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꾸미들이 넘던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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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개리는 1973년 7월 1일 대통령령으로 양양군 서면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이관되었으 니 그 이전 구룡령옛길은 영동의 양양과 영서의 양양을 연결하는 길이었다.
구룡령 너머
감 익는 마을 있을까
가을 서성이는 고갯마루
새털구름 따라
노량 가노라니
집집마다 마중 나온 감나무
홍등 밝힌다
여기가 어디래요
말씨 꼬수분 아낙
야양 서림이래요
그래 노을처럼 하룻밤 자고 가자
앞장서니
달 삼킨 듯
그대가 웃으며 따라온다
- 허림, <서림이라는 곳> 전문
〈그림 4〉구룡령 전경
허림 시인은 홍천 출신인데 그의 시 한 편을 보더라도 구룡령 너머 두 마을이 거리는 멀지 않지만 자라는 식물도 다르고 쓰는 말도 다름을 알 수 있다.
영동에서는 소금과 해산물이, 영서에서는 감자 같은 고랭지 작물과 콩 팥 수수 깨 등 곡물이 구룡령옛길을 통해 교환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양양 지역의 임산물과 광물자원을 외지로 반출하기 위해 현 56번 국도의 일부 구간에 도로를 놓았는데 이 길이 개통되면 서 구룡령옛길은 점차 교역로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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