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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신묘의 정체성과 복원에 대한 학술대회

    양양의 정체성과 동해신묘(東海神廟)의 명칭 고찰 - 토론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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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이 규 대 (강릉원주대학교 명예교수)

     

     

    양언석 교수는 양양지방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동안 양양 문화원 향토사연구팀의 연구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학 즉 양양학의 정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논고 역시 교수님의 양양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지는 양양의 정체성과 동해신묘로 구분될 수 있지만, 두 가지 화두는 지역학 즉 양양학의 범주에서 필수적이면서 본질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교수님의 평소의 강론을 보여주는 여실히 보여주는 논문으로 주목된다고 봅니다.

     

    먼저 “양양의 정체성”에서는 양양지방의 역사와 문화의 시대별 담론을 시대별로 개관하면서 분석하는 방법으로 정체성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집중적인 탐색이 요구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역학 즉 양양학의 발전적 연구를 위한 지침서적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교수님 또한 지역학의 정립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양양과 동해신묘의 상관관계”를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용신신앙은 고대사회 이래로 보편적이었음을 언급하고, 그 중에서 양양지방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을 갖는 낙산사 관음굴, 의상법사의 보주와 여의주, 용제, 용가리 등등 이색적이면서 다채로운 설화 · 신화 · 연희 등등을 제시하면서 양양이야말로 동해용왕의 상주처임을 규정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양양지방이 동해신묘의 치제처로서 당위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다음은 “동해신묘의 명칭문제”를 제기하였다. 여기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해신묘 (東海 神廟)를 동해신사(東海神祠)로 개정하자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 준거로는 고려사와 실록 기사에 근거를 두고 당초 동해신사였으나, 점차 성리학에 영향으로 신묘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황해도 풍천의 서해신사 · 전라도 나주의 남해신사가 모두 신사(神祠)로 표기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동일한 위격의 신사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토론자의 입장에서 강원도관찰사 남공철 찬술한 “양양동해신묘중수기사문”을 비롯하여 어사 권준의 장계를 주목합니다. 여기서는 동해신묘로 표기되는바, 이 자료들은 이들의 직무수행과 정에서 찬술되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다른 자료들보다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용어의 개정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공감이 전제된다고 보면, 사례 수집을 넘어서는 보다 정치한 분석이 요구되며 아울러 경종 때 채팽윤, 영조 때 이성억의 문건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동해신묘의 시련과 복원문제”를 제기하였다. 여기서는 동해신묘의 중수관계를 정리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연대기 자료는 물론 금석문 · 문집 · 상소문 등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 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신묘의 존치상황이 파악되면서 사전(祀典)에 등재된 국가제의이면서도 신묘답게 관리되지 못한 사실과 그에 따른 중수과정을 규명하셨습니다. 또한 동해신묘가 훼철 되는 사실도 명기하였고 다시 1993년 복원사업이 진척된 사실과 2000년 강원도문화재로 지정 사실도 정리하였습니다.

     

    이제 동해신묘를 연구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문제점 하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동해신묘에 주신(主神)의 명호(名號)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초 국가에서는 용왕과 같은 작호는 사용을 금지시켰고, 이후 이 규정이 해제된 사실은 없습니다. 예컨대 ‘동해지신(東海之神)’이라고 할뿐 '동해용왕지신(東海龍王之神)처럼 용왕이라는 작호를 금지시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지 사항은 조선조에서 치제가 공인된 제의 전반에 걸쳐 적용된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동해신묘 제의는 중사(中祀)의 위격을 가진 국가제의입니다.

    한편 국가제의처로서 동해신묘와 용왕이라는 작호의 관계를 어떻게든 정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소부부고 부록으로 적기된 중수동해용왕묘비(重修東海龍王廟碑)에 파악되는 동해용왕묘와 동해신묘는 구분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양양주민들을 비롯해 서민 일반에 있어서 용왕은 너무도 친밀한 용어임에 틀림이 없고, 이에 근거해 용왕신앙은 민속의 큰 영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해신묘 이상의 큰 영역에 민속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 늘 과제로 안고 왔기에 문제로 제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