높이 오르고 모자 떨굼은 모두 한가한 일  登高落帽渾閑事

    곧바로 가벼운 바람 빌려 붉은 난새 타리라 直借冷風跨紫鸞


    『東州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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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 이민구(1589,선조22~1670,현종11)의 본관은 전주이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洲)·관해(觀海)이다. 아버지는 실학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수광(睟光)이다. 1612년(광해군 4) 증광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수찬·병조좌랑·지평·응교 등을 지내고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했다.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세자를 따라 남하했다가 돌아와 승지·임천군수 등을 역임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도검찰부사(江都檢察副使) 가 되어 왕을 강화로 피난시키기 위해 배 편을 준비했으나 적군이 어가(御駕)의 길을 막아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

    난이 끝난 뒤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하여 아산으로 유배되었고, 1643년 영변으로 이배(移配)되었다.

    1649년에 풀려나온 뒤 대사성·예조참판 등을 지냈다. 문장이 뛰어나고 사부(詞賦)에 능했다. 저서에 『동주집』·『讀史隨筆』·『諫言龜鑑』·『唐律廣選』 등이 있다.

    162) 금방(金榜): 과거에 급제한 사람 이름을 게지하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