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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낙산사 시문

    정조

    페이지 정보

    조회 404회

    본문

     

    ○ 어떤 사람이 풍악(楓嶽)에서 돌아와 관동도(關東圖)의 병풍을 나에게 보여 주므로, 그 병풍에 써서 돌려보내다 8수(八首) 

    정조어제시(正祖御製詩)


    강남에 가랑비와 저녁 남기 개니                   江南小雨夕嵐晴 

    거울처럼 맑은 비단 물결 끝없이 편평하여라            鏡水如綾極望平 

    명사십리 해당화는 봄이 저물어 가는데                十里海棠春欲晩 

    한중천에 흰 갈매기 울며 날아가누나                 半天飛過白鷗聲 

    이상은 경포대첩(鏡浦臺帖)을 읊은 것이다.


    영취산 문전엔 절강의 조수를 마주했는데               鷲峯門對浙江潮

    곧장 멋대로 흘러 석교를 띄우려 하네                直欲橫流泛石橋

    고요한 밤 달은 밝고 중은 선정에 들었는데              夜靜月明僧入定 

    하늘가엔 잣나무 그림자만 흔들리누나               諸天柏樹影搖搖 

    이상은 낙산사첩(洛山寺帖)을 읊은 것이다.


    깊은 바다 다한 곳에 최고의 대가 우뚝 섰으니            層溟盡處最高臺

    오초는 동남쪽에 궤안처럼 펼쳐졌네                 吳楚東南几案開

    큰물은 하늘에 넘치고 하늘은 사방을 덮었으니            巨浸漫天天四蓋

    풍류 태사가 술잔 멈추고 구경할 만하구려              風流太史可停杯 

    이상은 만경대첩(萬景臺帖)을 읊은 것이다.


    정자를 두른 솔과 잣나무는 너무도 푸르른데             環亭松柏太蒼蒼

    겹겹의 껍데기엔 오랜 세월이 쌓이었네                皮甲嶙峋歲月長

    광대한 큰 바다는 끝없이 흐르기만 하는데              浩蕩滄溟流不盡

    수많은 배 돛대들은 석양을 띠었구려                 帆檣無數帶斜陽 

    이상은 월송정첩(越松亭帖)을 읊은 것이다.


    신령 담긴 큰 바위가 푸른 바다에 연했는데              巨石含靈碧海連

    심상한 선객들이 목란선을 정박했었네                尋常仙客住蘭船

    고벽의 붉은 글씨는 어느 때에 씌어졌던고              丹書古壁知何世 

    마고 선녀의 귀밑 푸르던 해를 돌아보며 웃노라            回笑麻姑綠鬢年 

    이상은 삼일포첩(三日浦帖)을 읊은 것이다.


    높디높은 정자가 창공에 우뚝 솟아 있으니               高高亭子入蒼空

    큰 바다 가운데 연꽃을 깎아 세운 듯하네               削立蓮花大匯中 

    낱낱이 여섯 모서리로 동여 놓은 듯 늘어섰으니            箇箇六稜森似束

    태초부터 조화로 이뤄졌음을 누가 알리오               誰知造化自鴻濛

    이상은 총석정첩(叢石亭帖)을 읊은 것이다.


    돌 새기고 절벽 깎아서 한 누각을 세우니               雕石鐫崖寄一樓

    누각 가에는 창해요 창해 가에는 백구로다               樓邊滄海海邊鷗

    죽서 고을 태수는 뉘 집의 아들이던고                 竹西太守誰家子 

    미인을 배에 가득 싣고 밤놀이를 하는구나               滿載紅糚卜夜遊

    이상은 죽서루첩(竹西樓帖)을 읊은 것이다.


    원기가 아득히 넓은 바다에 펼쳐 있는데                元氣蒼茫放海溟 

    어떤 사람이 여기 에 망양정을 만들었는고               誰人辦此望洋亭 

    흡사 공자의 집을 마음대로 구경하여                 恰如縱目宣尼宅

    종묘와 궁장들을 역력히 보는 것 같네                 宗廟宮墻歷歷經 

    이상은 망양정첩(望洋亭帖)을 읊은 것이다.


    『弘齋全書』