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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동해신묘의 정체성과 복원에 대한 학술대회

    1) 시공세계글쓰기의 활용

    페이지 정보

    조회 502회

    본문

    동해신사는 고려시대부터 있어 왔던 오랜 전통을 지닌 제의이다. 그것도 나라에서 제수를 보내서 나라의 수호(守護)와 태평(太平)과 풍농(豐農)과 풍어(豐漁)와 기우(祈雨)를 행하는 제의이다. 상당히 중요한 제의이다. 그런데 이 제의는 그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변화양상도 궁금하다. 이 때문에 동해신사에서 과거에 행했거나 미래에 행할 제의 양상과 형태 등을 온전히 현재에 가져오기 위해서는 시간여 행을 해야 가능하다. 이런 시간여행을 해서 그 당시의 제의와 그에 얽힌 사실을 가져오는 방법 으로 시공세계(時空世界)글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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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동해신묘지 이정안내문

     

     

    시공세계글쓰기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이야기를 글감으로 끌어와 글을 쓰는 방법이다. 16) 주제와 관련된 글감을 현재의 사실에만 국한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로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끌어오는 방식이다. 이는 세공세계라는 용어에서 차용한 방법이다. 시공세계(時空世界)는 3차원의 시공에 4차원의 시간을 가져와 형성된 시공이다. 이 때문에 시공세계는 시간을 제어하는 기계인 타임머신(Time Machine)을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물론 이 이론은 1895년 웰스의 4차원 이론을 도입한 소설 <타임머신>에서 비롯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가공하여 작품으로 만들고, 미래의 상상을 가공하여 작품으로 만든다. 이런 가공의 세계가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 때문에 시공세계글쓰기를 통하면 동해신사의 동해용을 현재 우리 앞에 살려낼 수 있다.

    동해신사의 용이 하늘로 오름하는 용오름 광경을 해오름 양양(襄陽)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해오름이 용오름으로 함께 하는 순간이 펼쳐질 수 있다. 동해의 붉은 태양이 떠오를 때 그곳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조화를 부리는 장면을 연출해 낼 수 있다.

    21세기의 지구촌 문화코드는 시공을 초월한 시공세계의 실현에 있다. 가상의 세계가 현실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는 기계인간인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런 가상의 세계를 현재에 가져와서 현재적 가치를 창출해 내자는 것이다. 요즘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제와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 증강현실(增强現實, Augmented Reality,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복합현실(複 合現實,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혼합한 기술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것처럼 구현한 기술이다.)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은 모두 시공세계의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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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동해신묘지 안내문

     

     

    문제는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원소스(One Source)가 있다면 여러 매체(Multi Use)를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자원을 현재의 가치로 치환하여 양양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동해신사의 동해용 또는 용왕은 밤낮 양양의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설화와 신앙은 얼마든지 이렇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2016년에 일본에서 출시하여 선풍을 이끌어냈던 포켓몬고를 떠올릴 수 있다.

    포켓몬은 일본의 다양한 귀신(鬼神)이다. 그 귀신을 전 세계에 걸어 다니게 만들었다. 이는 21세기의 시공에 옛날 일본 귀신을 시간여행을 통해서 살아 있게 한 것이다. 단 게임이라는 매체로 두 세계를 연결한다는 ‘질서(秩序)’가 작용한 것이다. 시공세계글쓰기는 환상(幻想)과 실재(實在)가 만나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분명하게 ‘연결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전기소설처럼 ‘꿈’이어도 좋다. <쥬라기공원>처럼 모기의 피로 공룡의 유전자를 찾아 공룡을 부활시켜도 좋다. 다만 그 질서가 타임머신처럼 인과관계(因果關係)나 합리성(合理性)을띤 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적 가치를 만들어 낼 때는 마케팅(Marketing) 차원에서 해야 한다. 마케 팅은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체계적인 경영 활동이다. 여기서 경영활동을 창작활동(創作活動)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정말 필요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동해신사의 원소스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첫째는 동해신사 관련 사실과 설화의 특성을 분명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동해신사의 주인공 동해신(용이나 용왕)을 양양의 공간으로 데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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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학주(2017), 앞의 논문, 207~237쪽 참고. 본고에서 논의하는 시공세계글쓰기는 모두 이 논문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힌다. 아울러 일일이 주석을 따로 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