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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시문

    이관명

    페이지 정보

    조회 399회

    본문

     

    ○ 김사직 유 과 신익중 심 의 시를 차운해서 급히 짓다[走次金士直 楺 申翼仲 鐔 韻]     병산 (屛山)  이관명(李觀命)


    어찌하여 칠 척의 장부 몸으로       如何七尺丈夫身 

    오랫동안 티끌세상에서 사람들 눈총 받았는가       久受塵間衆目嗔

    좋아라 연하 덮인 청절한 땅이니       好是煙霞淸絶地

    들꽃과 산새도 사람을 시기하지 않누나       野花山鳥不猜人


    둘째 수(其二)

    낙산에서 동쪽 바라보면 흰 구름 유유하니       洛山東望白雲悠

    선객의 맑은 풍모로 몇 해나 보냈는가       仙客淸風度幾秋 

    속진에 찌든 마음 씻어 주는 폭포 있으니       洗滌塵襟飛瀑在 

    우리들 이제부터 자주 와서 노닐어야지       吾儕從此數來遊

    이상은 사직에게 주다.


    셋째 수(其三)

    대궐에 소장 올리기이미 틀렸으니       北闕封章計已誤 

    한마디 말로 뭇사람들 분노 살 일 마시게       休將一語博群嗔 

    이제부터 눈썹 찌푸릴 일 벗어났으니       從今免作皺眉事 

    강호로 가 촌사람과 짝하는 게 좋으리라       好向江湖伴野人


    넷째 수(其四)

    인간만사 모두가 유유히 흘러       人間萬事摠悠悠 

    물외의 풍광은 봄에서 다시 가을이로다       物外風光春復秋

    듣건대 동산에 꽃이 지려 한다니       聞道東山花欲老

    빨리 가서 맑은 놀이 채비해야 하리라       速宜相就辦淸遊

    이상은 익중에게 주다.


    다섯째 수(其五)

    반평생 전원으로 돌아갈 계책 이루지 못함에       半世歸田計未遂

    고향의 원숭이와 학은 나를 그리며 화낸다네       故山猿鶴想吾嗔 

    이제 와서 연못가에 자리 잡아 집 지은 것은       今來占得潭邊築 

    바로 자연 속에 방랑하는 사람 되려 함이라       要作林泉放浪人


    여섯째 수(其六)

    골짝 안의 연하 덮여 돌아갈 흥 끝없으니       洞裏煙霞歸興悠

    꽃은 따뜻한 봄이 좋고 낙엽은 가을이 좋아라       花宜春煦葉宜秋

    수레 기름칠하고 말 꼴 먹이니 누가 나를 따를까       膏車秣馬誰從我 

    금화산의 반쪽씩은 함께 놀만 하거늘       一半華山可共遊 

    이상은 스스로 번민을 달랜 것이다.


    『屛山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