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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낙산사 시문

    정두경

    페이지 정보

    조회 416회

    본문

     

    ○ 찰방 신석번에게 부치다[寄申察訪碩蕃] 97)     동명(東溟) 정두경(鄭斗卿)


    낙산에 뜬 아침 해가 부상 쪽을 비출 때면 洛山朝日照扶桑 

    푸른 바다 구름 안개 만리토록 길고 길리 碧海雲烟萬里長 

    예전 친구 관원 되어 한 번 떠나간 뒤로는 一自故人爲吏去

    꿈속에서 양양 고을 가끔 찾아가곤 하오 有時歸夢到襄陽


    『東溟集』




    ○ 또 준 상인이 낙산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又送俊上人往洛山]      동명(東溟) 정두경(鄭斗卿)


    상인께서 박연에서 막 돌아와서 上人朴淵來

    박연폭포 모습 내게 전해 주었네 傳我朴淵瀑 

    박연폭포 그 기세는 웅장하고 웅장하여 朴淵瀑布氣雄哉

    유월에도 하얀 눈이 절벽에서 뿌려지고 六月白雪洒石壁 

    돌 절벽은 하늘 닿아 아득 높이 서리어서 石壁參天鬱穹崇 

    폭포의 물 은하와는 서로 간에 통했으며 瀑布水與銀河通

    고모담은 물 깊어서 그 깊이가 만길이라 姑姆之潭一萬丈

    파도 물결 내뿜어져 용왕궁을 만드는데 波濤噴作龍王宮

    그 소리에 천 바위와 만 골짝이 울리어서 聲動千巖與萬壑 

    동천에는 벽력 치지 않는 날이 없다 하네 洞天無日無霹靂

    내가 이 말 들었는데 말 다 끝나기도 전에 我聞此語語未已 

    흥 일어나 다시 구름 산을 향해 가려 하네 逸興却向雲山起

    스스로가 말하기를 다시금 또 영동에 가 自言又作嶺東行 

    낙산에 가 푸른 바다 바라보려 한다 하네 將往洛山觀滄溟 

    낙산 동남쪽에서는 하얀 해가 오르는데 洛山東南白日出 

    첫닭 울 때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말 전하니 人傳鷄鳴見出日

    상인이여 거기갔다 속히 다시 돌아와서 上人速宜歸來乎

    날 찾아와 삼족오의 모습 내게 말해 주게 須語我來三足烏


    『東溟集』




    ○ 낙산사(洛山寺)      동명(東溟) 정두경(鄭斗卿) 98)


    바다 위 정자에 배꽃이 만발하고 萬樹梨花海上亭 

    낙산의 바다는 아득하다 洛山邊海海冥冥 

    관청은 한가하여 할 일이 없으니 訟庭竟日閑无事 

    부상에서 대제경이나 읽으면서 지내리 須讀扶桑大帝經


    『東溟集』


    ------------------

    97) 신석번(申碩蕃) , 1596~1675.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중연(仲衍), 호는 백원(百源)이다. 1633년(인조11) 사마시(司馬試)에 입격하였다. 효종조에 유일(遺逸)로 천거를 받아 형조 좌랑, 진선(進善), 장령 등 여러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양하고 부임하지 않았다.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신석번은 현종 4년(1663)에 상운 찰방(祥雲察訪)에 제수되었다. 문장에 능하고 경학(經學)에 밝았다. 문집에 《백원집(百源集)》이 있다.

    98) 정두경(鄭斗卿 1597∼1673(선조30~현종14)) 조선시대의 문신· 학자. 자는 군평(君平), 호는 동명(東溟). 본관은 온양(溫陽). 이항복(李恒福)의 문인이다.

    1629년(인조 7) 별시문과에 장원하였다. 69년(현종 10) 홍문관제학에서 예조참판· 공조참판 겸 승문원제조 등에 임명되었으나, 노환으로 사퇴하였다. 시문과 서예에 뛰어났으며, 대제학에 추증되었다. 저서로 《동명집(東溟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