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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시문

    기관동산수(記關東山水)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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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기관동산수(記關東山水)  

         

    성해응(成海應) 



    한계.

      한계는 설악산 서쪽에 있다. 남계역에서 아래로 흘러 고원통을 지나서 한계사로 들어간다. 모랫길과 소나무 숲은 금강산의 장안동 입구와 비슷하다. 또 골짜기를 나와 시내를 따라 동쪽으로 가서 북쪽을 바라보니 많은 봉우리가 기이하다. 또 4-5리를 가니 북쪽에 산천과 폭포가 있는데 절벽을 따라 옥류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물길이 다하는 곳에 옛 성터가 있다. 평탄하여 살만하였다. 또 석문이 있는데 그 북쪽을 지리곡이라 부른다. 수십 리에 삼룡추가 있는데 매우 기이하고 웅장하였다. 

      한계사 옛터를 지나 그 북쪽으로 여러 봉우리들이 뾰족하고 빽빽하게 서 있어 가히 두려움을 느낄 만하다. 사자봉이 특히 가파르고 높았다. 이곳으로 대승암에 다다를 수 있는데, 또 그 위가 상승암이고 아래가 망폭대이다. 폭포는 봉우리 정상에서 떨어지는데 거의 삼백여 길이었다. 또 십리를 가 진목전에 이르렀다. 그 뒷면 봉우리가 높은 곳이 난야, 옥설이다. 흙으로 된 산등성이 세 지류가 북쪽에서부터 구불구불 이어져 오는데, 가운데 등성이가 가장 우뚝하며 좌우의 등성이 부축하는 것 같았다. 앞의 산은 그리 높지 않은데 푸른빛이 무성하였다. 

     동쪽으로 5리쯤에 아차막 골짜기가 있는데 시내를 따라 북쪽으로 들어가면 폭포가 몇 군데 있다. 내를 따라가다 보면 설악산 백운암에 다다를 수 있다. 또 진목전부터 골짜기 입구가지 겨우 10리이다. 시내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물과 돌이 맑고 그윽하다. 또 5리를 가면 터 하나를 얻을 수 있는데 암자를 세울 만하였다. 절벽을 등지고 동남쪽을 향하니 희고 깨끗한 모든 봉우리가 빙 둘러 있다. 남쪽에는 상필여봉이 위에 있고 서쪽에는 입모봉이 있다. 거기에 올라가면 동해를 바라볼 수 있다. 옛날 왕유정이 쓴 한계산기에 기이하고 그윽하다고 말했다. 그것을 보니 중국에서도 칭송을 받은 것이 이와 같다.


     곡연은 한계산과 설악산 사이에 있다. 남교역에서 한계의 하류를 건너면 하나의 절터에 이른다. 점점 험해지고 절벽을 따라 겨우 올라가면 아래로 가파른 골짜기와 접해 있다. 다시 하나의 등성이에 이르러 폭포를 바라보면 북쭉에서 흘러내리는데 매우 웅장하다. 대승암을 지나 다시 20리를 가면 소나무 숲과 큰 계곡을 있는데, 이곳이 곡백연 골짜기마을이다. 연못은 깊이가 2길은 족히 되며, 넓이는 수백이고 맑아서 바닥이 보인다. 색깔은 푸른 옥 같다. 또 웅정동을 지나 절벽을 다라 수백 보를 가면 하나의 그윽한 터를 볼 수 있는데 농사를 지을 만하였다. 그 동쪽으로 수십 리에 오세암에 이를 수 있다. 

     길동의 황장뢰를 지나면 산자락이 물의 입구를 막고 천춘령이라고 말한다. 운곡 김수 증이 지은 이름이다. 1리를 가면 세상에서 부전암과 포전암이라고 부른다. 이곳을 지나 허공교를 지나 골짜기를 나온다. 못 가에 네 다섯 봉우리가 있는데 삼연이 오로봉이라고 명명하였다.


    설악.

     설악은 매우 높고 험하다. 8월에 처음 눈이 내리는데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라져 설악이라 이름하였다. 남동쪽이 양양이며 북서쪽이 인제이다. 양양의 명승지로는 식당폭포와 계조굴이라 칭한다. 인제의 명승지로는 곡백담, 심원사, 삼연정사, 십이폭, 봉정암, 폐문암이라 칭해진다.

     유홍굴은 귀담의 곁에 있다. 영시암에서 동쪽으로 시내를 건너 숲속을 뚫고 지나가니 까마득한 돌길을 따라 수 리를 가면 운모담에 이른다. 둘이 얕고 여울은 맑은데 운모가 많이 산출되어 이름하였다. 또 숲을 뚫고 지나가니 귀담과 운송에 이르는데 자못 그윽한 흥취가 넉넉하다. 또 앞으로 가다보면 유홍굴에 이른다. 유홍이 강원도관찰사로 이 산을 유람하다가 비를 피한 곳이다. 시냇물이 길에서 양쪽으로 흐르는데 남쪽방향이 십이폭이고 동쪽방향이 폐문암이다.


     페문암은 유홍굴 곁에 있다. 양쪽 절벽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데, 서 있으면 돌 부채가 되고 펼쳐놓으면 말안장 같고, 가지런한 것이 계단과 같다. 여울이 폭포와 서로 이어져 있는데 위의 연못은 물결이 잔잔하고, 아래 두 연못은 매우 맑다. 동서로 또 큰 바위가 있어 앉을 만하다.


     봉정은 설악산의 가장 높은 곳이다. 폐문암에서 5리를 가면 빙호동 입구에 이른다. 시내에서 쉬고 남쪽으로 가니 봉정으로 가는 길이다. 희미하여 길을 잃기 쉬워 스님들이 돌을 쌓아 표시해 두었다. 대장암에 이르면 바위가 겹겹이 쌓여 있어 불경을 둔 것 같다. 수백 보를 오르니 큰 바다가 눈앞에 가득 펼쳐지고 여러 산이 모두 다리 아래에 있다. 절벽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우뚝 솟은 탑이 있고 바위가 가부좌를 틀고 있는 듯한 무릇 3개인데 그 북쪽 틈으로 땅이 점점 평평해지니 이곳이 탑대라고 부른다.

     동쪽으로 수백 보를 내려오면 암자가 있는데 여러 바위를 등지고 있어 마치 신이 호위하는 듯 엄숙하다. 봉우리 하나가 특히 암자에 임해 있는데 마치 봉황이 뿔을 드리운 것 같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와 보여 이렇게 암자의 이름을 붙였다.


     십이폭은 봉정에서 20리쯤 된다. 바윗길이 깎아지른 듯한데 험난함을 헤치고 가면 쌍폭이 드리워 있다. 함께 하나의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동쪽 폭포는 짧고 남쪽 폭포는 길다. 남쪽 폭포가에 다시 세 개의 폭포가 있는데 허공에 나는 듯 흘러 푸른 빛이 끝이 없다. 돌길을 따라 서쪽에는 비로소 못의 가에 이른다. 못은 매우 넓게 펼쳐져 있어 가히 백칸은 족히 되는데 넘쳐 흘러내린다. 못을 내려와도 넓이가 또한 비슷한데 위는 모져 있고 아래는 둥그스름하다. 

     못을 내려와 또 넘쳐 어지러운 폭포가 된다. 본 것이 12개에 그치지 않아 쌍폭을 따라 15리되는 거리가 상수렴이다. 돌은 반짝반짝 매끄럽다. 남쪽으로 바라보니 돌 하나가 허공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어렴풋하게 보이는데 이곳이 쌍폭의 근원이다. 다시 5리를 가면 하수렴에 이른다. 골자기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다시 볼만한 못과 폭포가 있다.


     심원사는 곡백담을 거쳐 여러번 위험한 잔도를 지나면 높은 고개를 하나 만나고 또 시내를 따라 5리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앞의 봉우리가 자못 기이하고 가파르며 시냇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는데 맑은 밤이면 더욱 소리가 크다.


     삼연정사는 곧 영시암이다. 절의 동쪽 몇 리에 있다. 직서루에는 봉우리가 있는데 일대가 넓게 펼쳐져 있어 금수의 모양과 같다. 그 형태가 백천으로 색깔도 또한 깨끗하고 하얗고 곧 고명봉이다.


     오세암은 매월당이 거처하던 곳이다. 폐문암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높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만경대라고 한다. 이로부터 이름하였다. 봉우리가 매우 빼어나고 특이하다.


     만경대는 하나의 돌 봉우리이다. 가장 앞에 있는 돌 절벽이 끊어져 있는데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위에는 다시 가파르게 솟아 있어 겨우 한 사람만 앉을 만하다.


     청봉은 설악산의 가장 높은 곳이다. 봉정도 이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높은 데서 푸른 하늘을 만지는 듯 멀리서 바라보면 단지 어렴풋이 푸르기만 하다. 그러므로 가장 높은 곳을 가리켜 청봉이라 말한다. 둥글둥글하고 가파르지 않고, 높으면서도 깎아지른 것 같지 않고 우뚝하게 서 있는 것이 마치 거인과 같다. 수렴동을 지나 사자암에 올라, 반야대와 비슬대를 지나면 여기서부터 산이 높게 솟아 있고 석성이 펼쳐져 있다. 

     가장 높은 곳은 나는 새도 지나갈 수 없다. 돌은 평평하게 펼쳐져 붉은 글씨로 쓴 흔적이 있다. 서로 전해지기를 영랑 무리들의 신선이 돌에다 새긴 곳이라 한다. 여기서부터 봉우리 정상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험하기 때문에 삼연도 겨우 한두 번 올랐을 뿐다. 도암도 또한 한번 올랐다고 한다. 산은 깨끗하게 하얀 것이 마치 눈과 같아 이에 설악이라 칭한다. 

     청봉에서 동남쪽으로 내달리듯 이어져 있는 곳이 오색령인데, 이곳이 상설악이다. 상설악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한계가 된다. 중간에 특별히 솟아 선장봉이고, 이곳이 중설악이다. 또 북쪽에서 조금 내려오면 봉정에 이른다. 다시 높게 솟아 있으니 고명봉 등 여러 봉우리의 시작이자 이곳이 하설악이다.


     보문암은 설악산 동쪽에 있다. 양양에서 설악산을 오르면 암자가 4/5되는 곳에 높게 자리잡고 있다. 암자 앞에 가까운 곳에 향로대 이다. 기이한 바위가 층층이 쌓여 그 위에 앉으면 여러 봉우리들을 일일이 손으로 가리킬 수 있다. 동쪽으로 동해와 접해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다. 아래에 만장폭과 수렴폭이 있다.


     식당암은 보현 하류 십리에 있다. 바위 샘물이 시원하게 떨어진다. 골자기는 널찍하게 트여 있고 붉은 언덕과 푸른 절벽이 좁다. 설악산의 먼 봉우리가 구름 밖으로 비춘다.

     토왕성 폭포는 식당암 아래 10여 리에 있다. 커다란 절벽이 구름이 닿아 폭포는 그 가운데로 흐른다. 아래도 더욱 기이하고 웅장하다. 동쪽으로 바다의 거리가 20리는 된다.


    『硏經齋全集』




    「記關東山水」


    寒溪寒溪在雪嶽之西. 由藍溪驛下流過古圓通. 入寒溪寺. 沙路松林似楓嶽之長安洞口. 又出洞循溪而東. 北望諸峯瓌奇. 又前四五里. 北有山川瀑. 緣崖刻玉流泉三字. 其水窮處有故城址. 平衍可棲. 又有石門. 其北曰支離谷. 下數十里有三龍湫. 甚奇壯. 歷寒溪寺舊基. 其北諸峯矗立森羅可畏. 獅子峯甚危絶. 由是可抵大乘菴. 又其上爲上乘菴. 下爲望瀑臺. 瀑自峯巓落幾三百餘丈. 又十里而至眞木田. 其後峯高處爛若玉雪. 土岡三支自北蜿蜒而來. 中支最窿然. 左右岡巒若扶之. 前山不甚岌嶪. 積翠葱籠. 其東可五里. 有阿次莫之洞. 沿溪北入. 有懸瀑數處. 循川可達上雪嶽白雲菴. 又自眞木田至洞口纔十里. 沿溪北上. 水石淸幽. 又行五里得一基而可菴. 背絶壁而面東南. 諸峯環列皓潔. 南有上筆如峯. 西有笠帽峯. 登之可望東海. 昔王維楨作寒溪山記. 備言奇奧. 其見稱於中國如此. 


    曲淵

    在寒溪雪嶽之間. 自藍橋驛涉寒溪下流. 抵一寺址. 漸險絶. 攀崖緣壁. 下臨危壑. 復至一岡. 望見瀑布自北來甚壯. 過大乘菴復行二十里. 得松林大溪. 乃曲百淵洞府也. 淵深可二丈. 廣袤數百步. 淸澈見底. 色如綠玉. 又過熊井洞. 緣崖數百步. 得一奧區可耕. 其東數十里. 可至五歲菴. 過吉洞黃膓瀨. 山脚遮水口曰千春嶺. 谷雲翁所命名. 行可一里. 有俗稱負轉巖抱轉巖. 過此歷虛空橋而出洞口. 潭上有四五峯. 卽三淵所名五老峯. 


    雪嶽雪嶽極高峻. 八月始雪. 至夏始消. 名雪嶽. 其陰則襄陽. 其陽則麟蹄. 襄之勝稱食堂瀑繼祖窟. 麟之勝稱曲百潭,深源寺,三淵精舍,十二瀑,鳳頂菴,閉門菴. 

    兪泓窟

    在龜潭之傍. 由永矢菴東渡澗. 穿穹林中. 緣縹緲磴數里而至雲母潭. 石淺瀨淸. 多産雲母故名. 又穿穹林至龜潭,雲松. 頗饒幽趣. 又前至兪泓窟. 泓以江原道觀察使. 遊此山避雨之所. 溪水兩道. 合于窟側. 南向十二瀑. 東向閉門巖. 

    閉門巖.

    在兪泓窟傍. 兩崖撑霄. 豎爲石扇. 鋪爲盤陁. 整爲階級. 湍與瀑相承. 上潭淪漣. 下二潭澄澈. 潭東西又有大巖可坐. 


    鳳頂卽嶽之極處. 由閉門巖行五里. 至氷壺洞口. 舍溪而南. 卽鳳頂徑也. 曖然易失. 故僧徒累石而標之. 至大藏巖. 巖石層疊. 如積藏經者也. 登數百步. 大海滿前. 羣山皆在脚下. 緣崖而南. 有塔突兀. 仍巖爲趺. 凡三級. 其北隙地稍夷. 是名塔臺. 東下數百步爲菴. 背負羣巖. 儼若神衛. 一峯特臨菴如鳳垂觜. 危乎欲墮. 菴名以此. 

    十二瀑布. 

    自鳳頂而至幾二十里. 巖路斗絶. 披險而至. 雙瀑垂焉. 同落于一潭. 東短南長. 南瀑之上. 復有三瀑. 飛流空濛. 紫翠無際. 緣磴而西. 始抵潭側. 潭汪然可百間. 溢爲下潭. 廣亦如之. 上方下圭. 下潭又溢爲亂瀑. 所見不止爲十二也. 由雙瀑可十五里而爲上水簾. 石面瑩滑. 南望一石撑空隱約. 是雙瀑之源也. 再行五里. 至下水簾. 洞府宏敞. 復有潭瀑之勝. 

    深源寺. 

    由曲百潭屢過危棧. 得一峻嶺. 又循溪行可五里而至. 前峯頗奇峻. 溪流激激. 淸夜尤有聲. 

    三淵精舍. 卽永矢菴也. 在寺東數里. 直書樓有峯. 一帶橫開. 如禽獸形. 其狀百千. 色又皎潔. 卽高明峯也. 

    五歲菴. 

    卽梅月堂所居. 自閉門巖之右踰一峻嶺曰萬景臺. 由此而至. 峯巒尤秀異. 

    萬景臺. 

    一石峯也. 最前石崖斗斷. 下臨無地. 上更巉削. 僅容一人坐. 

    靑峯卽嶽之最高處. 鳳頂乃遜之. 以其高摩穹蒼. 遠見只縹緲而靑. 故指其絶頂而名曰靑峯. 圓而不峭. 高而不削. 亭亭植立若巨人然. 過水簾洞登獅子項. 歷般若臺琵琶臺. 自此山頭阧石城列. 其最高處. 飛鳥不能過. 石面準平. 有丹書迹. 相傳永郞諸仙題石處. 由此可抵峯上. 然以其險絶也. 三淵僅一二陟. 陶菴亦一上云. 山皎潔如雪. 乃雪嶽之所稱也. 自靑峯走東南. 連亘五色嶺者. 是上雪嶽. 自上嶽而南. 將爲寒溪. 中間特起爲仙掌諸峯者. 是中雪嶽. 又自北而來. 幾及鳳頂. 復崛起爲高明諸峯之祖者. 是下雪嶽. 

    普門菴在雪嶽之東. 自襄陽登嶽菴. 據五分之四而高焉. 菴前近地有香爐臺. 奇巖層積. 坐其上可指羣峯. 東臨大海. 可觀日出. 下有萬丈簾瀑. 

    食堂泉石在普賢下流十里. 巖泉灑落. 洞府宏暢. 丹崖翠壁夾之. 雪嶽遠峯. 映帶雲外. 

    土王城瀑布. 在食堂下十餘里. 巨壁參雲. 瀑流中劈而下甚奇壯. 東距海可二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