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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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洛山寺) 설정(雪汀) 조문수(曹文秀) 163)
옥같은 명사십리에 백구가 날고 鳴沙戞玉白鷗邊
지는 해는 선계를 황금으로 물들었네 落日浮金翠鰲上
이화정 기슭에 폭풍으로 수레는 멈추었고 梨花亭畔駐飇輪
구름 없는 바다에 달빛만 밝구나 銀海无雲月正朗
『雪汀集』
○ 낙산사제영(洛山寺題詠) 설정(雪汀) 조문수(曹文秀)
봉래산은 아득하고 바다 빛은 희미한데 蓬萊滄茫海色微
밤 깊은 절에 달빛은 차갑네 夜深臺殿月凄凉
가련하다. 옥 같은 사람 어디 갔는가 可憐如玉人何處
홀로 절의 열두 계단 오르네 獨上瓊樓十二涕
『雪汀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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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조문수(1590,선조23~1647,인조25)의 본관(本貫)은 창녕(昌寧)이고 자(字)는 자실(子實), 호(號) 설정(雪汀)이다. 1609년(광해군1) 진사(進士)가 되고 1624년(인조2) 현감(縣監)으로 정시문과(庭試文科)에 을과(乙科)로급제하였다. 지평(持平)·수찬(修撰)·필선(弼善) 동부승지(同副承旨)가 되어 특진관(特進官)을 겸했다. 1645 년 좌승지(左承旨)에 이어 호조 참판(戶曹參判)에 승진, 하흥군(夏興君)에 봉해졌으며, 1647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였다가 인조 정해년(1647) 12월 25일 양양 임지(任地)에서 숨졌다. 시(詩)와 해서(楷書)에 능했다.
양양부사였던 주문수의 작품으로 양양부사로 부임하였다가 죽었다. 낙산 해변은 예부터 옥 같은 백사장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 있고 항상 갈매기처럼 느껴진다. 이화정에서 폭풍으로 머무는데 달빛이 구름 한점 없는 망망대해를 비추는 정경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