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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본 기러기 꽃본 나비가 삼화봉접이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 바로 갈 수 있느냐

명지 같으네 바다에선 당새질 바람이 솔솔

일본 대포선 바램이 부니야 수달피 수건이 왔구나

아리랑 고개는 열두고갠데 나 넘어갈 고개가 한 고개가 있구나

저기 가는 저 남자야 중등에 맵시를 보아라

중절 모자 쓰고 가는기 요강뚜껑을 썼구나

낚숫대에 졸졸 끌구야 강가에루 들거든

대바구미 옆에 찌고 내 뒤를 졸졸 따라라

아리랑 고개는 열두고갠데 나 넘어갈 고개가 한 고개가 있구나

굴뚝에 연기는 바람에 쓸래가고

여자의 이내몸은 남자에 쓸린다

가매체 붙들고 통곡하지 말고

나 사는 고두로 달머심으로 오나라

아리랑 고개는 열두고갠데 나 넘어갈 고개가 한 고개가 있구나

담 넘어 갈적에는 풋나물 먹고 갔는데

문고리 발발 떨고 못 들어간다 

문고리 붙들고 떨지를 말고

숨소리만 담궈 듣고 들어를 오게

아리랑 고개는 열두고갠데 나 넘어갈 고개가 한 고개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