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낙산사제영(洛山寺題詠)      이조좌랑 임순(任珣) 153)

양양 동쪽에는 창해가 있고 峴峀之東滄海渨 

청산은 단지 나무 사이에 둘러쌓았네 靑山繚繞祇樹間 

사또 행차 깃발 푸른 소나무에 나부끼고 繡旗影落蒼松轉

뿔피리 소리는 푸른 물결 가운데서 도네 畵閣聲殷碧浪回

섬돌의 대나무와 뜰의 배나무는 옛날과 다름없이 좋고 砌竹庭梨依舊好

그윽한 전각의 기문들은 남아 전하네 幽欄曲檻記曾來

속세의 형역 154) 에 진실로 웃음 나고 風塵形役眞堪笑

끝내 양쪽 귀밑머리에 서리 내렸네 嬴淂繁霜兩髮皚

『峴山誌』

-------------------------

153) 임순의 본관은 풍천(豊川)이고 자는 경진(景珍)이다. 영조(英祖) 18년(1742) 임술(壬戌) 정시(庭試)합격하였고, 관직은 현감(縣監), 승지(承旨)를 역임하였다.

154) 형역(形役): 마음이 육체의 노예가 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