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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양양문화36호

    7월 : 영동지역 최초의 본당, 양양성당 (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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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900여 명 영동 교우/즐거울세 오늘이여//자고이래 처음 되는/두 분 신부 환영일세//(중략)//신 부 신자 새로운 정/도문동에 빛나도다”

    이 노래는 1921년 6월 20일 미사 후에 열린 사제 환영식에서 강릉 교우들이 부른 환영가 중 일부 이다. 양양 상도문리 싸리재에서 개최한 환영식에는 북쪽의 통천에서부터 남쪽의 강릉과 정선까지 의 신자들이 모여 부임한 최문식 신부와 이철연 보좌신부를 환영하였다. 노랫말에 나오듯 양양은 자고이래(自古以來) 영동지역에 처음으로 성당이 세워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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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식(베드로)신부 양양 상도문 싸리재성당 부임 기 사(경향잡지 1921.5.15일 통권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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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리재 도문공소 강당 축성식 기념사진 (1935.6.24)




    영동지역의 가톨릭은 1866년의 병인박해 무렵 외지에서 온 천주교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하면 서 시작되었는데 양양은 충청도 제천의 배론교우촌에 살던 이 베드로 등 신자들이 양양 화일리 범 뱅이골로 피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충청도 청주에 살던 오광선이라는 사람이 박해를 피해 강릉에 거주하였는데 그의 장남인 오춘영이 병인박해 때 은응골(강현면 중복리)로 이전 정착하였다 는 설도 전한다. 다른 지역의 천주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양양지역의 신자들도 여러 교우촌에서 옹기 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였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문호가 열리며 종교자유도 일부 부여된다. 양양의 교우촌들도 공소를 운 영하는 등 활기를 띤다. 1882년 경에는 화일리(쉬일)에, 1887년 경에는 상도문리 싸리재에, 1899 년 경에는 명지리에도 공소모임이 생겼고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장승골(장승리)과 증바우(정암리) 및 학야골(고성 학야리) 등에도 공소 모임이 있었다. 공소 모임은 여러 곳에 있었으나 영동지역에 공소집이 있었던 곳은 상도문리 싸리재와 금광리(강릉 주문진) 두 곳이었는데 이 두 곳은 나중에 영동지역의 제1호 제2호 본당이 된다. (공소 :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신자들의 공동체. 당시에는 별도의 건물 없이 신자들의 사가 (私家)에서 공소예절을 지내기도 했다.)

    1890년부터 영동지역의 공소들은 함경도의 원산본당과 안변본당의 프랑스 신부들이 관할하였다. 양양에 본당 이 설립되기까지 안변본당의 제4대 주임이던 불라두 신부와 제7대 주임인 뤼카 신부의 공로가 특별히 크다. 불 라두 신부는 불편한 여건에도 7년간 1년에 두 번씩 영동의 공소들을 방문하였고 뤼카 신부는 적극적인 선교로 교 인을 540명에서 900명 가까이 늘렸다. 영동지역의 신자가 늘어나고 신자들이 선교사 파견을 요청하자 뤼카 신 부는 이를 주교에게 보고하였고 서울교구는 1921년 4월 17일부(음력. 양력으로는 5월 29일)로 양양지방에 본당을 세우기로 하였다. 초대 주임으로 최문식 신부를 임명함으로써 영동지역 최초의 본당이 설립되었다.

    최문식  신부는  1921년 5월  상도문리  싸리재에 있는 성당으로 수리한 가옥으로 거처를 옮겼고 그해 10월 주교로부터 성체 를 모실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1년 후인 1922년 교통상황과 신도들의 거주지 등을 고려하여 시내와 가까운 서문리로 본당을 이전한다. 서문리 성당은 지금의 문수사 부근에 있었는데 1936년 대홍수로 건물이 침수되자 일제(日帝) 치하에서 우여곡절을 거쳐 1940년 현재 위치 성내리로 이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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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리 성당에서 새로 부임한 이광재(디모테오)신부와 이임하는 유재옥(프란치스코)신부 기념사진 (1939.7.25.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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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내리성당 축성 당시 모습 (1940.1.28)



    ※ 이 글은 춘천교구 양양교회가 2001년 에 펴낸 <<양양본당 80년사>>를 기반 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