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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시문

    산수기(山水記) 동계(東界) 동유박물(東遊博物)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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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산수기(山水記) 동계(東界) 동유박물(東遊博物)  


    미수(眉叟)         허목(許穆)



     동계에 있는 통천(通川)의 총석정(叢石亭)과 금란굴(金幱窟)의 석문(石文)과 습계(習溪)의 천도(穿島)는 바위 구멍이 남북으로 통해 있어서 파도가 드나든다. 바람이 고요해지면 천도로부터 바다를 건너 총석정에 이르기까지의 8, 9리와 총석정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금란굴에 이르기까지의 10여 리에는 바위굴과 기이한 암석들을 볼 수 있는데, 기괴한 모습을 이루 다 기록할 수 없다.


     고성(高城)의 단혈(丹穴)과 삼일포(三日浦)에는 석감(石龕)과 단서(丹書)가 있고, 수성(䢘城)에는 세 개의 큰 호수가 있다. 열산(烈山)의 북쪽에 있는 명파(明波)의 해안은 모두 명사(鳴沙)로, 밟으면 모래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양양(襄陽) 낙산사(洛山寺)의 관음굴(觀音窟)은 옛날 우리 익조(翼祖)가 이곳에서 대를 이을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설악산은 양양의 바닷가를 따라 서북쪽으로 50리 지점에 있는데, 산이 매우 높고 험준하다. 


     중추(仲秋)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하지가 되어서야 녹는다. 설악산 서쪽은 한계산(寒溪山)으로 남쪽 봉우리는 아슬아슬한 절벽인데, 그 맨 끝이 정상이며 그 아래는 깊은 못이다. 바위가 신기하고 수려하며 높게 이어져 있어 무어라 형용할 수 없으며, 폭포가 300척이나 된다. 시냇물이 구불구불 돌아서 원통(圓通) 계곡 입구를 나와 36개의 돌다리를 건넌다.


     강릉(江陵)은 옛 예국(獩國)으로, 한(漢)나라 원삭(元朔 무제(武帝) 연호) 연간에 처음 창해군(滄海郡)을 설치하였고, 한사군(漢四郡) 때 임둔군(臨屯郡)이 되었다. 바닷가에 경포대(鏡浦臺)와 한송정(寒松亭), 그 아래에 술랑정(述郞井)과 석조(石竈)‧지(石池가 있고 평해(平海)의 월송포(越松浦)가 있다. 우산도(于山島)와 울릉도(鬱陵島)는 하나의 섬인데, 바라보면 세 개의 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다. 바다가 쾌청하면 산의 나무를 볼 수 있으며, 산 아래에는 하얀 모래가 매우 멀리 뻗어 있다. 옛날 우산국(于山國)이 지형의 험고함을 믿고서 복종하지 않자 신라가 계략을 써서 항복시켰고, 고려에 이르러 백길토두(白吉土豆)가 토산물을 바쳤다. 이는 모두 동계의 고사이며 고적이다.

     늙은 내가 일찍이 나그네로 유람할 적에 이 지역에 들렀으므로, 특별히 상세하게 알고 있기에 나열하여 기록해서 동유박물 287자를 짓는다.


    『東界』 




    「東遊博物」 


    東界. 通川. 叢石, 金幱石文, 習溪穿島石竇. 通南北. 風濤相拍. 風靜則自穿島絶海. 至叢石八九里. 自叢石絶海. 至金幱窟十餘里. 巖窟奇石. 怪狀不可記. 

    高城丹穴, 三日浦石龕丹書. 䢘城三大湖. 烈山北明波海岸. 皆鳴沙. 躡則沙鳴. 襄陽洛山寺觀音窟. 昔我 翼祖禱嗣於此云. 雪嶽. 從襄陽海上西北行五十里. 山極高峻. 中秋始雪. 至夏至雪消. 其西寒溪南峯危壁. 其極絶頂. 其下深淵. 山石神秀崴磈. 不可名狀. 懸瀑三百尺. 川流盤廻. 出圓通谷口. 渡三十六石梁. 江陵. 古獩國. 漢元朔間. 初置滄海郡. 四郡時. 爲臨屯郡. 海上鏡浦, 寒松, 下述郞井, 石竈, 石池. 平海之越松浦. 于山鬱陵一島. 望三峯岋嶫. 海晴則山木可見. 山下白沙甚遠. 古于山國. 負固不服. 新羅以計降之. 至高麗. 有白吉土豆獻方物. 

    皆東界古事古跡. 老人嘗客遊過此. 特詳之. 列書. 以爲東遊博物二百八十七言


    『記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