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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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양양군 서면 서림리에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로 가는 조침령(鳥寢嶺)은 선 질꾼이나 마꾼의 바꾸미 길이었다. 그런데 418번 지방도가 개통되면서 옛 조침령은 주로 구룡령에서 출발하여 갈전곡봉(1,204m) ⇒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으로 이 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종주(縱走) 길로 이용 된다. 지방도가 개통된 후 옛 조 침령은 도로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영(嶺)의 높이는 770m이나 조침령로가 2차선으 로 개통되면서 영마루까지 다 오르지 않고 8부 능선에 조침령 터널을 개통함으로써 높이가 600m로 대폭 낮아졌다. 터널 개통으로 쓸모없어진 터널 위쪽의 조침령 옛길 은 백두대간 숲길로 복원되어가고 있다.
과거 조침령로는 인마(人馬)만 다니던 샛길이 따로 있었는데 1984년 11월 22일 군 인들에 의해 지금의 노선과 비슷하게 비포장의 험한 고갯길로 만들어졌다.
그 이후 1990년대 들어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계획이 추진되면서 상부댐 접근성 확 보를 위해 도로 개설이 추진되었는데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사업비 중 일 부를 한전(현재 한국중부발전)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하여 2001년 공사를 시작하였다. 양수발전소의 하부댐(양양군 서면 영덕리)에서 상부댐(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으로 바 로 가려면 조침령을 거쳐야 한다. 2006년에 조침령 터널을 포함한 조침령로 전 구간 이 개통되어 양양에서 인제군 기린면으로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현 조침령로는 56번 국도인 구룡령로를 가다가 서림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오르면 된다. 이 길로 390m 정도 오르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림 2교를 만나는데 서림 2교 서쪽 서울 방향에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진 “인제양양터널”이 있는데 무려 약 11㎞이다.
기린면 진동리는 행정구역상 인제군에 속하지만 예전부터 이곳 사람들은 양양과 왕 래가 잦았다. 지금도 양양 5일장을 보러 다니는 것은 물론 교통이 편리해지자 양양군 의 교육도서관, 문화복지회관, 노인복지회관 등을 적잖이 이용한다. 양양 서림리 조침 령 입구에는 진동리로 배달되는 택배보관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진동리 일대 처녀들은 길이 험한 조침령 옛길로 가마를 타고 양양 서면 지역으로 시집을 왔다. 진동리는 고랭지여서 감나무가 자라지 못하는데 그 지역 처녀들이 감이 먹고 싶어 영 너머로 시집을 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이렇듯 양양과 인제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조침령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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