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에 대한 토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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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명 환 (아시아강원민속학회 이사)
「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은 조선시대 ‘3대 해신사’로서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동해신묘’의 위상과 위치 등의 배경, 1993년에 복원된 동해신묘 건축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의 정비 방향에 대해서 제안하는 의미 있는 논문이다. 특히 동해신묘 정비를 위한 이론적 바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뜻 깊다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토론자는 건축을 공부하 지는 않았지만, 계룡산의 ‘중악단’과 치악산의 ‘동악단’에서의 산신제를 참여 관찰하고, 복원된 영암의 ‘남해신사’를 살펴본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쭙는 것으로 토론을 대신하 고자 한다.
첫째, 「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에서는 1993년 복원된 동해신묘와 관련해 복원 위치 문제, 유구 훼손 문제 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정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현재 동해신묘는 한 동의 정전 건축물이 있으며, 부속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전 건축물의 위치 또한 면밀한 발굴을 통해서 복원된 것이 아니기에 위치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 한가지 추가로 여쭙고 싶은 것은 동해신묘의 좌향과 관련한 부분이다. 물론 발굴을 통해서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현재는 동해신묘가 “약간 동쪽으로 틀어진 남향으로 좌향” 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의 동해신묘 좌향은 맞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둘째, 「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에서 “정전의 해체와 이건, 발굴조사, 기본계획, 이전 실시 계획 수립”을 통해 동해신묘 진정성 회복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제안이 타당하다고는 보여진다. 그러나 양양군과 양양군민들 입장에서 쉬운 결정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1993년에 복원한 동해신묘 정전의 해체와 발굴 및 이전을 위한 대지 구입, 부속 건축물의 복원 등은 양양군과 양양군민들의 ‘의지’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 양양군 및 양양문화원 등 사업을 진행할 주체 기관 및 단체에서 양양군민들의 ‘복원 의지’를 갖도록 타당성을 제시해야 하는지, 어떠한 과정 등을 통해서 복원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고견을 듣고 싶다.
셋째, 「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 에서는 동해신묘의 위치, 건축의 외관 형태 등을 중심으로 그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다. ‘내부 제단 및 장식’에 대한 제안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발표문 중에 동해신묘를 비롯해서 중악단, 남악사, 남해신사, 웅진단, 가야진사 등의 내부 제단 및 장식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동해신묘, 중악단, 남해신사, 가야신사는 그림을 통해 대상을 묘사하였으며, 남악사는 신위를, 웅진단은 곰조각상을 신주로 하였다.”라고 하였으며, “이는 제단장식에 대한 연구 부재와 일제강점기 사당 폐지에 따른 봉사 폐지로 인한 결과”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보충 설명과 동해신묘의 내부 제단 및 장식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넷째, 「동해신묘의 건축성격과 정비방향」에서 ‘주변 문화유산 및 관광시설의 연계를 통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동해신묘의 발굴과 복원만 으로 주변 문화유산 및 관광시설과 연계하는 것으로는 어렵다고 여겨진다. 특히 동해신묘의 경우, 훼손된 건축물의 재복원 및 일차적인 기능의 소실(?) 등으로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해신묘 관련 설화 및 동해 명칭 활용’, ‘진전사지와 연계’, ‘민간신앙과 불교, 유교와의 사상적 연계’, ‘낙산사와 낙산해수욕장의 레저시설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을 하고 있지만, 동해신묘와 현대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발표자가 생각하는 방향이 있는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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