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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신묘의 정체성과 복원에 대한 학술대회

    2) 반(反)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인간성 회복, 인문주의에 기초한 5차 산업혁명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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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동해신사를 비롯한 남해와 서해와 북해(江)에는 그곳을 다스리는 용신[또는 해신]이 있다. 그들 신들은 그 지역을 외부의 침략과 역병을 옮기는 병마(病魔)로부터 수호를 하고, 국가의 태평 성대를 꾀하며, 농사의 풍년과 어업의 만선을 꾀하고 있다. 비가 안 와서 만물이 타 들어가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기우제의 대상 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전체를 통치하는 옥황상제가 하늘에 있어서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그래서 남공철의 <양양동해신묘중수기사비>에는 “후세에 또 왕의 작위를 더하여 동해를 말하되 광덕왕, 서해는 광윤왕, 남해는 광리왕, 북해는 광택왕이니 제후로 예우하여….” 17) 라고 했다. 이는 상제(上帝)가 동서남북의 용왕을 제후로 인정하고, 그 지역을 다스려 인간에게 이롭게 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고, 행복과 불행, 부와 가난 등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아무렇게나 인간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허균이 쓴 <중수 동해용왕묘비>에 나오는 어부 지익복(池益福)의 경험담에 드러나듯 조건이 있다. 18) 그들 용신[해신]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인간이 제공해 줘야 하고, 매년 일정한 시기에 그들을 달래는 제의를 행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 부정을 타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부정은 용신의 존재와 위엄을 지켜주는 인간들의 최소한 노력이다. 그렇게 하면 이들 신은 그들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 인간들을 어떤 경우에도 이롭게 해 준다. 이렇게 보면 동해신사의 용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이 위로를 받고 의지하고 싶어 만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고 행복과 불행을 정하는 이런 용신과 귀것을 일러 우리는 귀신(鬼神)이라 말한다. 귀신은 인간이 있어야만 그들의 존재가 부각된다. 그래서 인간과 귀신은 언제나 교감(交感)을 갖는다. 서로 돕고 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여 해악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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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동해신묘중수기사비 원문과 번역문 내용

     

     

    이처럼 동해신사를 비롯한 동서남북의 해신사 설립과 제사 등은 모두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삶은 귀신과 교감을 잘 할 때 편안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이때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는 ‘이 세계’이고 귀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저 세계’인 별세계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고, 그것이 추구하는 세계가 어떠한 것인지 알아 보아야 한다. 산업혁명(産業革命)은 인간 삶의 혁신을 가져온 산업의 급격한 변화이다. 이를 통상 1차에서 4차까지 나누어서 말한다. 1차는 1784년의 증기기관의 기계제작, 2차는 1870년 전기 발명으로 대량생산, 3차는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의 자동화 시스템, 4차는 로봇 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된 사물을 제어하는 가상 물류시스템 구축에 두고 있다. 그러니 1차에서 4차까지는 모두 기계로 만들어진 산업구조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일을 하는 인공지능을 다룬 산업이다. 인공지능은 사람과 같이 학습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패턴인식을 하는 등의 인지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터 공학이다. 이 지능을 활용해서 하는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이다. 19)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초지능[빅데이터], 초연결, 초자동화[초융합], 현재적 가치창출로 이어 진다. 20) 이런 4차 산업혁명을 『금오신화』와 연계해서 설명을 하면 다음 인용문과 같다.

     

    『금오신화』의 내용구성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지어 크게 4가지 면에서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골자는 빅데이터(Big Data)에 따른 초지능(超知能, Super Intelligence)인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을 내세워 초연결(超連結, Hyper Connectivity)과 자동화(自動化, Automatize)를 통해 산업을 주도해 나가 인간에게 필요한 현재적 가치창출을 이뤄내는 일련의 과정이다. 한마디로 말해 4차 산업혁명은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시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응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모바일(Mobile), 빅데이터(Big Data), 나노기술(Nano Technology), 바이오기술 (Bio Technology),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등이 총동원된다. 21) 그러니까 상상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총동원되어서 산업혁명을 이뤄나가는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주요골자는 4가지 요소 이고, 그를 형성하는 바탕은 융복합형 창의력에 있다. 곧 인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으로 현현되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이다. 22)

     

    결국 1차에서 4차 산업의 골자는 모두 기계(機械)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 그런데 그런 기계의 발명과 발전 및 융합 등의 기술은 모두 인문학적인 상상력에서 비롯했다. 이들 기술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물질문명이다. 그러나 기계의 인공지능(人工知能, Artificial Intelligence)을 활용한 산업은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부작용을 낳게 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성(感性)과 감정

    (感情)을 기계장치가 대신할 수 있다는 순간에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심각한 관계를 가져온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산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결국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다. 결코 기계를 위한 산업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反) 4차 산업혁명을 논해야 한다. 여기서 반 4차 산업혁명은 기계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인간적인 정서(情緖)를 담아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성과 감정을 담은 정서가 바탕이 되어서 산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산업혁명은 1차에서 4차까지 모두 기계를 중심으로 했는데, 5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정서를 중심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기계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을 하다 보니 인간의 정서가 말랐다. 그래서 지구촌이 모두 승패와 1등 중심과 개인중심과 자국중심의 전쟁구도로 내닫고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인해 자국중심의 사고가 팽배해서 패권주의(霸權主 義)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왜, 꼭 자국이 으뜸이어야 할까? 인간의 정서가 중심으로 된 인본주의(人本主義) 곧 인문주의(人文主義)의 산업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는 하나이다. 세계는 한 나라이다. 세계는 한 가정이다. 세계는 형제자매이다. 이런 생각으로 산업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그러니까. 다음의 5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중심이 아닌 인간의 정서 중심으로 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인간의 정서를 담은 5차 산업혁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다문화론(多文化論), 다신론(多神論), 다종교론(多宗敎論)의 입장에서 선(善)이 주체가 된 인간과 귀신의 교감, 인간과 인간의 교감이 중심이 된 산업을 만들어내면 된다. 그러니 모든 산업의 바탕에 ‘선(善) 중심의 인간과 귀신’이라는 중심축을 활용하면 된다.

    인간과 귀신의 교감을 축으로 형성된 사회에서는 절대 폭력이 있을 수 없다. 그것도 홍익인간, 인내천, 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한글정신 등이 바탕에 깔린 인간과 귀신의 교감이 필요하다.

    절대자, 권력자, 우두머리를 배제한 보통 인간의 여린 정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의 모든 성인들이 주창한 ‘사랑[자비(慈悲), 인애(仁愛)]’가 세상을 가꿀 수 있다. 사랑이 지배 적이어서도 안 된다. 사랑이 세상을 지배하면 사랑 또한 권력이 된다. 사랑이 우두머리, 절대자, 권력자로 둔갑하면 인간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5차 산업혁명은 실패한다. 가령, 살인을 하고나서 ‘난 너를 사랑해서 죽였다’는 논리와 같아진다. 사랑은 세상을 형성하는 보편원리여야 한다. 인간과 귀신이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될 때 사랑은 지구촌을 이끄는 보편원리로 작용할수 있다.

    따라서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은 기계가 중심인 산업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직 인간의 착한 본성에서만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이 나올 수 있다. 얼마 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오징어게임> 은 인류를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정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아이들의 놀이가 무서운 기계적 죽음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어떻게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창작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선(善)을 추구하는 인본주의가 사라진 게임은 인간의 생각을 파괴하는 괴물일 따름이다. 우리는 절대 <오징어게임>을 칭찬할 수 없다. 상대를 쓰러뜨 려야 내가 이기는 것이 놀이이고 게임이라지만 그 끝이 죽음으로 너무 나간 사례이다. 놀이는 놀이로 그쳐야 한다. 상대를 놀이에서 쓰러 뜨려도 놀이가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옛날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원칙이다.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게임은 선한 게임이 아니라 악마의 게임이다. 악마의 게임은 사실 이 세상에 필요 없다.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 얼마든지 평화로울 수 있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이에 5차 산업혁명은 절대 선을 바탕으로 하는 인본주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오징어게임>이 결말에서 그 게임에 참여해서 죽었던 사람들이 모두 살아나는 반전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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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장정룡(1996), 앞의 논문, 10쪽.

    18) 『국역 성소부부고』, 앞의 책, 320~323쪽.

    19) 김석중, 「4차 산업혁명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4차 산업혁명 시대, 평생교육의 역할세미나자료,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 2018, 3~28쪽.

    20) 이학주(2019), 앞의 논문, 131쪽.

    21)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다음의 논문을 참고 하였다. 한동숭, 앞의 논문, 11~2쪽.; 강치원, 「저출산 고령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 평생교육의 역할』,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 2018, p.31.

    22) 이학주(2019), 앞의 논문, 13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