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위치 및 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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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목령은 서면 오색 1리 오색분교 앞에서 인제군 기린면(麒麟面) 진동리 설피밭까 지 연결하는 북암령과 점봉산 사이의 안부(鞍部)52)를 지나는 고개(嶺路)이다. 예전에 는 연수파(連水波), 박달령(朴達嶺)이라 불리었는데 현대 지도에는 단목령(檀木嶺)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영의 정상인 진동리 산 71번지에서 설피밭53)으로 불리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2 리 점봉산 산림관리센터(진동리 218번지)까지는 1.4km로 경사가 완만하고, 양양군 서 면 오색 1리 상평초등학교 오색분교(오색리 307-1번지) 앞 박달 편의점까지는 2.9km 로 가파른 급경사로 소나 말도 쉽게 다닐 수 없는 비탈길이다.
양양에서 인제로 가는 영로(嶺路) 중에서 높이(해발 855m)가 비교적 낮고, 길이도 4.3km로 짧아서 최근까지 이용되었던 영로이다.
단목령은 점봉산(點鳳山, 1,424m), 곰배령(丁嶺)으로도 이어지는 능선으로 예부터 산나물과 목재(木材)를 이용한 목기(木器) 등 생활용품 생산의 보고(寶庫)로 이 길을 주로 이용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이 지역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보호구역의 남쪽은 단목령, 북암령, 조침령으로 이어지며, 서쪽으로는 작은 점봉산, 곰배령, 가칠봉까지이다.
이곳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모두 다 생육하는 지리적 특성의 산림지역으로 한 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의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교차하는 “남·북방 한계선”이기 도 하다.
「산림유전 자원 보호구역」에는 물이 풍부하여 교목층(喬木層)의 박달나무를 비롯하 여 신갈나무, 자작나무, 사시나무, 피나무, 들메나무 등과 아교목층(亞喬木層)의 당단 풍나무, 물푸레나무, 옻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또 관목층(灌木層)의 조릿대, 철쭉, 꽃 개회나무(희귀식물) 등의 식물이 자생한다.
지표의 초본층(草本層)에는 모데미풀(특산·희귀식물), 구실바위취(특산·희귀), 한계령풀(희귀), 금강초롱꽃(특산·희귀)과 곰취, 누리대, 단풍취 등 각종 산나물과 작약, 참당귀, 산삼 등의 약초 등이 자라고 있고, 오뉴월이면 야생화가 만발한 천상의 화원 이 전개되는 우리나라 대표 원시림이다. 인류의 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세계의 유산지다.
이렇듯 단목령은 임산자원이 풍부하여 식물자원의 보고로서 생태적가치가 높아 「천 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1987년부터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한반도 자생식물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이 자라고 있고, 그중 보호대 상 희귀식물도 50여 종이나 되어 유네스코는 1982년에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는데 단목령의 마루금54)에 오르면 보전지역의 모든 곳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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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산행할때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낮은 부분을 안부(鞍部)라고 하는데 고개라고 부른다.
53) 설피란 눈 쌓인 한겨울에 발이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위에 덧신는 신발을 말한다. 설피밭(마을)이라는 이름은 설 피를 만드는 나무를 경작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54) 마루금 : 산마루와 산마루를 잇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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